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4년 만의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25bp(0.25%)의 두배인 50bp를 낮추는 '빅컷'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증시를 상승랠리를 보이는 모습이다.
13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97.01포인트(0.72%) 상승한 41,393.78로 마감했다. S&P 500 지수도 30.26포인트(0.54%) 올랐고 나스닥은 114.3포인트(0.65%) 상승해 각각 5,626.02, 17,638.98로 마감했다.
특히 '미국 대표주'가 모인 S&P 500지수는 5일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 같은 증시 상승세에는 빅컷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미국 연방기금 선물시장의 기대치를 반영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 트레이더들이 짐작하는 빅컷 가능성은 일주일 새 10%대에서 49%까지 상승했다. 당초 25bp 인하 가능성을 70~80%로 보던 것에 비해 분위기가 급반전된 것이다.
이런 반전에는 최근 고용이나 소비에 대한 우려스러운 지표가 섞여 나오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전문가들의 입장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자문 역을 맡았던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빌 더들리는 "현재 기준금리는 23년 만에 최고치로 미국의 경제성장에 지나치게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7월 FOMC에서 이미 금리 인하에 나섰어야 한다는 주장도 반복적으로 나오고 있다. 통화정책이 효과를 나타내기까지는 시일이 걸리는만큼 실기로 인해 경기침체가 오는 것을 막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는 취지다.
미국 정책금리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8회 연속 동결됐으나 이달에는 인하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중론이다. 7월 FOMC 당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기대 경로에 맞춰 둔화하는 가운데, 금리 인하가 9월 회의 때 테이블 위에 오를 수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지난달 23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잭슨홀 미팅'에서도 이런 기류는 더욱 확실해졌다. 당시 파월 의장은 기조연설에서 "통화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도래했다. 금리 인하 시기와 속도는 데이터, 경제전망, 위험 균형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예상대로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현재 2.00%p 차이로 역대 최대인 한국(3.50%)과 미국(5.25∼5.50%)의 금리 격차도 줄어든다. 환율이 떨어지고 국내로의 자금 유입에도 보탬이 될 수 있는 요소다. 동시에 내달 11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기준금리 인하로 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여지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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