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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대목 코앞인데…택배노조 "CJ 대한통운, 요금 올려놓고 택배기사 처우 개선은 미비"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사진. 연합뉴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사진. 연합뉴스

설 연휴 대목을 앞두고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와 업계 간 긴장이 감돌면서 파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CJ대한통운 사측이 택배기사들의 과로사 방지를 명분으로 택배 요금을 올렸으면서도, 이를 기사의 처우 개선에 쓰지 않았다며 노조가 비판하면서다.

10일 택배업계 등에 따르면 택배노조는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택배 요금 인상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CJ대한통운이 택배기사의 과로사를 방지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를 명분으로 택배 요금을 올렸으면서도 이를 택배기사의 처우 개선에 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021년 4월, 지난해 1월에 이어 이달 1일 세 번째 요금 인상으로 영업이익을 올리는 동안, 정작 택배 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위한 인상은 사실상 없었다. 5년 동안 노조와의 만남도 거부해왔다"고 강조했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이번 달부터 기업 고객 대상 택배 요금을 평균 122원 인상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을 상당 수준으로 올렸지만, 배송 기사가 받는 수수료는 건당 4~5원, 월 2~3만 원 정도 인상되는 데 그쳤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택배노조는 기사 수수료와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이 택배요금 인상분을 택배기사 처우 개선에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자회견에서 진경호 전국택배노조 위원장은 "또다시 불편을 겪게 될 수밖에 없는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CJ대한통운의 일방적인 이윤추구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며 파업을 시사했다.

택배노조의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설 대목을 앞두고 소비자와 대리점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2021년 12월부터 지난 해 3월까지 65일 간 이어진 파업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배송 지연 등의 물류 차질이 발생한 바 있다.

다만 이번 택배노조 파업은 CJ대한통운 소속 기사들에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 택배노조 측은 "롯데글로벌로직스와 한진택배는 이번 파업 논의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CJ대한통운 측은 "기업 고객 대상 택배비 인상은 원가 상승 부담 등으로 불가피했고, 인상에 앞서 대리점 연합과 수 차례 사전 협의를 했다"고 언론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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