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억원이 넘는 분양보증 사고가 난 사업장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지역 건설사의 수습으로 다음 달 입주자 사전점검을 앞두고 있어 화제다.
18일 오전 방문한 대구 달서구 장기동 한 주상복합아파트 공사 현장. 내부 공사를 마치고 외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전체 공정률은 90%에 이른다. 이르면 다음 달 입주자 사전 점검을 앞둔 이 아파트는 과거에는 '장기동인터불고라비다'였지만 지금은 '죽전역동서프라임36.5'(148가구)로 불린다.
지난해 초 HUG는 이 사업장에 대해 분양보증 사고 처분을 결정했다. 2021년 4월 준공 예정이었던 장기동인터불고라비다는 시행사의 자금난 등을 이유로 장기간 공사가 멈췄고 결국 657억원 규모의 보증사고를 냈다.
장기동인터불고라비다의 분양보증 사고는 지역 주택업계에 큰 우려를 낳았다. 전국적으로도 3년 만에 발생한 분양보증 사고였다.
분양사고가 나면 승계 시공자를 구하지 못해 사고 수습이 장기화돼 수분양자의 고통도 길어지는 경우가 많다. 승계 시공사 입찰을 고려하는 건설사 입장에서도 이미 사고가 난 사업장을 떠안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HUG는 그해 8월 지역 업체인 (주)동서개발을 승계 시공사로 선정하고 공사를 재개했다. 승계 시공사를 조기에 선정해 막바지 공사까지 이어진 사례는 드문 경우로 꼽힌다.
HUG 관계자는 "승계 시공사를 선정해서 입주를 완료한 사업장은 2010년 사고가 발생한 부산 명지지구 2차 퀸덤아파트 사업장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동서개발은 5월 말에서 6월 초쯤 입주자 사전점검을 진행하고 7월 초에 정식 입주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동서개발 관계자는 "이런 일이 처음부터 없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사고 사업장을 잘 마무리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컸다"며 "그동안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많았을 입주 예정자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분양보증 = 시행사나 시공사가 부도·파산 등으로 공사를 진행할 수 없을 때 HUG가 대신 아파트를 완공해주거나 분양계약자에게 계약금, 중도금 등을 환급해주는 제도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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