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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 '활 명맥' 잇는다… 궁시장 이수자된 성주경 씨 5년 만에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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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락 보유자의 제자로 5년간 절반 이상을 예천에서 보내
전통 기술 이어가기 위한 뚝심… "보유자 되고 제자도 키우고 싶다"

경북 김학동 예천군수가 국가무형유산
경북 김학동 예천군수가 국가무형유산 '궁시장' 분야의 '이수자'로 최종 선정된 성주경 씨에게 선정패를 수여하고 있다. 예천군 제공

"좋은 활 하나를 제대로 만들고 싶었다."

최근 궁시장 '이수자'가 된 성주경(55) 씨가 늦은 나이에 불구하고 이 길로 들어선 계기다. 목표를 정한 그는 경남 통영에서의 생활을 모두 뒤로하고 예천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활동하는 대한민국 대표 궁시장 보유자인 김성락 씨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궁시장의 길은 결코 쉽지 않았다. 수백 년을 이어온 전통 활 제작 기술에, 이를 수십 년간 갈고닦아온 김 보유자의 장인정신은 하루아침에 익힐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결국 성 씨는 김 보유자가 마련해 준 숙소에 터를 잡았다. 2021년부터는 해마다 1년의 절반 이상을 예천에서 보내며 묵묵히 수련에 매진했다. 한여름에는 땀에 젖고, 겨울에는 얼어붙은 작업실에서 손끝으로 활을 깎았다. 이렇게 보낸 5년간의 노력은 국가무형유산 궁시장 분야 '이수자'란 값진 이름으로 돌아왔다.

그는 "우연한 계기로 각궁의 매력에 빠져 2014년부터 활을 쏘기 시작했다. 그런데 시중에 유통되는 활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성능이 아쉬웠고, 마감이 거칠었다. 그래서 내가 직접 좋은 활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궁시장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고 말했다.

예천은 오랜 시간 활의 고장이라 불려 왔다. 많은 궁시장을 배출한 곳, 활을 만들고 쏘는 기술이 지역의 정신으로 남아 있는 곳이다. 그러나 그 맥이 끊기지 않으려면 누군가의 헌신이 필요하다. 성 씨가 그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성 씨는 "제가 이수자가 됐다고 끝이 아니다. 살아있는 동안은 보유자 되길 위해 노력할 것이고,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언젠가 저도 제자에게 활 만드는 법을 물려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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