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시장의 주도주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에이피알과 달바글로벌을 중심으로 신흥 브랜드가 주가 상승을 이끌며 시장 판도가 재편되는 모습이다. 기존 대형 브랜드 중심이던 업종 흐름이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달바글로벌이 61.62% 급등하며 상승을 주도했다. 같은 기간 에이피알은 29.38% 올랐고, 한국콜마(15.79%), 코스맥스(11.20%) 등 ODM 업체들도 동반 상승했다. 일부 종목에 국한된 흐름이 아니라 업종 전반으로 온기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1분기 국내 화장품의 대미국 수출은 전년 대비 약 40% 증가했고 유럽 수출은 50% 이상 늘어나며 미국을 넘어서는 성장세를 보였다. 영국·폴란드·네덜란드 등 주요 지역에서 수출이 동반 확대되며 유럽이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 중국 중심이던 수출 구조가 빠르게 재편되는 흐름이다. 이 같은 변화는 글로벌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성장 방식에서 비롯된다. 아마존 등 온라인 채널에서 히트 제품을 확보한 뒤 이를 바탕으로 오프라인과 신규 국가로 확장하는 구조가 자리잡고 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마존을 중심으로 제품군(SKU)이 확대되며 브랜드 스케일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미국 성과를 기반으로 오프라인 채널 확장과 신규 국가 진출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이피알은 이러한 흐름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에이피알의 시가총액은 전일 종가 기준 16조3230억원으로 아모레퍼시픽(7조7327억원)과 LG생활건강(3조7797억원)을 합친 규모를 크게 웃돈다. 전통 화장품 대기업 중심의 시장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에이피알은 1분기 영국에서만 약 300억원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며 유럽 전체 매출도 6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월마트·타겟·코스트코 등 주요 오프라인 채널 진출도 이어지며 성장 기반이 넓어지고 있다. 달바글로벌 역시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분기 유럽 매출은 전분기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멀티밤 등 주요 제품 4개가 아마존 '톱100'에 진입했다. 북미에서는 얼타 입점 제품 수가 기존 7개에서 15개까지 확대될 예정으로 오프라인 성장도 본격화되고 있다. 주가 상승 배경에는 수급 요인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에이피알 3600억원, 달바글로벌 1084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커버 확대와 함께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지며 상승 탄력이 강화되는 흐름이다. 시장에서는 실적이 이미 반영된 가운데 외국인 수급이 추가로 유입되며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단순 실적 개선을 넘어 성장 구조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미국 중심이던 성장 축이 유럽으로 확장되며 글로벌 시장 내 입지가 확대되고 있고 카테고리와 지역 확장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브랜드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분기 화장품 업종 실적 모멘텀은 유럽에서 시작됐다"며 "유럽 수출 증가세가 미국을 넘어서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중심이던 수출 구조가 미국을 거쳐 유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글로벌 확장 국면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6-04-24 10:05:23
메디솔브에이아이, MS와 손잡고 병원 운영 AI 솔루션 고도화
의료 AI 기업 메디솔브에이아이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병원 운영 솔루션 고도화와 글로벌 시장 확산에 나선다. 메디솔브에이아이는 지난 15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의료 AI 및 병원 운영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 기반 클라우드 인프라와 AI 기술을 활용해 병원 운영 통합 솔루션 '센츄리온(centurion)' 고도화와 의료 데이터 보안 체계 구축,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오픈AI(Microsoft Azure OpenAI) 기반 의료 AI 서비스 고도화 ▲센츄리온 솔루션 운영 효율화 및 신규 서비스 개발 ▲의료 AI 적용 사례 확산 및 마케팅 협력 ▲클라우드 전환 및 의료 데이터 인프라 최적화 모델 구축 등을 추진한다. 이종진 메디솔브에이아이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글로벌 AI·클라우드 기술력과 의료 현장 노하우를 결합해 병원 운영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2026-04-23 10:35:57
"지수 상승에도 ETF 수익은 엇갈린다"…괴리율 경고음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순자산 400조원을 돌파하며 급성장하는 가운데, 가격이 실제 자산가치와 어긋나는 '괴리율' 현상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자금 쏠림에 따른 괴리율 확대 등 가격 왜곡 현상이 나타나면서 구조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ETF는 기초자산의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됐지만, 시장에서는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먼저 움직인다. 이 과정에서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NAV) 간 차이인 '괴리율'이 발생한다. 괴리율은 국내 자산 ETF는 1%, 해외 자산 ETF는 2%를 초과하면 공시 대상이 된다. 단기간 자금이 몰릴 경우 실제 자산 가치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ETF 괴리율 초과 공시 건수는 688건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서도 22일까지 571건이 발생하며 높은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 외형 확대와 함께 가격 왜곡 사례도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통상 ETF 괴리율은 해외 자산을 추종하는 상품에서 시차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국내 자산 ETF에서도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유동성공급자(LP)의 가격 조정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현상은 테마형 ETF를 중심으로 한 자금 쏠림과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 특정 산업이나 이슈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자금이 집중되면서 유동성이 제한된 종목에서는 가격이 과도하게 움직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시장에서는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나 원자재 ETF 등 변동성이 큰 상품을 중심으로 괴리율이 크게 확대된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변동성이 커질수록 ETF가 기초자산을 그대로 복제하기 어려워 괴리율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중소형 종목 비중이 높은 ETF나 신규 상장 상품의 경우 시장 참여자 수가 제한적인 만큼 가격 괴리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단기간 수익을 노린 자금이 유입될수록 변동성도 함께 커지는 구조다. 