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케이블선 대신 패드" 전기차 무선충전 시대 온다

경산 '규제자유특구 사업' 순항 중…유선플러그 없는 신기술 개발 진행

지난 22일 경산 지식산업단지 내 주차장. 무선 전기차 충전이 진행되고 있다. 정우태 기자
지난 22일 경산 지식산업단지 내 주차장. 무선 전기차 충전이 진행되고 있다. 정우태 기자

지난 22일 경북 경산 지식산업단지 내 한 주차장. 전기차충전소 앞에 차량 한 대가 대기 중이었다. 다른 충전소와 다른 점이 있다면 별도의 케이블, 커넥터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바닥에 직사각형 모양의 패드가 놓여져 있었다.

차량에 탑승해 충전 과정을 지켜봤다. 주차선 앞에 다가서자 내부 디스플레이에 '무선 충전기를 선택합시오'라는 안내 문구와 함께 충전이 가능한 충전기 리스트가 표시됐다. 자동 사용자 인증을 완료하고 패드 위치에 맞춰 주차를 했다. 이내 충전이 시작됐다. 하차 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충전 현황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22일 경산 지식산업단지 내 주차장.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무선 전기차 충전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정우태 기자
지난 22일 경산 지식산업단지 내 주차장.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무선 전기차 충전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정우태 기자

무선전력전송 전문기업 '그린파워'가 전기승용차 무선 충전기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사업을 진행해 눈길을 끈다. 이 업체는 '전기차 무선충전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경북 경산 지식산업단지일원에서 차세대 무선충전 신기술 연구개발(R&D)를 진행 중이다.

이날 시범 운영을 선보인 제품은 유선플러그 사용 없이 무선으로 간편한 충전이 가능하다. 현재 출력 용량은 10킬로와트(㎾) 수준이지만 향후 점진적으로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기상 조건과 무관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배규탁 그린파워 차장은 "편의성이 높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사용자 등록만 해두면 결제할 필요가 없고 운전자는 주차 후 바로 내리면 된다"며 "충전 패드에 이물질이나 파편을 감지하는 FOD 기능을 갖추는 등 안전성도 강화했다. 완전히 충전이 되면 자동으로 기기 사용이 중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의 충전기는 플러그를 사용해 교통약자들의 불편함이 크다. 비 오는 날에는 감전의 위험도 높다. 무선 충전이 보편화되면 전기차에 대한 선호도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기차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무선 충전 인프라 구축의 중요도가 높다. 무선 충전 기술 발전은 전기차 대중화,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도 전기차 무선 충전 개발에 착수했다.

전기차 무선충전 규제자유특구 주관 기관인 경북테크노파크(경북TP)는 무선전력전송기술센터를 기반으로 지역 내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규제특례 사업을 통해 표준을 확립하고 글로벌 시장을 개척,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이홍래 경북TP 무선전력전송기술센터장은 "특구 사업을 통해 무선충전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무선 충전은 보다 안전하고 상시 충전이 가능하다는 면에서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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