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거취약지 DRT 운행 한달…'하루 단 40명 탑승' 수성구 노선 변경 검토

북구 36회·수성구 30회 운행

8일 대구 북구 연암서당골문화센터 앞 수용응답형교통(DRT) 정류장에서 한 시민이 DRT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8일 대구 북구 연암서당골문화센터 앞 수용응답형교통(DRT) 정류장에서 한 시민이 DRT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지난달 운행을 시작한 대구 수성구 범물동 일대 순환 수요응답형 대중교통(DRT·매일신문 5월 8일 등)의 하루 평균 승객이 40명대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수성구청은 운영 한 달 만에 노선 변경을 검토하고 나섰다.

8일 대구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수성구 범물역과 진밭골 구간을 순환하는 DRT 노선 승객은 하루 평균 40명이었다. 하루 노선 운행 횟수가 30회임을 감안하면 차량 한 대에 채 두 사람도 타지 않은 셈이다.

수성구와 같은 날 운행을 시작한 북구의 경우 연암서당골 일대를 돌면서 하루 100명 정도 이용했다. 북구 DRT의 하루 운행 횟수는 36회다.

수성구청은 당초 예상보다 승객 수가 저조하자 다른 지역 주민 수요 등을 고려해 추후 노선 변경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DRT 노선에 포함되지 않는 다른 주거지역에서도 DRT 운행을 희망하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주거취약지 DRT 운행 사업은 연간 예산이 2억원 가량(시비·구비 각 50%씩)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탑승인원이 많을수록 수익적 측면에서는 유리하다.

당초 노선 확정 과정에서 수성구는 '진밭골 청소년수련원'까지 가는 노선을 두고 대구시와 이견을 보인 바 있다. 수성구는 주말에 청소년수련원으로 가는 나들이객 수요가 많다며 주말 운행을 주장했지만 대구시는 인건비 등을 고려해 평일 하루 4회 운행하기로 했다.

수성구는 다른 지역 주민 수요 등을 고려해 추후 노선 변경 가능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진밭골 노선의 경우 평일에는 자차를 이용해 다니는 분들이 많아 수요가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동 단위에서 DRT 운행을 희망하는 민원이 일부 있어 향후 수요조사를 거쳐 교통공사와 노선 조정 관련 협의를 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주거취약지 DRT는 도시철도나 시내버스가 닿지 않는 지역의 교통 편의 확대 차원에서 운행하는 만큼, 사업 수익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범물동 인근을 운행하는 DRT의 경우 버스 통행이 어려운 지역에 서비스하기 위한 차원이어서 수익적 측면을 따지기는 어렵다"며 "아직 운행 초기여서 향후 운영을 더 해보고 이용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노선 조정을 검토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수성구청 제공
대구수성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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