괴리율이 확대될 경우 투자자는 실제 자산가치보다 높은 가격에 ETF를 매수하게 되는 구조다. 특히 괴리가 해소되는 과정에서 가격 조정이 발생할 수 있어 손실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ETF 시장의 양적 성장은 분명 긍정적인 흐름으로 평가된다. 분산투자와 낮은 비용 구조를 바탕으로 투자 접근성을 크게 높였기 때문이다. 실제 개인 투자자 자금이 ETF로 빠르게 이동하며 직접 종목 투자에서 간접 투자로의 전환도 가속화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지금과 같은 속도의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경우 구조적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자산운용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유사한 테마 ETF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지만 일부 상품은 거래량 부족과 자산 규모 축소로 상장폐지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투자 수단으로서 역할은 확대되고 있지만 일부 상품에서는 수급 쏠림에 따른 괴리율 확대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기초자산 구성과 유동성 수준을 함께 고려한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초 지수는 상승했는데 ETF 수익률이 이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투자자는 상대적인 손실을 체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파생형이나 액티브 ETF, 원자재·채권형 상품 등은 구조적으로 괴리율이 확대될 가능성이 큰 만큼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6-04-23 10:34:55
"지구의 날" 맞은 증권가…환경 정화부터 에너지 절약까지 '생활 밀착형 ESG' 확산
지구의 날을 맞아 증권사들이 환경 정화와 에너지 절약 등 '생활 밀착형 ESG' 활동 강화에 나섰다. SK증권은 22일 여의도 일대에서 '담배꽁초 없는 영등포 만들기' 캠페인을 진행하며 지역사회와의 ESG 협력을 이어갔다. 이번 활동은 담배꽁초 필터의 주성분인 셀룰로스 아세테이트가 미세플라스틱으로 분류돼 하수구를 통해 해양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행사에는 다올투자증권, 코레일유통, 영등포구 시설관리공단 등과 함께 약 120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여의도우체국 인근 흡연 부스를 중심으로 꽁초를 수거하고 올바른 배출을 유도하는 캠페인을 병행했다. 특히 기업·지자체·공공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민관 협력 구조를 구축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2022년 시작된 해당 활동은 올해로 5년째를 맞으며 지역 기반 ESG 모델로 정례화됐다. SK증권 관계자는 "이번 활동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지역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생활권 환경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협력 채널을 통해 현장 실행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KB증권은 소등 행사를 통해 에너지 절약 실천을 강조했다. 이날 오후 8시부터 10분간 사무실과 가정에서 불을 끄고 기후위기 대응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방식이다. KB증권은 임직원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에너지 절약 사례를 공유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AI를 활용한 숏폼 콘텐츠도 제작해 캠페인 확산에 나섰다. 이와 함께 차량 2부제, 점심시간 소등, 적정 실내온도 유지 등 일상 속 탄소 저감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최근 에너지 수급 불안과 국제 정세 변화로 에너지 위기 단계가 '경계'로 격상된 상황에서, 이번 지구의 날 소등행사는 일상 속 에너지 절약 실천을 통해 자원안보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6-04-22 16:34:30
유안타증권, 랩 잔고 2.5조원 돌파…자산배분 수요 확대
유안타증권의 랩 어카운트(Wrap Account) 잔고가 2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자산배분 기반 투자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상품 라인업 강화가 잔고 증가로 이어진 모습이다. 22일 유안타증권은 지난 20일 기준 랩 어카운트 총 잔고(투자자별 일임자산 합계, CMA-MMW 제외)가 2조5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랩 어카운트는 투자자가 자금을 맡기면 증권사가 포트폴리오 구성과 운용을 맡는 일임형 자산관리 서비스다.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직접 투자 대신 전문가 운용을 선호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상품별로 보면 '유안타 코리아 랩'과 '유동원 아시아 랩'이 잔고 확대를 이끌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유안타 코리아 랩은 반도체, 전력 인프라, 신재생에너지, 2차전지 등 국내 핵심 산업 중심으로 구성되며 지난 17일 기준 1000억원을 넘어섰다. 아시아 성장주에 투자하는 '유동원 아시아 랩' 역시 출시 약 1년 만에 1000억원 규모를 달성하며 전체 잔고 증가에 기여했다. 이 밖에도 글로벌자산배분 모델을 기반으로 한 '유동원 랩 시리즈'와 PB가 직접 운용하는 지점운용형 랩(PMA) 등 다양한 상품군을 통해 투자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유동원 글로벌자산배분본부장은 "자산배분 기반 랩 서비스 성장 흐름 속에서 이번 잔고 2조5000억원 돌파는 운용 역량과 고객 신뢰가 반영된 결과"라며 "시장 변화에 맞춘 체계적인 투자일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22 15:54:26
고객 자산 유치 나선 증권사들, 주식 입고 이벤트로 차별화
국내 증권사들이 국내 주식 타사대체 입고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를 잇따라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적극적인 고객 유치에 나서는 모습이다. 22일 KB증권은 국내 주식 타사대체 입고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오는 6월 30일까지 실시한다. 이벤트 신청 고객 전원에게는 국내 주식 100만원 이상 매수 시 사용할 수 있는 1만원 상당의 매수 쿠폰이 지급된다. 일정 금액 이상의 주식을 타사에서 옮기고 거래 조건을 충족할 경우 순입고 금액 1000만원당 2만5000원 상당의 추가 매수 쿠폰이 제공되며, 최대 450만원 규모의 쿠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거래 금액에 따라 추첨을 통해 최대 50만원의 축하금이 지급되며, 마이데이터 서비스 가입 및 자산 연동 고객에게는 별도의 추가 혜택이 제공된다. iM증권도 국내 주식 입고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한다. iM증권은 7월 20일까지 비대면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 주식 입고 이벤트를 실시한다. 순입고 금액과 거래 금액에 따라 현금을 지급한다. 3백만원 이상 입고 후 거래 시 1만원을 지급하며, 순입고 금액 구간에 따라 지급 금액이 확대돼 1억원 이상 입고 시 최대 4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온라인 국내 주식 거래 수수료를 0.01%로 우대 적용하고, 선물·옵션 거래 수수료 혜택도 제공한다. 제휴 채널을 통해 계좌를 개설한 신규 및 휴면 고객에게는 포인트 지급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2026-04-22 10:25:08
중동 리스크에 눌린 현대차…로봇이 밸류 재평가 이뤄낼까
