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항공물류 수요와 국가경제권을 고려하면 전국 각지에서 생산하는 물건을 가까운 곳에서 최대한 빨리 수출할 수 있는 내륙 물류공항이 필수입니다."
나중규 경북연구원 연구본부장은 장래 국가경제 차원에서 지금처럼 인천공항에 항공물류 비중을 몰아주는 것은 손해만 키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국내 공항 기능은 여행객과 비즈니스 출장, 외국 인력 유치 등 여객 중심이었다.
작은 국토 덕에(?) 지금만 해도 인천공항까지 길면 4시간 만에 이동하고, 하이퍼루프(초고속 열차)를 국내 도입할 경우 최장 1시간 만에도 이동할 수 있다. 여객 이동만 고려하면 지방 공항은 불필요하다.
그러나 나 본부장은 ▷공항-생산지 간 거리 단축에 따른 수출 경쟁력 강화 ▷수입품의 국내 배송시간 단축을 통한 국민 편의 향상 ▷국가 균형발전 등 관점에서 지방 물류공항 필요성이 점차 커진다고 설명했다.
국내 수출품 운송수단 가운데 항공 비중은 점차 증가 추세다. 인천공항이 주변에 몰린 반도체, 의약품 제조 수출기업의 날개 역할을 하듯, 지방의 물류공항이 산업 생산기지에 날개를 달아 무역 속도전 우위를 점하고 경쟁력도 키울 수 있다.
경북 일대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 LG전자, 포스코 등 굴지의 수출 대기업과 협력사들이 밀집했다. 샤인머스캣, 참외 등 수출 비중이 큰 고부가가치 신선식품 산지도 몰려 있다.
1인 가구가 늘며 해외직구 등 전자상거래가 급증하는 점을 고려하면 내륙 물류공항 수입품을 사통팔달 교통망으로 국내 각지에 신속 배송할 때 국민 편의도 더욱 높일 수 있다.
지방 물류공항은 수도권에 쏠렸던 기업과 일자리를 지방에 분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 본부장은 "현재 국내 무역 운송수단 비중은 해운이 98%, 항공이 2% 정도다. 오는 2040년엔 해운 90%, 항공 10%까지도 늘 것"이라며 "국내 항공운송 대부분을 맡는 인천공항이 화물 처리량 포화를 앞뒀다. 장거리 노선용 활주로를 짓기 유리한 내륙에 물류공항이 들어서서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대구시와 경북도가 국방부·국토교통부에 '활주로 2+1'을 요청하고 있다. 현재 계획 중인 2개 활주로(군항, 민항 각 1개)에다, 3천700m급 민항 제2 활주로를 추가하면 장거리 노선과 화물기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공항도시에 페덱스 등 물류기업을 유치해 대한민국이 항공화물 물동량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댓글 많은 뉴스
경북대 '반한집회'에 뒷문 진입한 한동훈…"정치 참 어렵다"
한동훈, 조기대선 실시되면 "차기 대선은 보수가 가장 이기기 쉬운 선거될 것"
유승민 "박근혜와 오해 풀고싶어…'배신자 프레임' 동의 안 해"
'전한길뉴스' 출범하자마자 홈페이지 마비…보수층 대안 언론 기대
野 의원들, '계란 투척' 봉변…경찰, 헌재 시위대 해산 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