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0일 열린 하반기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지난해 10월부터 금리를 인하하며 완화 기조를 이어온 한은이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은, 최근 급등한 수도권 집값과 가계대출 증가세 등 금융시장 불안정 요인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이날 의결문에서 "수도권 주택가격 오름세와 가계부채 증가세가 크게 확대됐고, 최근 강화된 가계부채 대책의 영향도 살펴볼 필요가 있어 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6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43% 상승해 6년 9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고, 같은 달 가계대출도 금융권 전체에서 6조5천억 원 급증하며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한은은 지난 5월 기준금리를 인하한 뒤,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 과열 우려를 경고해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당시 "기준금리를 너무 빨리 낮추면 자산 가격만 끌어올릴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은은 이번 동결을 통해 가계대출 규제와 3단계 스트레스 DSR 등 미시정책의 효과를 점검하고, 이달 말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추경 집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시간을 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선 한은이 8~10월 중 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통위 역시 "성장 하방 리스크 완화를 위한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향후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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