중동發 지정학 리스크로 자동차주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현대자동차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로봇 사업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우려가 주가를 눌러온 반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한 로봇 사업은 중장기 밸류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자동차지수는 이란·이스라엘 충돌이 본격화된 지난 2월 말 이후 13.9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낙폭을 대부분 회복한 것과 대비된다. 같은 기간 현대차와 기아 역시 각각 10.34%, 22.33% 하락하며 업종 약세를 주도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원재료 비용 부담과 물류비 증가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 고조로 운임 부담이 확대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시선은 자동차를 넘어 로봇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약 1조원에 인수한 뒤 미국 투자법인 HMG글로벌을 중심으로 지배 구조를 재편했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는 각각 49.5%, 30.5%, 20% 비율로 이 법인에 출자하고 있으며, 현대차는 이를 통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물류 자동화 로봇 '스트레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보유한 글로벌 로봇 기업이다. 최근 전동식 아틀라스를 공개하며 제조 현장 투입을 본격화하는 등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생산 공정과 물류 영역에 로봇을 적용하며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가속화하고 있다. 김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가운데 휴머노이드 로봇을 자체 개발하고 이를 제조 시스템과 통합할 수 있는 기업은 테슬라와 현대차가 사실상 유일하다"고 말했다. 상장 계획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나스닥 상장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말부터 내년 상반기 사이 상장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핵심은 기업 가치다. 인수 당시 약 1조원 수준이던 기업가치는 최근 로봇·AI 산업 성장 기대를 반영해 30조~60조원까지 거론된다. 상장이 현실화될 경우 현대차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HMG글로벌 지분 구조를 감안하면 현대차의 실질 보유 지분은 약 20%대 중반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를 기준으로 보스턴다이내믹스 기업가치를 30조원으로 가정할 경우 현대차에 귀속되는 지분 가치는 약 8조원 수준으로 50조~60조원까지 확대될 경우 10조~16조원대로 커질 수 있다. 이는 현재 현대차 시가총액 대비 유의미한 수준으로 상장 시 주가 재평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생산·물류·AI 체계와 결합된 기술 자산이라는 점에서 기존 자동차 중심 밸류에이션과는 다른 평가가 가능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완성차 주가는 자동차 제조 사업 기준에서 P/E 9배 수준으로 적정한 밸류에이션"이라며 "밸류에이션 멀티플 상승을 위해서는 촉매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보스턴다이내믹스 IPO 주간사 선정 기대감이 중요한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보스턴다이내믹스 상장을 두고 중복상장 이슈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이 지분을 나눠 보유한 구조인 만큼 별도 상장 시 기존 주주가 누려야 할 가치가 외부 시장으로 이전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별도로 떼어 지분가치로 평가하기보다는 로봇 사업을 통해 현대차 자체의 밸류에이션이 올라가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며 "주가는 이미 한 차례 관련 기대를 반영해 상승한 이후 현재는 진행 과정에 있고 향후 기술 개발과 사업 성과를 지속적으로 보여주는지가 추가 반영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기존 사업부 분할이 아닌 외부 인수 자산인 만큼 중복상장 이슈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4-22 10:08:53
'갈 줄 알았는데 제자리걸음'…제약·바이오 반전은 이때?
글로벌 증시가 반등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업종만 유독 제자리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심리는 회복됐지만 대형 악재로 흔들린 신뢰가 발목을 잡으며 주가를 끌어올릴 모멘텀이 부재한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학회에서 공개될 임상 데이터와 기술수출 이벤트가 반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분기 헬스케어 업종은 시장 대비 뚜렷한 부진을 보였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47.58% 상승했지만 코스피200 헬스케어 지수는 2.98% 하락했고 코스닥이 26.95% 오르는 동안 코스닥150 헬스케어 지수는 5.25% 상승에 그쳤다. 코스닥 헬스케어150 지수는 지난달 30일 7342포인트에서 이달 20일 기준 6567포인트까지 하락해 전고점 대비 약 775포인트의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 반등 여지는 남아 있지만 이를 끌어올릴 '재료'가 부족한 상태다. 바이오 업종에 대한 신뢰는 이번에도 발목을 잡는 요소다. 1분기 동안 알테오젠을 제외하면 의미 있는 대형 기술이전이 제한적이었던 반면 개별 기업 악재는 연달아 발생하며 투자심리를 훼손했다. 특히 최근 삼천당제약을 둘러싼 일련의 이슈는 업종 전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경구용 플랫폼 기술 계약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하며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올랐지만 대주주의 약 2500억 원 규모 블록딜 추진 소식에 투심이 휘청했다. 이후 블록딜은 없던 일이 됐지만, 이어 계약 규모 논란과 공정공시 미이행 등이 불거지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까지 이어졌고 주가는 변동성을 키웠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는 유의미한 기술이전이 제한적이었던 반면 대형 악재가 연이어 발생하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며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제약·바이오 업종은 시장 대비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결국 반등의 열쇠는 '이벤트'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기술수출과 임상 데이터 발표가 투자심리 회복의 핵심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시선은 현재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로 쏠리고 있다. AACR은 전임상 및 초기 임상 데이터를 공개하는 학회로 기술수출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벤트다. 이미 일부 종목에서는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일 보로노이는 차세대 폐암 표적치료제 'VRN11' 임상 데이터를 공개한 이후 11.56% 상승한 34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알지노믹스 역시 AACR에서 간암 대상 RNA 편집 치료제 임상 중간 결과를 발표하며 장중 22만2500원까지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초기 임상임에도 기존 치료 대비 유효성 개선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결과로 보고 있다. 