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중국 등 비(非)서방 신흥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BRICS) 회원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추가 관세 부과 위협에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진행된 17차 브릭스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같은 거대 국가의 대통령이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를 겁박하는 건 매우 잘못된 일"이라며 "우리는 황제를 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도 "브릭스 같은 매우 긍정적인 연합체의 움직임이 있을 때, 이를 부정적으로 보고 해당 참여국을 벌주려는 듯한 모습이 있다는 건 정말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힘이 곧 옳음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 역시 트럼프의 위협에 "브릭스 내 (회원국 간) 상호 움직임은 제3국을 겨냥한 적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트루스소셜에서 브릭스의 '반미 정책'에 동조하는 모든 국가에 추가로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이란의 '평화적 핵 시설에 대한 군사 공격'을 규탄하고 '무차별적으로 인상한 관세 부과'에 따른 글로벌 교역 질서 교란을 성토하는 선언문 공개 이후 나왔다. 선언문 자체에 '트럼프'가 적시되진 않았다.
2009년 창설된 브릭스는 10여년 넘게 5개국(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어오던 회원국 규모를 최근 11개국(이집트·에티오피아·이란·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인도네시아 합류)으로 불리면서 영향력을 대폭 키웠다. 브릭스 국가들의 달러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세계 경제의 약 39%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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