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인 50대 강모 씨는 최근 중국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국내산 설향 딸기를 다른 온라인 쇼핑앱보다 5천원가량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강 씨는 "신선제품은 새벽배송으로 이용하는 편이지만 과일값이 너무 비싼 탓에 새벽배송보다 2일에서 3일 정도 늦게 배송되더라도 조금이라도 싼 곳에서 사게 됐다"고 말했다.
높아진 물가의 영향으로 초저가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1천~5천원대의 물건을 판매하는 저가형 생활용품 기업인 다이소에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9년 처음으로 연 매출 2조원을 넘어선 다이소는 2022년에는 연 매출 2조9천45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스타벅스(2조9천295억원)나 올리브영(2조7천809억원)의 2022년 매출액을 넘어선 수준이다.
매장 수도 증가하고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다이소 매장은 총 1천519개로 2020년 1천339개에 비해 13.4% 늘었다. 직원 수는 최근 3년 사이 1만838명에서 1만2천323명으로 13.8% 증가했다. 몸집을 줄이는 오프라인 유통업계와는 정반대의 행보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도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사 사이에서 몸집을 키우면서 국내 이커머스 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중국산 초저가 상품으로 고물가 시대 소비자 심리를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중국 쇼핑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 앱의 지난달 사용자는 818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전년 동월 사용자 355만명과 비교하면 130% 증가한 수치이다. 테무 앱과 쉬인 앱도 각각 사용자 581만명, 68만명을 기록했다.
한국인 이용자 수가 연일 늘어나는 가운데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 10월 한국 상품 전문 코너 'K베뉴'를 만들었다. 또 입점하는 한국 판매자에게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혜택까지 제공하는 등 한국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알리에는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한국피앤지 등이 입점해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과일과 채소, 수산물 등 신선식품까지 취급하기 시작했다.
국내 최대 식품 제조사인 CJ제일제당도 지난 7일 알리에 공식 입점했다. 2022년 11월부터 국내 최대 온라인 플랫폼 쿠팡의 로켓배송을 중단한 바 있는 CJ제일제당은 비비고, 햇반 등을 국내 온라인쇼핑몰보다도 10% 저렴하게 판매하며 소비자를 끌어오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K베뉴에 입점한 한국 브랜드들이 판매 경로를 다각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동시에 지속적으로 협력할 기회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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