특히 RNA 편집 기반 치료제로는 처음으로 인체 개념입증(PoC)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기술수출 기대감도 이어지고 있다. AACR 이후에도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간학회(EASL) 등 주요 학회가 이어지며 데이터 발표가 집중되는 구간에 진입한다. 특히 ASCO는 후기 임상 결과를 통해 글로벌 치료 패러다임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자리다. EASL 역시 주요 파이프라인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핵심 이벤트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들 학회에서의 임상 성과가 기술수출 및 투자심리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업종 반등을 위해서는 대규모 기술이전이나 서프라이즈한 데이터 발표가 필요하다"며 "글로벌 학회에서의 데이터 성과에 따라 투자심리 회복과 업종 분위기 반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21 10:18:11
호르무즈 재봉쇄에도 역대급 빚투…신용 재개 속 반도체로 쏠린 레버리지
이란과 미국 간 긴장 완화 기대 속에 코스피가 6000대를 회복하며 사상 최고치 재도전에 나서자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도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자 레버리지를 활용한 자금이 다시 증시로 몰리는 모습이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33조872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5일 기록한 33조6945억원을 넘어선 사상 최대치다. 코스피 23조4258억원, 코스닥 10조4464억원으로 양 시장 모두 증가했다. 종목별로는 17일 기준 삼성전자가 3조368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SK하이닉스(2조2741억원), 현대차(8544억원), 두산에너빌리티(8171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삼성전자 신용잔고는 지난달 말(3조1963억원) 대비 약 7.6% 증가했다. 신용잔고가 다시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재개 기대감이 반영되며 시장을 짓눌렀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한 달여 만에 6000선을 회복한 뒤 6200대에서 등락을 이어가며 전쟁 이전 수준까지 반등했다. 지난 2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6307.27) 돌파 기대감까지 커지면서 레버리지 투자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시 변동성이 완화되자 증권사들도 다시 신용거래를 풀고 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들어 신용거래융자와 증권담보대출을 재개했고 KB증권은 신용융자 한도를 고객당 5억원에서 최대 20억원으로 확대했다. 하나증권도 신용거래를 다시 열었다. 대형 증권사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신용거래를 제한했다가 재개하는 사이 중소형 증권사들은 금리 인하를 앞세워 공격적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연 3%대 신용융자 금리를 제시하며 시장을 공략 중이다. 이처럼 유입된 레버리지 자금은 반도체 대형주로 집중되는 양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신용잔고가 빠르게 쌓이며 '지수 반등 베팅' 성격이 강화되고 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기대와 외국인 수급 유입이 맞물리며 반도체 업종이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신용잔고 증가는 주가 상승과 맞물린 투자심리 회복 영향이 더 크다"며 "전쟁 완화 기대에 따른 추가 상승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적 기대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실적 개선이 이어지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실적 기대가 반영되며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레버리지 자금 유입도 확대되는 흐름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AI 중심의 메모리 수요 확대가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업황 대비 주가 부담이 크지 않아 추가 상승 여력도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빚투 확대에 따른 리스크는 여전하다. 신용거래는 주가 하락 시 담보가치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어 낙폭을 키울 수 있다. 특히 특정 업종으로 자금이 쏠리는 장세에서는 변동성 확대 시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신용투자는 금리 수준보다는 주가와 변동성에 더 크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특정 업종에 자금이 집중된 상황에서 예상과 다른 흐름이 나타날 경우 반대매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가장 큰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2026-04-20 09:57:35
중개형 ISA 및 공모주 시장 경쟁 심화…증권사별 고객 자산 유치 방안 분주
국내 증권사들이 공모주 청약과 중개형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등을 중심으로 고객 대상 이벤트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투자지원금과 현금 지급 등 다양한 혜택을 통해 개인 투자자 유입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다. 하나증권은 공모주 청약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6월 말까지 하나증권 계좌로 공모주 청약을 완료한 고객 가운데 이벤트 참여 신청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아이패드(1명)와 커피 쿠폰(1000명)을 제공한다. 이벤트 기간 중 1회 이상 공모주 청약을 완료해야 하며, 오는 4월 20일부터 21일까지 '채비' 공모주 청약이 예정돼 있다. 청약은 하나증권 홈페이지와 HTS, MTS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키움증권은 토스 앱을 통해 중개형 ISA 계좌를 신규 개설하는 고객 전원에게 현금 1만5000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토스 앱에서 오후 4시 이전 계좌를 개설하면 당일 현금이 지급되며 이후 개설 시에는 다음 날 지급된다. 이와 함께 키움증권 홈페이지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영웅문S#'에서는 중개형 ISA 관련 이벤트도 병행한다. 신규 계좌 개설 및 타사 이전 고객에게 투자지원금을 지급하고, 순입금 및 거래 조건 충족 시 최대 500만원의 지원금을 추첨 제공하는 등 추가 혜택이 마련됐다. 대신증권도 중개형 ISA 고객을 대상으로 지원금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5월 2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이벤트는 신규 및 기존 고객 모두 참여할 수 있으며, 조건을 충족할 경우 지원금이 지급된다. 이벤트 기간 내 ISA 계좌를 개설하고 100만원 이상을 순입금한 고객에게는 5000원이 제공되며, 주식 거래 및 금융상품 투자 금액에 따라 최대 5만원의 추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펀드, 채권, ELB(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 등 금융상품 투자 고객을 대상으로도 투자 금액 구간별 지원금이 제공된다.
