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을 빚고 있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1천억이 넘는 예상 중 약 740억원이 조직위원회 인건비 등 운영비로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되고 있는 야영장 시설 조성에는 129억원만 사용됐다.
7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2018~2023년 잼버리 준비 기간에 사용된 예산은 1천171억1천500만원이다. 이후 추가로 정부·지자체 예비비와 특별교부세 231억원이 투입돼 총 사업비는 1천402억1천500만원이다.
예산이 가장 많이 사용된 곳은 조직위 운영비였다. 740억원이 인건비 등 운영비로 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잼버리 사무국 조직위는 각종 실무팀만 30개로 총 인원은 117명이고, 정부지원위(30명), 실무위원회(19명), 조직위(152명), 집행위(21명) 등 상위 기구와 전북도 등 지방정부까지 합치면 행정 조직이 상당한 규모다.
이에 비해 현장 인프라 구축에는 조직위 운영비보다 훨씬 적은 돈이 사용됐다. 잼버리 행사에 필수적인 기반 시설에 235억원, 야영장 조성 129억원, 직소천 활동장 36억원, 대집회장 30억원 등이다.

주최 측은 잼버리 준비 기간인 6년 동안 계속해서 사업비 증액을 주장해왔다.
2017년 세계 잼버리 유치 확정 당시에는 총 사업비가 491억원으로 책정됐지만, 2020년 12월에는 846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액됐다. 증액 사유는 잼버리 부지의 상·하수도 시설, 그늘 등 기반시설 확충과 본행사 예행 연습인 '프레잼버리'였다. 하지만 프레잼버리 사업은 2022년 7월 취소됐다. 폭우로 인해 잼버리 부지가 진흙투성이가 됐고, 폭염 대비 시설이 미비하다는 점이 취소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올해 5월과 7월에도 폭우로 부지 침수가 발생했다. 이에 공동조직위원장인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5월 국회 본회의에서 "침수 대책을 위해 국비를 투입해야 한다"며 예산을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성가족부와 전북도 공무원들의 외유성 출장도 비판을 받고 있다.
전북도청 관계자 5명은 2018년 5월 '세계 잼버리 성공 개최 사례 조사' 명목으로 스위스와 이탈리아로 6박 8일 출장을 갔는데, 인터라켄, 루체른, 밀라노, 베니스 등 관광 명소가 포함됐다. 하지만 스위스와 이탈리아는 세계 잼버리 개최 경험이 없다.
같은 해 12월 전북도 공무원 등은 호주 스카우트연맹을 방문한다면서 호주로 출장을 갔고, 2019년엔 여가부와 전북도 공무원들이 제24회 세계 잼버리를 참관한다는 명목으로 미국에 다녀왔다.
한편 2015년 일본 세계 잼버리 예산은 380억원 규모였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평가받는 1991년 고성 세계 잼버리 예산 역시 98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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