매일신문

[동성로 르네상스] 전국 최초 도심캠퍼스…"MZ세대 어서와"

전국 최초 '도심캠퍼스' 젊은 층이 찾는 상권으로 탈바꿈
경북대·계명대·대구대 등13곳…다음달부터 테스트베드 운영
도시 내 동아리방·강의실 조성…시민 위한 버스킹 공간도 마련

지난 24일 대구 중구 동성로 28아트스퀘어에서 버스킹 공연이 열리고 있다. 대구시는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로 버스킹 성지 조성, 지역 대학과 연계한 도심 캠퍼스 타운 조성 등 MZ세대의 발길을 끄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지난 24일 대구 중구 동성로 28아트스퀘어에서 버스킹 공연이 열리고 있다. 대구시는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로 버스킹 성지 조성, 지역 대학과 연계한 도심 캠퍼스 타운 조성 등 MZ세대의 발길을 끄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동성로 거리가 인파로 붐비고 있다. 대구시 제공
동성로 거리가 인파로 붐비고 있다. 대구시 제공
동성로 거리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대구시 제공
동성로 거리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 '제1의 상권' 동성로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대구시가 역점 추진하는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동성로가 한강 이남 최대 번화가의 명성을 되찾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동성로는 활기가 떨어진 상태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동성로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9.4%로 전년 동기(15.7%)보다 3.7%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2022년 같은 기간(14.8%)에 비해 소폭 개선된 10.4%로 조사됐으나 여전히 대구 전체 평균(8.9%)에 비해 높은 수치다.

시는 올해를 동성로 활성화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상권과 교통은 물론 도심공간 개편을 아우르는 종합 정책을 단계별로 시행할 계획이다. 특히 주 소비층인 2030세대가 찾는 번화가로 탈바꿈을 꾀하고 있다.

◆ 전국 최초 '도심캠퍼스' 3월 시범운영

도심지 유휴공간을 활용해 대학 캠퍼스 공간으로 활용하는 '도심 캠퍼스타운 조성' 사업의 윤곽이 드러난다. 지역 대학 개강에 맞춰 다음 달부터 테스트베드 운영이 시작된다.

이 사업은 지역 대학교 학생들에게 통합강의실과 공동기숙사, 동아리방, 커뮤니티 및 이벤트 공간 등을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주거·놀이·일자리가 이어지는, 이른바 '직주락(職住樂) 근접 생태계'를 구축해 다양한 대학·전공 간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청년층 유입을 통해 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시는 지난해 7월 사업 설명회를 시작으로 컨설팅 및 사업수요 조사를 거쳐 운영 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도심 캠퍼스 타운 총장협의체'를 발족했다. 경북대·계명대·계명문화대·영남이공대·대구보건대는 물론, 경북 경산의 대구가톨릭대·대구대·대구한의대·호산대·경일대 등 총 13개 대학이 시범사업 참여대학으로 선정됐다.

각 대학은 ▷대구 문화공간을 재창조하다 ▷로컬창업앳대구 ▷찾아가는 커리어 코칭 거점 상담소 ▷보컬레슨 등 교육 프로그램 ▷ABB융합형 로컬 크리에이터 양성 등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다채로운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작년 9월 테스트베드 공간을 사들이고 리모델링을 진행했으며 내달 초 도심캠퍼스 개강을 앞두고 있다.

최정숙 대구시 교육협력정책관은 "도심 캠퍼스 사업을 통해 지역 대학 간의 교류 확대, 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스트베드를 시작으로 향후 대상 사업지를 확대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동성로28 아트스퀘어에서 거리공연(버스킹)이 진행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동성로28 아트스퀘어에서 거리공연(버스킹)이 진행되고 있다. 대구시 제공

◆ 젊은 층이 찾는 공간으로

동성로는 연령대가 낮은 젊은 층이 찾는 상권으로 이에 맞는 공간 개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대구시가 동성로 상인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 상인 61.8%는 주 고객층을 20대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동성로 상권의 '키워드'를 묻는 문항에 '젊음'과 '패션'을 가장 많이 꼽았다. 트렌드에 맞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대구시는 도심공간 개선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검토 중이다. 볼거리·놀거리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거리를 조성하는 것이다.

현재 예술가들의 거리 공연 '버스킹'을 활성화하는 '버스킹 성지 동성로 조성'(가칭)을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다. 시민들이 버스킹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마련해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심공원 리뉴얼도 본격화된다. 대표적인 도심공원인 ' 2·28기념중앙공원'을 새단장하는 사업이 오는 5월부터 연말까지 진행된다. '개방성'에 방점을 찍었다. 잔디광장을 조성하고 주요 진출입로를 기존 4개소에서 9개소로 늘리고 휴게공간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은 "동성로는 대구의 '심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 이후 축소된 오프라인 광장의 기능을 되살리겠다"며 "이번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민관의 긴밀한 협력을 기반으로 추진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동성로가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이번 사업을 추진하는 데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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