2026-04-17 10:32:06
이수그룹, 배터리·AI·바이오로 "2030년 매출 6조 시대 연다"
이수그룹이 창립 30주년을 계기로 미래 사업 방향을 재정립하고 중장기 성장 목표를 제시했다. 배터리 소재와 AI 하드웨어, 바이오를 중심으로 사업 축을 재편해 2030년 매출 6조 원 달성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지난 15일 이수그룹은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출범 3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기념식은 사장단과 임직원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수그룹은 'Challenge & Change'를 주제로 2030년 매출 6조 원, 영업이익 6000억 원, 시가총액 25조 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성장 전략은 ▲차세대 배터리 소재 ▲AI 고성능 하드웨어 ▲바이오·헬스케어 등 3대 축에 집중된다. 핵심은 기술 경쟁력이다. 황화리튬(Li₂S)을 비롯한 배터리 소재와 옵티컬 PCB 기반 AI 하드웨어, 항체 플랫폼 중심 바이오 사업을 앞세워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세민 이수 대표이사는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산업 흐름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존재감을 확실히 구축하겠다"며 "3대 핵심 축을 중심으로 한 단계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수그룹은 '신뢰·도전·공감'을 새로운 핵심가치로 제시했다. 조직 운영 방식과 일하는 기준을 재정립해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김 대표는 "핵심가치는 향후 이수가 만들어갈 성장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범 회장은 창립 30주년을 맞아 "옳은 길을 선택해온 원칙이 지금의 이수를 만들었다"며 "이번 30주년은 새로운 도약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2026-04-17 09:46:11
EV 수요 반등·ESS 투자 확대…이차전지 다시 움직인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에너지 안보가 부각되자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유가 상승과 맞물리며 재생에너지 전환 속도가 빨라지며 전기차 수요 역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17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이날까지 주요 2차전지 ETF는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은 약 16.7%, 'TIGER 2차전지TOP10'은 16.1%, 'RISE 2차전지TOP10'은 15.2%, 'ACE 2차전지&친환경액티브 ETF'도 15%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별 종목 역시 반등 흐름이 뚜렷하다. 같은 기간 엘앤에프는 58.7% 급등하며 가장 강한 상승세를 보였고 삼성SDI는 23.3%, LG에너지솔루션은 12.7% 상승했다. 에코프로비엠도 7.2% 오르며 뒤를 이었다. 원자재 가격도 반등세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5월 kg당 7.8달러 수준이던 리튬 가격은 지난 15일까지 19.45달러까지 상승했다. 약 149% 급등한 수준이다. 전기차 둔화 우려로 눌려 있던 관련 업종이 단기간에 두 자릿수 반등했다. 시장이 수요 회복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 상승 국면에서 전기차의 경제성이 다시 부각되며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며 "그동안 둔화 우려로 지연됐던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연료비 부담이 커질수록 전기차의 경제성이 높아지는 구조가 다시 작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각국의 에너지 안보 강화 기조까지 맞물리며 전기차 수요를 자극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전기차 수요 반등 흐름이 뚜렷하게 확인된다. 유럽에서는 국가별로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뚜렷하다. 독일과 프랑스가 20~30%대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 회복을 주도하는 가운데 이탈리아는 연초 기준 90% 이상 증가하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 역시 50% 이상 성장하며 수요 회복 흐름이 전반적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3월 기준 유럽 전체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하며 반등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그동안 시장에서 제기됐던 '전기차 둔화론'과 실제 수요 간 괴리가 커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수요 반등을 넘어 구조적인 변화로 해석된다. 고유가 장기화로 디젤 가격이 국제 유가 대비 배럴당 80달러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디젤 차량 비중이 높은 유럽에서 전기차의 총소유비용(TCO) 경쟁력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국내 시장은 정책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전기차 구매보조금을 유지하고 전환 지원금을 최대 100만원까지 신설하면서 실질 지원액이 확대된 영향이다. 실제로 2026년 1~2월 전기차 판매는 4만1000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했다. 이와 함께 에너지 인프라 투자 역시 확대되고 있다. 지난 3월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ESS) 신규 설치량은 24.2GWh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으며 1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68.5GWh가 설치되며 약 30% 성장했다. 특히 유럽은 누적 기준 110%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 안보 강화 흐름이 맞물린 결과다. 간헐성이 높은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늘어나면서 전력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ESS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ESS는 재생에너지 간헐성 대응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변동성 완화를 위한 핵심 인프라로 부각되며 수요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전체 설치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전력망 중심 ESS가 50%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며 단순 저장을 넘어 전력 인프라로서 역할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안보 강화와 재생에너지 확대 흐름이 맞물리며 ESS 수요는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국면에 진입했다"며 "간헐성이 높은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전력 수급 안정성 확보 수요가 커지면서 향후 장주기 ESS 중심으로 시장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17 09:43:47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자율주행 상용화 로드맵을 구체화하면서 관련 밸류체인 전반으로 시장의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 기술 적용 시점과 단계가 구체적으로 제시되면서 자율주행을 둘러싼 기대감이 다시 형성되는 분위기다. 기아는 지난 9일 '2026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자율주행과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략을 공개했다. 2027년 SDV를 시작으로 2029년 도심 자동 주행, 2030년 완전 자율주행 단계 진입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 같은 변화는 주가 흐름에도 반영되는 모습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LG이노텍은 26.24%, 현대오토에버는 11.84% 상승했다. 이와 함께 텔레칩스(12.25%), 모트렉스(5.59%), 퓨런티어(4.95%), 에스오에스랩(4.69%) 등 자율주행 관련 종목들도 나란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LG이노텍은 자율주행 핵심 부품인 카메라 모듈을 중심으로 센싱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자율주행 고도화 과정에서 카메라 모듈은 차량의 '눈' 역할을 담당하는 핵심 센서로 탑재 수와 사양이 동시에 증가하는 구조다. 특히 CES 2026에서는 카메라·라이다·레이더를 결합한 융합 센싱 솔루션을 공개하며 기술 방향성을 제시했다. 