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29일(현지 시간) 기준으로 일주일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와 판세로는 여전히 오차범위 안 초박빙 대결이 지속되고 있다. 아직은 '예측불허'라고 표현이 맞겠지만, 미국 현지에서는 막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 후보)는 상승세인데 반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민주당 후보)는 주춤세(지지율 정체)로 평가하는 것이 대체적이다.
◆전국 여론조사는 해리스, 근소한 우위 계속돼
전국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의 근소한 차이로 우위가 지속되고 있다. 28일(현지 시간) '선거 분석사이트 538'의 전국 여론조사 평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48.1%로 트럼프 전 대통령(46.6%)보다 1.4%포인트 우위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뉴욕타임스(NYT)의 여론조사 종합 분석에서도 해리스 부통령(49%)은 전국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1%포인트 우위에 있었으며, ABC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 조사 역시 해리스가 트럼프보다 2%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해리스 캠프는 이 여론조사에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가 없다. 미국 대선은 누가 더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하느냐가 당락을 좌우하기 때문. 전국 여론조사에서 이기고, 실제 선거인단 확보에서 밀려, 패배한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트럼프 막판 상승세, 경합주 5승1무1패
28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선거 분석사이트 538에 따르면 실제 대선 승패를 좌우할 7개 경합주의 후보 지지율은 미시간에서만 해리스가 미세하나마 앞설 뿐 나머지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 5곳에서 트럼프가 오차범위 내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위스콘신에서는 두 후보 모두 동률을 기록했다. 〈〈 그래픽 참조 〉〉
이 사이트가 여론조사와 경제 및 인구 통계 등을 활용해 1천번의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545번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452번은 해리스 부통령이 각각 이겼고, 3번은 무승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미국 현지에서 트럼프 캠프 측은 막판으로 갈수록 모든 판세가 넘어오고 있으며, 거의 승리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정치 전문 베팅사이트인 '폴리마켓'에서는 당선 예측 확률이 60%를 상회하고 있다. 또,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선거 전문사이트 디시전데스크HQ(DDHQ)의 자체 예측 결과, 트럼프가 승리할 가능성은 52%로 해리스 42%보다 앞섰다.
◆각종 여론조사 오차범위 내 맞나? 실제 결과에 주목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내 초박빙 대결이 계속되면서 실제 대선 결과가 이와 유사하게 나올지 주목된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 출마했던 지난 2016년에는 경합주 선거 예측이 틀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예상하지 못했고, 2020년의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승리하기는 했으나 격차는 당초 예상보다 크게 줄었다는 이유에서다.
더 거슬러 올라가 지난 2012년에는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의 지지율이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과소 평가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2020년 대선의 경우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 직전 538의 분석에서 전국 조사에서 8.4%포인트를 이기는 것으로 나왔으나 실제 결과는 4.5%포인트 차 승리였다.
이른바 '샤이 트럼프'(여론조사에서 잡히지 않은 숨은 트럼프 지지자)의 존재,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저학력층·백인 노동자 등의 과소 반영으로 경합주 대상 여론조사는 실제와 격차가 있었다.
선거 분석사이트 538은 "두 후보의 승리 확률이 엇비슷하다"면서도 "여론조사에서의 박빙 대결이 꼭 대선 결과 역시 박빙일 것이란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언론에 따르면 1988년 이후 대선에서 전국 단위 여론조사의 경우 평균 2.3%포인트 오차가 있었으며 7개 경합주는 2000년 이후 평균 3.1%포인트의 오차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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