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3차 순환로 '캠프워커 서편도로' 뚫린다

도로개설비 국비 84억원 확보…대명로 접속 구간부터 설계
2027년 말까지 3차순환도로 완전 개통 목표…30년 숙원 풀릴까

대구 3차순환도로. 대구시 제공.
대구 3차순환도로. 대구시 제공.

미군부대로 막혀 있던 대구 3차 순환도로 캠프워커 서편도로 개통 공사가 내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3차 순환도로 캠프워커 서편도로 건설 사업이 행정안전부가 수립하는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발전종합계획'에 최종 반영됐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편도로 개설 사업비 170억 원 가운데 절반인 84억 원이 국비로 지원될 예정이다.

발전종합계획은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에 따라 매년 한차례씩 지방자치단체의 요구 등 수요를 반영해 변경된다. 캠프워커 서편도로 건설 사업은 신규 사업으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이번 계획에 포함됐다.

대구시는 정부의 SOC사업 지원 축소에 따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수시로 관련 부처를 찾아 설득하는 등 시와 지역 정치권의 적극적인 노력 끝에 이뤄낸 성과라고 설명했다.

국비가 지원되는 캠프워커 서편도로 구간은 폭 20m, 길이 600m 구간이다. 현재 환경정화작업이 진행 중인 동편 비상활주로 구간 700m와 함께 3차 순환도로(총 연장 25.2㎞)의 마지막 단절 구간이다.

3차순환도로는 지난 1996년 이 구간을 제외한 미완성 상태로 개통돼 순환도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도심 발전을 저해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대구 3차순환도로 단절구간. 대구시 제공.
대구 3차순환도로 단절구간. 대구시 제공.

이 구간의 부지 반환 문제는 지난 2007년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과제로 선정된 후 미국 측과 지루한 협상 끝에 지난해 12월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반환키로 합의각서가 체결되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시는 오는 2026년까지 서편도로 부지 반환 및 환경 정화 작업을 끝내는 것이 목표다. 이후 도로 설계 등을 거쳐 2027년 말에는 완전 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서편도로 인근 아파트 개발 현장 3곳 가운데 1곳이 아직 사업 시행 인가 전이어서 도로 공사 완공 시기는 다소 변동될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서편도로 폭 20m 가운데 캠프워커 안쪽 10m는 대구시가 개설하고, 나머지 10m는 아파트 시행사가 개발해 기부채납하도록 돼 있어서다.

이에 시는 내년부터 대명로와 접속 구간의 설계와 토지 보상 등을 우선 진행할 방침이다. 명덕로 접속 구간은 대부분 사유지로 내년 말이면 보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영대 대구시 군사시설이전단장은 "이번 국비 지원 결정은 국가 안보를 위해 오랜 기간 일상생활의 고통과 재산 피해를 감내해 국민에 대한 정부 차원의 보상"이라며 "도심 군부대 통합 이전을 통한 대구 미래 50년 신성장 기반 마련에도 한층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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