카메라 중심 구조에 라이다와 레이더를 결합해 악천후 등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인식이 가능하도록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빌리티 솔루션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으로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하반기 신제품 단가 상승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플랫폼을 담당하는 핵심 계열사다. SDV 전환 과정에서 차량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처리, 클라우드 인프라를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이 데이터 기반으로 고도화되면서 플랫폼 기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힌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DV와 로보틱스 전략 이행 과정에서 IT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플랫폼 구축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며 "현대오토에버는 그룹 내 가장 직접적인 수혜 기업"이라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자율주행 밸류체인 전반으로 관심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모트렉스는 ADAS 및 차량 인지 시스템을 기반으로 실제 운용 데이터를 확보한 기업이며 퓨런티어는 자율주행 카메라 모듈 검사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에스오에스랩은 라이다 센서 텔레칩스는 차량용 반도체를 중심으로 각각 역할을 담당하며 자율주행 구현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자율주행을 둘러싼 글로벌 환경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최근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FSD)이 네덜란드에서 유럽 최초로 승인되면서 규제 전환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이번 승인은 운전자 통제형 보조 시스템에 대한 형식 승인 성격이지만 유럽 내 자율주행 허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존 사양 중심 규제에서 벗어나 실제 주행 데이터와 성능을 기반으로 평가하는 방향으로 전환되면서 자율주행 기술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향후 주요 국가로 승인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자율주행이 단기 테마를 넘어 산업 전환 초기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완성차 중심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 센서, 반도체 등 밸류체인 전반으로 관심이 확산되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광식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 승인으로 유럽 규제 체계가 레벨2+ 이상 고도화 보조 시스템과 향후 자율주행까지 수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기존 사양 중심 규제에서 벗어나 모니터링 중심의 결과 기반 평가 체계가 도입되면서 비전 기반 자율주행 기술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관련 기술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6-04-15 09:58:20
증권가 신입채용 '온기'…디지털 인재 확보 경쟁 본격화
국내 증권업계가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나서며 채용 시장이 열리고 있다. 디지털 전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주요 증권사들은 IT·개발 인재 확보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14일 한화투자증권은 2026년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한다. 이번 채용은 기존 세부 직무 중심 채용 방식에서 벗어나 잠재력과 확장 가능성을 중심으로 선발하는 '직군 단위 채용'으로 진행된다. 지원자에게 보다 넓은 선택지와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모집 분야는 ▲본사영업 직군(IB, 법인영업, 트레이딩) ▲영업점 PB 직군 ▲본사지원 직군(디지털 기획, 글로벌 투자, 인사, 재무, 리스크, 상품) ▲디지털 금융 직군(트레이딩·IT) 등이다. 특히 디지털 금융 직군에서는 운용 관련 프로그램 개발·운영과 시스템 개발 등 기술 기반 금융 역량을 보유한 인재를 중심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서류 접수는 오는 27일 오후 3시까지 한화투자증권 채용 홈페이지와 한화 공식 채용 사이트 '한화인'을 통해 진행된다. 다만 영업점 PB 직군은 20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김도형 한화투자증권 혁신지원실장은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서 특정 직무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디지털자산 시대를 이끌어 나갈 인재를 채용하고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도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하나증권은 IB, S&T, WM, 디지털, IT, 본사관리 등 총 6개 부문에서 신입사원을 모집했으며, 신한투자증권은 ICT 인재 확보를 위해 '2026년 ICT 및 정보보호 부문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실시했다. 이처럼 증권사 신입 채용은 디지털·IT 직군을 중심으로 IB, WM 등 전통 금융 영역을 아우르는 형태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금융과 기술을 동시에 이해하는 인재 수요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6-04-15 09:19:57
LS증권, 전 임직원 준법서약…"내부통제·윤리경영 강화"
LS증권이 준법정신 정착과 윤리의식 강화를 위한 준법서약서 서명식을 열고 내부통제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14일 LS증권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준법서약서 서명식'을 열고 전사 차원의 준법경영 실천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날 행사에는 홍원식 대표를 비롯한 주요 임원진이 직접 서약서에 서명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임직원 전원도 별도로 서면 서약서를 제출하며 내부 규정 준수와 준법 책임 이행에 동참했다. 서약서에는 내부통제 기준 및 관련 규정 준수,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 의무 이행, 위법·위규 행위 금지, 권한 범위를 벗어난 정보 이용 및 제공 제한 등 기본적인 준법 원칙이 포함됐다. LS증권은 이번 서약을 계기로 내부통제 체계를 재점검하고 관리 사각지대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위규 행위에 대한 사전 대응을 강화하고 임직원 대상 교육과 점검도 확대할 방침이다. 홍원식 LS증권 대표는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는 모든 임직원이 항상 유념해야 할 핵심 가치"라며 "이번 서약을 통해 준법 책임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윤리경영 실천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LS증권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준법의식과 윤리 기준을 다시 점검하고 내부통제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이번 서명식을 진행했다"며 "리스크 관리 체계를 고도화해 시장과 고객의 신뢰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14 10:21:52
"은행서 증권사로"… 500조 퇴직연금 '머니무브' 가속화
500조원 규모 퇴직연금 시장의 자금 흐름이 바뀌고 있다. 은행에 머물던 연금 자금이 증권사로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본격화되면서 업권 간 판도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496조8021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이상 증가했다. 2016년 147조원과 비교하면 9년 만에 약 350조원이 늘어난 규모다. 시장에서는 장기적으로 최대 5000조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자금은 빠르게 증권사로 이동하고 있다. 증권사 점유율은 2020년 18%에서 2025년 32%까지 확대된 반면 은행은 같은 기간 68%에서 59%로 하락했다. 증권사 적립금 증가율은 26.5%로 은행(15.4%)과 보험(7.4%)을 크게 웃돌며, 지난해 기준 적립금도 약 131조원으로 전년 대비 27조원 늘었다. 실물이전 제도 도입 이후 은행에서 증권사로 이동하는 자금 규모도 확대되는 추세다. 이 같은 흐름은 퇴직연금 구조 변화와 맞물려 있다. 기존 확정급여(DB)형 중심이던 시장이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투자형 운용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IRP 비중은 23.1%에서 26.3%로 상승하는 등 개인 운용 영역이 확대되면서 증권사에 유리한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 증권사들이 이 시장에 적극 뛰어드는 배경도 명확하다. 시장 자체가 빠르게 성장하는 데다 자금이 수십 년간 유지되는 구조로 매년 운용·관리 수수료가 발생하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대금에 따라 실적이 변동하는 브로커리지와 달리 변동성이 낮은 사업 구조라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여기에 상장지수펀드(ETF) 등 실적배당형 상품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자산을 운용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에는 ETF 적립식 투자, 디지털 플랫폼 등을 활용한 서비스 경쟁도 강화되는 모습이다. 퇴직연금은 고객 이탈이 제한적인 구조인 만큼 장기 고객 확보와 추가 자산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키움증권의 신규 진입은 시장 경쟁 확대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키움증권은 지난 8일 퇴직연금 사업자 등록을 완료하고 상반기 내 서비스 개시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시장은 상위 증권사를 중심으로 운용되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가 전체의 약 60%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약 48조원 규모의 적립금을 운용하며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은 지난 8일 취임 100일 간담회에서 "자본시장으로의 머니무브가 가속화되는 지금이야말로 도약의 골든타임"이라며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자산 운용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외부 전문성을 활용한 위탁운용(OCIO) 확대 필요성도 함께 제기된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퇴직연금의 운용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외부 전문성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는 OCIO와 같은 위탁운용 확대를 의미하고 퇴직연금은 자본시장과 운용산업 전반의 구조를 바꿀 수 있는 핵심 수요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2026-04-14 10:19:27
