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려가 현실로…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 시장 역성장 기록

양·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4대 소재' 시장 규모 전년 대비 17.4% 감소
원가절감·성능향상 모색…국내 업계 중국 원료 공급망 다변화 과제

세계 배터리 소재 시장 규모 추이. SNE리서치 제공
세계 배터리 소재 시장 규모 추이. SNE리서치 제공

양극재를 포함한 2차전지 소재 시장이 지난해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물 가격 하락으로 인한 배터리 판가 하락이 부정적 영향을 미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15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양극재와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등 이른바 배터리 4대 소재 시장 규모는 600억 달러로 전년(726억달러) 대비 17.4% 감소했다. 배터리 판가도 13.4% 줄었다.

특히, 배터리 가격 하락세에 비해 소재 가격과 메탈·원자재 하락 폭이 컸던 영향으로 분석된다. 배터리 소재 기업 상당수가 작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매출에 타격을 입었고 올해도 재고 물량 확대 및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로 고전이 예상된다고 SNE리서치는 분석했다.

전기차 시장이 고금리로 인한 경기 침체, 대중화로 넘어가기 전까지 일시적으로 수요가 둔화하는 캐즘(Chasm·깊은 틈) 현상에도 여전히 30%대의 성장세을 이어간 것과 대조적이다.

작년 전기차 판매량은 1천407만대로 전년 대비 33.5% 성장했다. 또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도 전년 503기가와트시(GWh)에서 698GWh로 38.8% 늘었다.

배터리 소재 기업들은 전기차 시장과 동반 성장을 기대하고 있으나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업계를 중심으로 한 '저가형 전기차' 출시가 본격화되면서 원가 절감과 성능 향상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것.

특히 국내 배터리 업계의 경우 중국 원료 의존도를 완화하기 위한 공급처 다변화와 자체 내재화 비율 확대, 인수·합병(M&A)과 기술 업무협약(MOU)을 통한 기술 격차 확보, 신규 차세대 기술 선점 개발 등 해결 해야 할 과제가 산적 해 있다.

SNE리서치는 "최근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니켈 가격이 바닥을 찍고 한달 가까이 오름세를 보여 소재 업체들의 실적 회복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며 "한국 배터리 3사의 생산설비 투자 기조도 유지될 것으로 보여 소재 업체들의 판매물량 확보에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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