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봄 햇살은 사람을 나른하게 만든다. 창가에 앉아 있으면 어느 순간 고개가 천천히 기울고, 짧은 침묵이 흐른다. 잠들었다고 말하기 어려운 조각잠. 봄이면 이런 순간이 잦아진다. 사람들은 이를 춘곤증이라 부르...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날 때 세상 속으로 내던져졌다고 하이데거는 '존재와 시간'(1927)에서 말했다. 그가 독일어로 '게보르펜하이트'(Geworfenheit)라 한 것을 한자로 '피투성'(被投性), 우리말로 '내던져졌음'...
[수요일 아침-김노주] '서울대 4개 만들기 안'을 염려함
정부가 서울대 10개 만들기에서 4개 만들기를 우선 실시한다고 한다. 4개 중 하나는 서울대가 될 것이므로 결국 3개 대학을 선정해서 지원한다는 이야기다. 초안의 10개 만들기는 전국을 5극 3특으로 나누고 9개 ...
사법부의 근간을 흔들지도 모르는 사법개혁 3법을 여당이 단독으로 통과시켰고 국회를 통과한 3법 모두 3월 12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보통은 법률의 공포와 시행 사이에 유예 기간이 있지만 이 3법은 부칙에 공...
24일 오전 9시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말했던 48시간 시한이 끝난다.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각종 발전소를 공격하겠다"고 선을 그었던 그 시간이다. 강경한 그의 말에 전쟁이 ...
[사설] 신임 한은 총재 후보 앞의 난제들, 어떤 해법 있을지 주목한다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이 신임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지명됐다. 대구 출생인 그는 영국 옥스퍼드대를 졸업하고 런던정경대·프린스턴대 교수와 영국 중앙은행 고문, 뉴욕 연방준비은행 금융자문위...
[사설] 상임위원장 독식한다는 민주당, 아예 국회를 당(黨) 산하에 두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회 구성과 운영을 100% 맡아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현재 17개 상임위원회 중 의석수(議席數)에 따라 민주당이 10개, 국민의힘이 7개 상임위원장을 맡고...
[사설] 라면·과자 봉지도 못 만들 판, 李 '실용외교' 결과로 보여 줄 때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封鎖)로 원유 수급뿐만 아니라 나프타 등 국민 생활과 직결되는 소재의 수급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나프타는 플라스틱·합성섬유·합성고무·의약품 등 사실상 모든 공산품 제조의 원료...
1995년 3월. 한국 정당사(政黨史)에 이름을 깊이 새긴 한 정당이 출범한다. 거대 정당도, 엄청난 업적을 남긴 것도 아닌데 뇌리에 선명하다. 이보다 더 큰 정당 중에도 당명 변경이나 해산 후 이름이 뭐였는지 정...
[관풍루] 국힘 대구시장 후보 주호영·이진숙 '컷 오프'에 한동훈 전 대표 "대구는 누구를 꽂아도 된다는 그런 생각에 저러는 것".
○…국힘 대구시장 후보 주호영·이진숙 '컷오프'에 한동훈 전 대표 "대구는 누구를 꽂아도 된다는 그런 생각에 저러는 것". 22대 총선 대구 중·남구에 경선 통해 후보로 선출된 도태우 날려 버린 사람이 할 말은 아...
선거는 언제 결정되는가. 우리는 흔히 선거운동 기간의 메시지, 토론, 조직력, 바람을 떠올린다. 그러나 현실의 선거는 훨씬 이전에 이미 승패의 윤곽이 드러난다. 공천이다. 선거는 공천에서 사실상 절반이 끝난...
[취재현장-손병현] 친구와 정치 사이, 봉화의 오래된 질문
경북 봉화 정치권에는 오래전부터 회자되는 장면이 있다. 실제 종친 조직과는 무관하지만 같은 성씨, 같은 또래로 오랜 세월 친구로 지내 온 지역 인사들을 두고 사람들은 농담처럼 '종친 정치'라는 표현을 써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역대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은 국민의힘 계열 정당의 압승(壓勝)이었다. 민주당 계열 정당은 후보를 내는 데 의의(意義)를 두는 정도였다고 해도 ...
[사설] 호르무즈 봉쇄 규탄 뒷북에 국내 비축유 해외 유출, 뭐 하는 건가
이란 전쟁으로 원유 수급 불안이 증폭되고 있는 와중에, 해외 기업이 울산 석유비축기지에 보관 중이던 90만 배럴 규모의 국제공동비축 원유를 해외로 판매한 사실이 밝혀졌다. 국제공동비축 사업은 해외 기업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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