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뎅기열 국내 유입 환자 55명으로 작년보다 5.5배 ↑…공항‧항만서 무료검사

해외유입 환자로 인해 국내 토착화 우려
백신이나 치료제 없어…의심증상 발생 시 신속히 의료기관 방문해야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에 감염된 숲모기에 물려 감염되며 현재 예방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다. 뎅기열 예방을 위해선 여행 전 국가 감염 예방수칙을 확인해야 하며 귀국 후 2주 이내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질병관리청 제공.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에 감염된 숲모기에 물려 감염되며 현재 예방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다. 뎅기열 예방을 위해선 여행 전 국가 감염 예방수칙을 확인해야 하며 귀국 후 2주 이내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질병관리청 제공.

최근 여행지로 선호도가 높은 동남아에서 모기 매개 감염병인 '뎅기열' 환자가 급증하면서 국내 유입 환자도 작년보다 5.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오는 1일부터 뎅기열 능동 감시를 13개 공항과 항만 검역소로 확대할 계획이며 대구국제공항에서도 무료로 검사를 실시한다.

3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24일까지 국내에 유입된 뎅기열 환자는 모두 5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명)보다 5.5배 늘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18명, 경기 14명, 부산 6명 등이며 대구는 1명으로 파악됐다.

올해 발생한 환자 55명의 추정 감염 국가는 인도네시아가 15명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 12명, 필리핀과 태국 10명, 인도 3명 등이다.

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들고 해외여행객이 많아지면서 뎅기열 국내 유입 환자는 작년 총 103명으로 2020년 43명, 2021명 3명보다 크게 늘었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를 지닌 '숲모기'에 물려 감염된다. 3일에서 최장 14일간의 잠복기 후에 갑작스러운 고열과 두통, 발진, 근육통 등이 나타나며 환자 가운데 약 5%는 중증 뎅기 감염증으로 사망할 수 있어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뎅기열은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만약 뎅기열 위험 국가에서 모기에게 물린 후 2주 안에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매년 전 세계 129개국에서 1억명 이상이 감염되며 국제교류 활성화 등으로 최근 20년간 화자가 10배 이상 늘었다. 유럽질병관리예방센터(ECDC)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에서 지난 8일까지 발생한 뎅기열 환자는 216만2천214명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974명이 숨졌다.

질병관리청은 현재까지 국내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에도 뎅기열을 매개하는 모기 중 하난 흰줄숲모기가 서식하고 있고, 해외유입 환자도 늘고 있어 토착화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다음 달부터 11월까지 뎅기열 능동 감시를 인천‧김해‧청주‧무안‧대구 등 5개 공항과 부산‧평택‧군산‧목표‧여수‧포항‧울산‧마산 등 8개 항만 검역소에서 확대해 시행하며 의심 증상이 있는 입국 국민을 대상으로 무료 신속진단 검사를 한다.

최근 뎅기열 환자 국내 유입 현황(2018~2023.6). 질병관리청 제공
최근 뎅기열 환자 국내 유입 현황(2018~2023.6). 질병관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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