올 여름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되면서 식음료 업종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온 상승 전망이 나오면서 빙과·주류 등 대표적인 여름 수혜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0분 기준 빙그레와 롯데웰푸드는 각각 1.08%, 0.69% 상승 중이다. 이달 들어서도 두 종목은 각각 4.82%, 4.32%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온 상승 기대가 반영되면서 관련 종목들이 먼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빙그레는 단기 실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개선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내수 소비 위축과 냉장 제품 판매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태아이스크림 흡수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희망퇴직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큰 폭 감소할 전망이다. 다만 상반기 이후에는 조직 안정화와 비용 효율화 효과가 반영되며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해외 매출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빙그레의 수출액은 2023년 1253억원에서 2024년 1540억원, 2025년 1721억원으로 증가하며 3년 만에 약 40% 가까이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일부 제품 정리와 빙과 제품 종류 축소에도 불구하고 신제품 출시와 유통 채널 확대 효과로 매출 방어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에서는 보다 뚜렷한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인도와 카자흐스탄을 중심으로 두 자릿수 매출 증가가 이어지고 있으며 빙과 부문 역시 가격 인상과 물량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낮 최고기온이 20도를 웃도는 이른 더위가 시작된 점을 고려하면 성수기 빙과 판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빙과류와 함께 대표 폭염 수혜주로 꼽히는 주류·음료 업종으로도 시선이 확산되고 있다. 같은 기간 하이트진로(4.07%), 롯데칠성음료(3.68%) 등도 상승 흐름을 보였다. 여름철은 맥주와 이온음료 소비가 집중되는 시기인 만큼 기온 상승이 곧바로 판매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는 업황 부담 속에서도 완만한 실적 개선 흐름이 예상된다. 올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분기에는 주류 시장 전반의 침체와 인건비 관련 일회성 비용 증가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맥주와 소주 모두 소비 둔화로 판매량이 감소했고 맥주 시장 점유율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는 낮아진 기저와 비용 구조 개선 효과가 반영되며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 경쟁 강도 완화로 마케팅 비용 축소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물류 및 생산 효율화가 이익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음료와 주류 모두에서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제로 탄산과 에너지 음료를 중심으로 판매가 개선되고 있고 우호적인 날씨 영향까지 더해지며 수요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그동안 감소 폭이 컸던 일부 제품군의 부진도 완화되는 모습이다. 주류 역시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이어지고 있지만 기존 제품과 바로 마실 수 있는 신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반등하며 실적 개선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우호적인 날씨 영향으로 제로 탄산과 에너지 음료를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되고 있고 음료는 7개 분기 주류는 6개 분기 만에 매출이 반등하며 턴어라운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큰 폭의 개선은 아니지만 업황이 저점을 통과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변화"라고 말했다.
2026-04-13 09:58:26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실적 개선 흐름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광고와 커머스 등 기존 사업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의 관심은 'AI 성과'에 집중되며 주가와 펀더멘털 간 괴리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코스피 지수는 14.36%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네이버는 16.91%, 카카오는 21.36% 하락하며 시장 흐름과 정반대 움직임을 보였다. 주가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투자자 체감 손실도 커지고 있다. 장기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수년간 보유했지만 수익을 내지 못했다"는 반응이 나오는 등 시장 불만이 누적되는 모습이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견조한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광고와 커머스 등 본업에서의 탄탄한 기초 체력이 실적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개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톡채널 및 메시지 광고 매출이 전년 대비 14.9%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네이버 역시 커머스 부문의 가파른 성장세를 앞세워 핵심 성장축 역할을 하고 있다. 지표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포착된다. 1분기 광고 성장률은 네이버 7%, 카카오 12% 수준으로 추정되며 특히 네이버의 경우 중개 및 판매 매출이 50% 이상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장의 시선은 실적이 아닌 'AI'에 맞춰져 있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생성형 AI를 앞세워 고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는 상대적으로 성과 가시화 속도가 느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대비 AI 사업 성과가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점이 주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이미 기존 사업 성장성은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고 향후 주가 방향은 AI 성과에 좌우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인식은 밸류에이션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글로벌 기술주 전반의 멀티플이 하락한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동일한 디스카운트를 적용받으며 주가 상승 여력이 제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시장에서는 두 기업 모두 실적 대비 저평가 논쟁보다 '성장 스토리 부재'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특히 카카오는 구조 개편 과정도 단기 주가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포털, 게임 등 비주력 사업 정리를 통해 체질 개선을 진행 중이지만 이 과정에서 실적 성장 스토리가 약해 보이는 구간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네이버 역시 GPU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와 일부 사업 모멘텀 지연이 겹치며 단기 기대감이 제한된 상황이다. 시장의 관심은 "언제 AI 성과가 숫자로 확인되느냐"에 쏠려 있다. 카카오는 AI 에이전트 생태계 확장과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수익화 기반을 구축 중이지만 아직 실질적인 매출 기여는 제한적인 단계다. 네이버 역시 AI 기반 쇼핑·검색 기능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성과는 점진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네이버와 카카오는 실적 대비 시장 관심이 낮은 상태"라며 "AI 서비스가 사용자 경험과 트래픽으로 연결되는 시점이 주가 반등의 핵심 변수"라고 분석했다.
