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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가까이 동결됐던 가스요금 내달부터 10% 안팎 인상

서울 용산구 한 건물에 설치된 가스계량기. 연합뉴스
서울 용산구 한 건물에 설치된 가스계량기. 연합뉴스

1년 가까이 동결됐던 도시가스 요금이 다음 달부터 단계적으로 10%가량 인상될 전망이다. 통상 여름철은 가스 수요가 줄어 서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적을 것으로 추측된다.

21일 관련 부처와 에너지업계 등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가스 도매요금을 올려야 한다는 의견을 최근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가스공사의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은 지난해 말 13조7천억원으로 불어난 상태다. 여기에 중동 지역 분쟁으로 환율 상승까지 겹치며 연료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도시가스 요금은 원료비(기준원료비+정산단가)와 공급비로 형성되는데 원료비는 발전원료(액화천연가스·LNG) 수입 단가, 공급비는 한국가스공사 등 공급업자의 제조·배관 투자 등에 대한 회수액을 말한다.

매년 5월 1일은 천연가스 공급비 조정일로 원료비도 짝수달 중순까지 정산해 제출하면 홀수달 1일 자로 조정된다.

통상 가스요금은 홀수달에 조정하고 전기요금은 분기별로 조정한다. 2분기 전기요금은 총선을 앞두고 동결했지만, 가스요금은 총선이 끝난 만큼 정치적 부담이 적어 인상에 들어가는 것이다.

고환율도 요금 인상에 당위성을 부여하고 있다. 가스공사 재무 계획에 반영된 원·달러 평균 환율과 실제 환율 차이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원·달러 평균 환율 기준을 1천243원으로 정했는데 최근 이스라엘-이란 분쟁으로 1천400원대 안팎까지 치솟았다.

가스공사도 요금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금 원가보상률이 78% 수준이기 때문에 요금 인상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전기요금은 일단 3분기 동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요금은 2022년 4월부터 작년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40%가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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