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국외교수장, 韓의원들 만나 "내년 APEC, 시진핑 방한 좋은 계기 되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국빈방문 추진 시사…성사되면 11년만

18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중의원연맹 회장인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중의원연맹 회장인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11월에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임기 중 두 차례 중국을 방문했으나, 시 주석은 지난 2014년 이후 한국을 방문한 적이 없다.

19일 국회 한중의원 연맹 소속 의원은 언론에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전날 한국 여야 의원과 비공개 면담에서 시 주석의 한국 방문과 관련해 'APEC 정상회의가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왕 주임이 '시 주석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게끔 한국이 APEC을 잘 활용해 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지난 2014년 7월 한국을 국빈 방문한 후 한국을 찾지 않았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12월과 2019년 12월 두 차례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의 방한이 성사되면 '답방'에 해당하게 된다는 게 외교가의 인식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후 시 주석과 만남에서 방한을 몇 차례 요청한 바 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가진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윤 대통령 방한 초청에 기쁘게 응할 것"이라며 "상호 편리한 시기에 윤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반대로 윤 대통령의 방중을 제안하기도 했다.

시 주석의 방한이 성사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한미 동맹 강화 흐름 속에 한중 관계 경색이 여전해 양국 정상의 국빈 방문은 이뤄지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1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과 한중 정상회담 후 고위·실무급 교류와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며 "중국도 예년과 달리 정상적 한중 관계 복원에 관심이 있는 게 사실이다. 상호 교류를 회복하면 언젠가 시 주석이 방한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한편 왕이 주임은 의원단에 본인의 방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5월 조태열 외교장관은 중국을 방문해 고위급을 비롯해 다양한 교류·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왕 주임을 초청했고, 왕 주임은 "상호 편리한 시기에 방한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18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국 국회 한중의원연맹 소속 여야 의원들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우측에서 6번째)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국 국회 한중의원연맹 소속 여야 의원들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우측에서 6번째)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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