2026-04-10 10:12:04
BTS 빌보드 1위했는데 하이브 주가 왜 이래?…주가와 실적이 엇갈린 이유
방탄소년단(BTS)이 2주 연속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했지만 하이브 주가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BTS 컴백 이후 약 24% 하락하며 성과와 주가 흐름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 주가는 BTS 컴백 직후인 지난달 21일부터 이날까지 약 24% 하락했다. 주요 증권사들이 잇따라 목표가를 낮추며 단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함께 내려가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가 하락의 핵심 원인으로 비용 증가를 지목한다. BTS 컴백으로 앨범 판매와 콘텐츠 매출은 기대치를 상회했지만, 글로벌 프로모션 확대와 아티스트 정산율 상승으로 비용이 예상보다 크게 늘면서 수익성은 오히려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고연차 아티스트 구조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BTS가 세 번째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아티스트에게 돌아가는 분배율이 일정 수준으로 고정된 가운데, 활동량이 확대될수록 마진율이 낮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수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연차 아티스트의 활동이 확대될수록 정산 구조상 마진율이 훼손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은 하이브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엔터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악화되며 주요 기획사 주가가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엔터 4사 합산 시가총액은 연초 대비 약 15% 감소했고, 최근 한 달 기준으로도 2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최근 에스엠에서 일부 아티스트 계약 해지 사례가 발생하는 등 재계약 리스크가 산업 전반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계약이 필수적인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증가와 인력 이탈 가능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주가는 저평가 구간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가 존재하지만 이를 반전시킬 뚜렷한 단기 동력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동시에 나온다. 하이브의 2026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20%대 중반 수준으로 과거 밴드 하단에 근접해 있다. BTS 활동에 따른 실적 가시성과 신인 아티스트 성장 등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부담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다만 주가를 끌어올릴 계기는 제한적이다. 임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저평가 구간으로 볼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이를 반전시킬 뚜렷한 상승 동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에선 실적 모멘텀은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BTS 월드투어가 4월부터 시작되며 공연·음원·MD 매출이 동시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투어는 총 82회 규모로 최소 450만명 이상의 관객이 예상된다. 티켓 가격과 MD 소비를 감안할 경우 전체 투어 매출은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북미·유럽 중심 공연 비중이 높은 만큼 고수익 구조가 기대된다. 음원·스트리밍 매출 역시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되며, MD 매출도 배송 기준 인식 특성상 상당 부분이 2분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엔터 산업은 컴백 직후보다 실적이 본격 반영되는 시점에 주가가 재평가되는 흐름을 보이는 만큼 향후 투어와 음원 성과가 주가 방향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황지원 iM증권 연구원은 "공연·MD·음원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에 영업 레버리지가 확인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MD 중심 실적 서프라이즈가 확인될 경우 추가적인 실적 상향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4-09 10:08:30
"널뛰는 장세가 효자였네"…5대 증권사, 실적 '껑충'
올해 1분기 국내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널뛰기 장세'를 보였지만 증권사 실적에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이 거래대금 증가로 이어지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급증했다. 그 결과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어닝 서프라이즈'가 현실화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5대 증권사의 1분기 합산 순이익은 약 3조1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0% 이상 증가한 수준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약 20% 이상 웃도는 규모다. 개별 증권사별로 보면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두드러진다. 1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약 1조31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이스X 관련 평가이익이 1조원 이상 반영되며 실적을 끌어올린 영향이다. 위탁매매 수수료와 이자수익도 증가하며 브로커리지 중심 실적 개선이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증권은 브로커리지와 이자, 트레이딩이 고르게 개선되며 안정적인 실적이 예상된다. 위탁매매 수수료는 국내 거래대금 증가 영향으로 큰 폭 늘었고 신용공여 확대에 따라 이자수익도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채권금리 상승으로 채권평가손익은 부진했지만 운용수익이 이를 일부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키움증권은 거래대금 증가 효과가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된 모습이다. 위탁매매 수수료가 전분기 대비 20% 이상 증가하고 이자수익도 확대되며 브로커리지 중심 실적 레버리지가 극대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트레이딩 손익 감소 요인은 있었지만 전체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NH투자증권은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이 동시에 개선된 점이 특징이다. 위탁매매 수수료가 전분기 대비 50% 이상 증가하고 이자수익도 확대된 가운데 채권 평가손익 관리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이뤄지며 트레이딩 수익까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금융지주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위탁매매 수수료와 이자수익이 각각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채권금리 상승 영향으로 트레이딩 손익은 감소했지만 전반적인 실적은 견조한 수준이 예상된다. 이번 실적을 관통하는 핵심 변수는 거래대금이다. 1분기 국내 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66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0% 이상, 전년 동기 대비 250% 이상 증가했다. 거래대금은 곧바로 위탁매매 수수료로 연결되는 구조인 만큼 변동성 확대는 증권사 수익 증가로 직결됐다. 특히 거래대금 증가는 위탁매매 수수료뿐 아니라 이자수익 확대까지 동반하는 구조다. 고객예탁금은 약 110조원으로 전년 대비 80% 이상 증가했고 신용공여 잔고 역시 30조원대 중반까지 늘어나며 이자수익 기반도 함께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대금 증가가 단순 수수료에 그치지 않고 전반적인 수익 구조를 끌어올리는 '이중 효과'로 이어진 셈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 투자자의 역할이 컸다. 외국인이 순매도를 이어가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가 이를 받아내며 거래대금을 떠받쳤고 이는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의 직접적인 배경으로 작용했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시 상승과 거래대금 증가로 브로커리지 손익이 크게 개선됐다"며 "위탁매매와 자산관리, 트레이딩 전 부문에서 수익 증가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다만 2분기 이후에는 변수도 적지 않다. 최근 거래대금이 일부 둔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지만 절대적인 수준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금리와 환율 상승, 지정학적 리스크가 맞물리며 거래대금이 추가로 둔화될 경우 브로커리지 중심 실적 구조 역시 빠르게 꺾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이란 전쟁 이후 거래대금이 일부 둔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금리와 환율 상승 국면에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거래대금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위탁매매 수수료가 여전히 증권사 실적의 핵심인 만큼 거래대금 증가에 비례해 실적이 개선되는 구조"라며 "다만 높은 기저가 형성된 만큼 향후 거래대금 증가폭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26-04-08 10: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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