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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문화권 대해부] 관객은 '몰입'을 원한다…'빛의 벙커' 정병목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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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티모넷 ,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 선두주자
제주도 '빛의 벙커', 서울 '빛의 시어터' 성공리에 운영 중
"관객, 단순 정보 전달보다 '임장감' 원해"

정병목 (주)티모넷 감독. 본인 제공
정병목 (주)티모넷 감독. 본인 제공

현장 전문가들은 단순 정보 전달 위주의 하드웨어형 전시보단, 공간과 기술을 활용해 관람객이 전시물 안에 포함돼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제주 서귀포 성산에 지어진 옛 국가기간 통신시설을 리모델링해 2018년 개관한 '빛의 벙커'는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를 선보이며 전시 업계에 반향을 일으킨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이곳은 높은 층고(내부 높이 5.5m)와 넓이 1㎡의 기둥 27개가 나란히 있는 깊이감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고화질 프로젝터와 대용량 서버, 3D 음향 등 최신 기술을 통해 관람객이 전시물을 보는 것이 아닌, 오감으로 전시물을 느끼는 몰입형 미디어 아트 전시가 이뤄지기에 최적의 장소다.

지난 3일 방문한 서울 광진구에 있는 그랜드 워커힐 호텔 지하 1층 빛의 시어터에서 열린
지난 3일 방문한 서울 광진구에 있는 그랜드 워커힐 호텔 지하 1층 빛의 시어터에서 열린 '클림트 가우디' 전시회 내부 모습. 윤정훈 기자

빛의 벙커와 서울에 있는 빛의 시어터를 운영 중인 ㈜티모넷의 정병목 감독은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요즘은 인터넷 검색만으로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세상"이라며 "그렇기에 사람들은 글자, 단편적인 영상 위주의 정보 전달형 전시를 보기 위해 굳이 멀리 있는 전시관을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OTT 활성화로 노트북, 스마트폰의 한정된 화면 안에서 영상을 보는 것이 익숙한 시대가 됐고, 관객은 단순한 영상을 넘어 임장감(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선호한다"며 "가령 신라 화랑에 대한 설명문이나 영상이 아닌 실제로 화랑들의 전투 현장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술 작품뿐만 아니라 박물관 유물, 역사적인 인물 및 사건에 대한 전시에도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 기법을 활용할 수 있다"며 "다만, 몰입형 미디어아트 기술이 구현되려면 최소 4m 이상의 높은 층고와 건물 내부의 깊이감 등이 확보돼야 하는데 현재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큐브형 전시관 건물에선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정 감독은 콘텐츠 업데이트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국가사업을 통해 건물을 조성할 땐 세금 낭비를 최대한 줄여 경제적으로 만들려고 하므로 미디어아트 전시에 적합한 규모의 건물을 확보하긴 어렵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렇다면 전시 콘텐츠 자체의 매력을 강화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콘텐츠 업데이트를 계속해야 한다. 하지만 국가사업 특성상 사업 예산을 받아 전시관을 다 짓고 나면, 그 이후로도 콘텐츠 업데이트에 필요한 예산이 계속 나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마저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기획탐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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