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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전국 유일 '無폭염특별시', 태백시민들에게 폭염특보 발령은 남의 일

7일 오전 10시 폭염특보 발효 현황. 기상청
7일 오전 10시 폭염특보 발효 현황. 기상청
7일 오전 10시 폭염특보 발효 현황. 태백시만 색칠이 돼 있지 않다. 기상청
7일 오전 10시 폭염특보 발효 현황. 태백시만 색칠이 돼 있지 않다. 기상청

이른 무더위가 7월 7일 최고조에 달하며 전국적인 폭염특보(폭염경보 및 폭염주의보) 발령이 이어진 가운데, '그곳'만 남의 일이다.

앞서 폭염특보가 좀처럼 발령되지 않는 곳으로 주목받았던, '無(무)폭염특별시'라는 별칭도 붙일 수 있는 바로 거기, 강원 태백시다.

▶기상청의 이날(7일) 오전 10시 폭염특보 발효 현황을 살펴보면, 강원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시·도가 보랏빛이다. 짙게 칠하면 폭염경보, 옅게 칠하면 폭염주의보다.

폭염경보는 일 최고기온이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런 가운데 아무 것도 칠해지지 않은 지역이 있으니, 바로 태백시와 제주도 한라산 일대이다. 다만, 제주도 다른 지역에는 폭염경보(제주도 동부)를 비롯한 폭염특보가 내려져 있고 한라산 일대가 주요 거주지는 아니니, 사실상 시·군 단위를 따져 전국에서는 현재 태백시가 유일하게 폭염특보가 발령되지 않은 지역으로 볼 수 있다.

▶사실 태백시는 꾸준히 한여름 전국 폭염특보 발령지역에서 제외돼 왔다.

2021년 7월 12일 매일신문 '강원도 태백시·제주도 한라산 빼고 전국 폭염 경보 또는 주의보' 기사에서도 이같은 상황을 전했고, 해당 기사를 인용한 2024년 7월 26일 매일신문 '無폭염특별시? 또 태백시만 폭염특보 발령 남의 일' 기사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전했는데, 이어 오늘(2025년 7월 7일) 기사에서도 똑닮은 상황을 전하게 된 것이다.

태백시는 평균 해발고도가 902m정도로 전국은 물론 강원도내 다른 지역과 비교해서도 높은 고도에 위치해 있다. 이에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여름 날씨를 보이며 도시가 낮에 달아오른 열을 밤에 식히지 못하는 열섬현상도 보기 힘들어 열대야 역시 겪기 힘든 곳이다.

2021년 7월 12일 매일신문
2021년 7월 12일 매일신문 '강원도 태백시·제주도 한라산 빼고 전국 폭염 경보 또는 주의보' 기사
2024년 7월 26일 매일신문
2024년 7월 26일 매일신문 '無폭염특별시? 또 태백시만 폭염특보 발령 남의 일' 기사
강원 태백시 시정소식지 2025년 7월호 표지. 태백시청
강원 태백시 시정소식지 2025년 7월호 표지. 태백시청

▶이런 장점은 장마가 조기 종료되며 폭염이 전국을 덮친 7월 초에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최고기온만큼 최저기온도 주목해보자.

기상청이 전날인 7월 6일 관측한 수치는 이렇다.

▷태백 최고기온 31.4도, 최저기온 21.6도, 평균기온 26.2도.
▷서울 최고기온 32.8도, 최저기온 26.3도, 평균기온 29.1도.
▷대구 최고기온 34.9도, 최저기온 26.6도, 평균기온 30.6도.

태백과 서울의 최고기온 차이는 1.4도인데, 최저기온 차이는 무려 4.7도나 된다.

또 서울과 대구는 최고기온 차이는 2.1도인데, 최저기온 차이는 0.3도로 격차가 거의 없다.

이는 같은 대도시인 서울과 대구가 밤 동안 좀처럼 식지 않는 상황을 보여준다. 이같은 열섬현상에 서울과 대구가 비슷한 수준의 열대야를 겪고 있는 반면, 태백은 낮에 30도를 좀 넘기는 무더위를 겪더라도 해가 지면 열이 금방 식는다. 그래서 평균기온 자체가 20도 중반대로 높지 않은 것. 서울과 대구는 평균기온이 30도 안팎으로 비슷하다.

참고로 태백은 7월 들어 지난 4일 최고기온이 28.7도를 기록했고, 다른 날도 30~31도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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