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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시, 여성 공무원도 야간 숙직한다 …12일부터 남녀 통합 일·숙직 실시

읍면동, 농업기술센터는 숙직 폐지…양성평등 문화 정착 효과 기대

경산시청 전경.
경산시청 전경.

경북 경산시가 오는 12일부터 본청의 여성 공무원도 숙직 근무를 하는 등 당직제도를 개선, 운영한다.

6일 경산시에 따르면 12일부터 본청의 일·숙직을 남녀 공무원이 함께한다. 평일·주말, 숙직·일직 구분없이 반장 1명과 남녀 혼성 직원 4명 등 5명으로 편성, 운영한다. 또 농업기술센터와 읍면 행정복지센터도 같은날부터 숙직을 폐지한다.

그동안 남성 공무원은 평일을 포함해 주말과 공휴일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숙직을, 여성 공무원은 주말과 공휴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직을 각각 전담해 왔다.

현재 경산시 총 공무원 1천292명 중 남자는 52.6%(679명), 여자는 47.4%(613명)이다. 본청은 전체 659명 가운데 남자는 59%(389명), 여자는 41%(270명)이다.

여성 공무원의 증가로 인해 남녀 공무원들간 당직 근무 불균형이 갈수록 커지면서 남성 공무원의 숙직 주기에 대한 불만과 업무공백(대체휴무)까지 발생해 직원들 사이에서 당직 운영 체계 개선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에 당직제도 개선으로 당직 주기는 당직 반장 남자(숙직)는 10.4주, 여자(일직)는 17.6주에서 12.2주로, 당직 반원 남자는 7,9주, 여자(일직)은 26.4주에서 10.2주로 바뀐다.

시는 지난해 9월 여성 공무원 숙직 도입 찬반 여부 및 운영방법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 370명의 응답자 중 78%가 남녀 통합 일·숙직에 찬성했고 57%가 남녀 혼성편성을 선호했다.

이와 함께 읍면 행정복지센터도 12일부터 일·숙직을 모두 하지 않는다. 대신 산불이나 사고 발생 등 긴급상황에 대해서는 현장 거주 중인 직원이나 산불감시원 등의 협조 요청과 비상 연락망 상시 관리 등을 통해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동 지역은 지난해 11월부터 일·숙직을 하지 않고, 긴급 상황이나 민원 전화는 본청 당직실로 통화 연결시스템을 구축했다.

사업소의 경우 농업기술센터는 평일 숙직자의 실질적인 역할이 없어 12일부터 당직을 폐지하고 일직만 하기로 했다. 반면 보건소와 삼성현문화박물관과 시립박물관, 시민회관, 환경시설사업소는 업무의 특수성과 현장의 위험성 등을 고려해 현행 대로 숙직과 일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시는 당직(일·숙직) 면제 대상자로 ▷임신부 및 출산 3년이 지나지 않은 여직원 ▷질병, 장애 등 기타 사유로 당직이 곤란한 자, 숙직 제외 대상자는 ▷미취학 아동 및 중증 장애인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직원 ▷질병, 장애 등 기타 사유로 야간 근무가 곤란한 직원으로 정했다.

시 관계자는 "당직 제도 개선으로 업무 과중 방지와 당직 근무 주기 격차 해소를 통한 양성평등 문화 정착, 읍면동 직원들의 당직 폐지로 인해 연간 2억1천여만원의 예산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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