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 직원 간 폭언과 욕설, 폭력과 현금갈취, 부당한 업무지시 등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야당 간사인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김포갑)이 12일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직장 내 괴롭힘 신고 및 처리 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간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에서 총 25건의 직장 내 괴롭힘이 신고된 것으로 밝혀졌다.
연도별로 보면 2022년 8건에서 지난해 12건으로 증가했고 올해 6월까지 총 5건이 접수됐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이 각 10건으로 가장 많았고 국민·하나은행 각 2건, 신한은행 1건 순이었다. 특히 올해 상반기까지 접수된 직장 내 괴롭힌 신고 5건 중 3건은 농협은행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계에서는 은행권 직장 내 괴롭힘이 증가하는 이유로 성과 지상주의와 경직된 조직문화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2019년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후 부당한 업무지시, 폭언·욕설 등 '직장 갑질' 문제에 대한 인식이 확산했지만 지난해 노동청에 따르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접수된 신고 건수는 전년도 보다 2배 이상 증가한 1만5천801건으로 나타났다. 해당 법 시행 이후에도 여전히 괴롭힘 문제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주영 의원은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된 지 5년이 지났지만, 오히려 5대 은행의 직장 내 괴롭힘 신고 건수는 해마다 증가하는 실정"이라며 "괴롭힘을 가볍게 여기는 은행 내부의 안일한 인식과 경직된 조직문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은 사회 곳곳에 만연한 갑질 횡포를 지켜본 우리 사회가 경각심을 갖고 합의한 산물"이라며 "갑질 문화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직장 내 괴롭힘을 단순 개인의 갈등이 아닌 근무 환경의 문제로 인식하도록 하는 은행의 자체적인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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