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찬대, 한동훈 향해 "말 똑바로 하자, 당신 계엄해제 말고 선택지 있었나? '제2친위쿠데타' 기도 온 국민 알아"

박찬대, 한동훈. 연합뉴스
박찬대, 한동훈. 연합뉴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박찬대 국회의원은 자신이 대표발의한 '내란종식특별법(내란특별법)'에 대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페이스북으로 비판하자 페이스북으로 응수, SNS 설전 구도가 만들어졌다.

▶박찬대 의원은 11일 낮 12시 10분쯤 페이스북에 '한동훈 대표님, 내란에 연루되지 않았다면 연좌제를 걱정하실 일도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한동훈 전 대표, 말은 똑바로 하자"며 "12월 3일 밤 당신에게 계엄해제 말고 선택지가 있었나? 살기 위한 '본능'에 가까웠던 건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어 "계엄을 막았다며 '개인의 용기' 운운하지 말라. 한덕수 전 총리와 대통령 권한을 나눠서 쓰겠다며 '제2의 친위쿠데타'를 기도했던 사실을 온 국민이 안다"고 지난해 12월 3일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12월 4일 계엄 해제에 이어 12월 8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계엄사태 이후 정국 수습 방안과 관련한 대국민담화 발표를 했던 걸 가리켰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권력 유지를 위한 친위 쿠데타로 해석, 이게 해제된 후 불과 나흘 만에 이번엔 여당 수장이지만 친윤계 등 당내 견제를 강하게 받고 있던 한동훈 대표가 친위 쿠데타 성격의 정부여당 장악 시도를 했다는 풀이를 바탕에 깐 발언인 셈이다.

2024년 12월 3일 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년 12월 3일 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년 12월 3일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과 관련, 이튿날인 12월 4일 새벽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 뒤 공식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년 12월 3일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과 관련, 이튿날인 12월 4일 새벽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 뒤 공식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년 12월 4일 밤 당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12월 3일 밤) 및 해제(12월 4일 새벽)에 따른 비공개 비상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년 12월 4일 밤 당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12월 3일 밤) 및 해제(12월 4일 새벽)에 따른 비공개 비상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년 12월 8일 당시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국정 수습 방안을 담은 공동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년 12월 8일 당시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국정 수습 방안을 담은 공동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진 글에서 박찬대 의원은 같은 해 12월 7일도 가리켜 "내란수괴 윤석열에 대한 탄핵안 표결이 있을 때, 국민의힘은 어디에 있었나?"라며 "제가 목 놓아 한 명 한 명 이름을 외칠 때, 국민의힘은 탄핵 반대 당론을 정한 것도 모자라 서로를 의심하며 한곳에 모여 서로를 감시하고 있지 않았는가?"라고 당시 당 대표를 맡고 있던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해 책임을 물었다.

글 서두에 대해 박찬대 의원은 "내란을 기획한 자도, 방조한 자도, 탄핵에 반대한 자도, 제2의 내란을 꿈꾼 자도 다 국민의힘 안에 있었고 지금도 있다. 누구보다 잘 알지 않는가"라고 요약했다.

이어 한동훈 전 대표를 향해 "연좌제 운운하지 마시라. 좌시하지 않겠다고 하시는데, 네. 제발 좌시하지 말고 까치발 들고 똑바로 서서 지켜보시라"며 "친절히 설명해 드리겠다. 제가 대표발의한 '내란종식특별법'은 누가 기획했고, 누가 눈감았고, 누가 지시했으며, 누가 방조했는지 끝까지 책임을 묻자는 법이다. 정당에 대해 우리 헌법과 법률은 다음과 같이 규정한다. '정당이 그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될 때에는 헌법재판소의 심판에 의하여 해산될 수 있다' '정당은 대한민국의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되는 목적이나 활동을 해서는 아니 된다'. 내란범을 배출하고 내란에 동조, 방조한 정당은 민주적 기본질서를 위배한 것이다. 이에 국민 혈세로 반헌법적 정당이 운영되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동훈 전 대표는 진정 국민의힘이 걱정된다면 내란 세력을 단호하게 끊어 내시라. 본인부터 국민께 사죄드리시라"고 요구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머지않아 국민의힘은 국민의 손에 의해 간판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10일 오후 6시 52분쯤 작성 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10일 오후 6시 52분쯤 작성 글

▶한동훈 전 대표는 전날인 10일 오후 6시 52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겨냥해 내란범을 배출한 정당에 국고보조금을 끊겠다는 특별법을 발의했다"고 박찬대 의원이 대표발의한 내란특별법을 비판했다.

이어 그는 계엄 선포 당일을 두고 "저는 그날 밤 '개인 한동훈이 아니라 국민의힘 당 대표 한동훈으로서' 어떤 민주당 정치인보다 더 먼저, 더 적극적으로 계엄을 저지하는데 목숨걸고 앞장섰다. 역시 '개인이 아니라 국민의힘 당대표로서' 정치생명이 위태해지고 고통스러워도 계엄의 책임을 묻는 대통령 탄핵을 통과시키는데 앞장섰다"고 강조했다.

또 "그날 불확실성과 공포를 이기고 저와 함께 계엄 저지에 몸을 던졌던 20명에 가까운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 당협위원장들, 당직자들, 보좌진들, 당원들이 바로 지금 이 시간에도 국민의힘을 꿋꿋하게 지키고 있다. 그것이 진짜 우리 국민의힘의 정신"이라고 부연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앞으로를 두고 "우리 국민의힘은 강력한 쇄신과 반성을 통해 아직 건너지 못한 계엄과 탄핵의 바다를 건너야 한다. 범죄를 주도하고 가담한 사람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그러나 민주당이 이런 속셈 뻔한 특별법으로 우리 당과 당원들을 도매금으로 '연좌의 틀'에 묶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우리 당은 계엄을 막은 당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무리한 행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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