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이 촉발한 빅테크 기업 간 경쟁으로 검색엔진 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구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쇼어라인 엠피씨어터에서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I/O)'를 열고 AI 모델인 제미나이(Gemini)를 출시했다.
구글은 제미나이와 구글의 음성 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프로젝트 아스트라'(Project Astra)를 선보였다. AI가 사람처럼 보고 듣는 것은 물론 음성으로 대화하면서 이용자의 개인 비서 역할을 하는 기능이다.
특히 생성형 AI를 검색엔진에 탑재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다양한 링크를 제공하는 기존의 방식에 탈피해 대화 형태로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용자들은 대화 형태로 자유롭게 검색할 수 있고, 사진과 동영상으로도 검색을 할 수 있다.
구글은 연말까지 10억명 이상의 사용자에게 제미나이를 탑재한 새로운 검색 기능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 20여년간 구글은 글로벌 검색엔진 시장에서 독보적인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챗GPT를 필두로 생성형AI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스탯카운터(StatCounter) 집계 결과, 지난달 구글의 전 세계 검색 시장 점유율은 90.91%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92.82%)보다는 약 2%포인트(1.9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 엔진 '빙'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2.76%에서 3.64%로 뛰었다.
MS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손잡고 검색엔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자 구글의 지배력이 소폭 감소하는 추세다. 오픈AI는 실시간 음성 대화를 통해 질문하고 답하는 새로운 AI모델인 'GPT-4o'를 구글보다 하루 먼저 공개하며 경쟁에 불을 지폈다.
구글·MS간 경쟁이 국내 검색엔진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네이버가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구글, MS의 추격도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달 14일까지 국내 검색엔진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58.12%)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구글(32.34%), 다음(4.39%), MS빙(2.63%)이 뒤를 이었다. 네이버와 다음은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구글과 MS빙의 점유율은 각각 7.27%, 2.89% 올랐다.
IT 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의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대형언어모델(LLM) 구현으로 짧은 문장을 번역하거나 단순 보조 수준을 넘어 검색엔진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는 단계에 진입했다"며 "미국 빅테크 기업 중심의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어 국내 업계에서도 발빠른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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