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진 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 유엔 FAO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2018년부터 등재 준비해 지난 5월 현장실사 통과
국가중요농업유산 7호에서 세계유산으로 격상

울진 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 경관 사진. 2025.7.9.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울진 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 경관 사진. 2025.7.9.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경북 울진의 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에 등재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울진 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이 유엔 FAO 세계중요농업유산에 공식 등재됐다"고 밝혔다.

유엔 FAO는 지속 가능한 농업 실현과 통합적 농촌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 2002년 세계중요농업유산제도를 도입했다. 과학기술자문그룹(SAG)의 서류심사와 현장실사를 거쳐 최종 등재 여부를 결정한다.

울진 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은 2016년 국가중요농업유산 제7호로 지정됐다. 정부와 울진군은 2018년부터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준비를 시작했다. 지난 5월 현장 실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번에 공식 등재되는 성과를 이뤘다.

산촌과 어촌이 공존하는 울진 지역에는 금강소나무 숲을 따라 해산물 운반로이자 보부상 교역로가 형성되며 마을과 주막촌이 발달했다. 주민은 숲의 구조에 따른 농업과 정주문화를 유지해 왔고, 현재도 산림 관리와 자연산 송이 채취, 산지 농경지 확보, 전통 관개시설 운영 등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주민자치 조직을 통한 금강소나무 숲 보전 활동이 지속되고 있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농업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울진군은 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의 보전과 관리를 위해 산림청과 함께 보부상 옛길을 소나무 숲길 탐방로로 조성하고 있다. 이를 생태 관광과 연계해 숲 해설사, 밥차, 주막촌, 민박 등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농업유산이 지역 주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국민이 자랑스러워하는 전통농업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농업유산 주민협의체를 핵심 주체로 육성할 방침이다. 또 농촌공간계획상 특화지구와 연계한 농업유산지구 지정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체험·관광 자원화를 통해 가치 확산을 추진한다.

박성우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은 "농업유산이 지역 활력 회복과 주민 소득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보전·활용 기반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했다.

울진 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 경관 사진. 2025.7.9.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울진 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 경관 사진. 2025.7.9.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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