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타트업 불모지? 이젠 옛말"…기업들 구미로 몰려드는 까닭

3단계 맞춤 지원, 정부 사업 석권 '쾌거'
창업부터 생산까지…'원스톱 공간' 제공
2천500억 펀드, 지역 밀착형 투자 '활기'

구미시 창업지원기관협의회 관계자들이 소통데이에서 김장호 구미시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구미시 창업지원기관협의회 관계자들이 소통데이에서 김장호 구미시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한때 '창업 불모지'로 불리며 유망 기업의 수도권 유출을 지켜봐야 했던 구미시가 혁신 스타트업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시작된 '창업지원 대전환 계획'이 4대 혁신 전략을 통해 성공 신화를 쓰면서다.

구미시는 창업기업 성장 단계를 ▷초기 ▷혁신 ▷글로벌 3단계로 나눠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초기 기업은 '뉴벤처 창업지원사업'으로 시제품 개발을 돕고 혁신 단계 기업은 '팁톱 스타트업 육성사업'으로 상용화를 촉진한다.

이런 체계적인 지원은 정부 사업 석권이라는 성과로 나타났다. TIPTOP(팁톱) 창업기업 9곳 중 5곳이 초기창업패키지, 창업도약패키지 등 국비 지원 사업에 선정돼 기술력을 공인받았다.

기업이 정착할 수 있는 맞춤형 공간 제공도 핵심 전략이다. 구미시는 성장 유도형 벤처타운 조성을 목표로 올해 금오테크노밸리에 '스타트업 필드'를 열었다.

입주 공간 30개 호실을 마련해 ㎡당 월 1천426원이라는 저렴한 임대료를 책정했다. 특히 구미로 이전하는 기업에는 2년간 무상으로 공간을 제공하는 파격적인 혜택을 준다.

마지막 퍼즐은 제조, 유통, 거점을 통합한 공장형 창업 공간 '팩셀허브'다. 과거 양산 공간이 없어 유망 기업이 타지역으로 떠났던 문제를 해결하고 스타트업이 구미에서 생산과 판매까지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수도권에 쏠린 벤처 투자 문제를 풀기 위해 구미시는 지난해 5개 투자사와 '벤처투자 협의회'를 출범시켜 약 2천475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했다.

성과는 바로 나타났다. 재밍 모듈을 개발하는 ㈜알에프온은 이 협의회를 통해 1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안구 이식제 디바이스 개발사 ㈜메디커넥터 역시 1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받아 사업 확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산·학·연·관 협력 네트워크도 강화했다. 기존 11개 창업지원 기관에 지역 투자사 2곳을 더해 총 13개 기관이 협의체를 구성해 기업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한다. 향토기업 ㈜티에스알과 스타트업 ㈜니즈픽스의 기술 협력을 주선한 것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이런 혁신은 '청년 인구 유입'이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팁톱 선정기업인 ㈜에이포랩 박재영 대표는 "경북 의성 소프트웨어 마이스터고 졸업생 3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며 채용 후 구미로의 전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구미시 관계자는 "지방에서 기술 창업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구미를 글로벌 스타트업 허브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구미시가 창업 기업을 방문해 애로 사항을 해결하는
구미시가 창업 기업을 방문해 애로 사항을 해결하는 'SOS 대응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구미시가 창업 기업과 기존 기업과의 기술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구미시가 창업 기업과 기존 기업과의 기술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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