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질병·육아…정부 1조원 투입 '쉬는' 청년 지원

재학·재직·구직 단계별 맞춤형 지원
정부, '청년층 노동시장 유입 촉진방안' 발표

지난 2021년 9월 7급 공개경쟁채용 필기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서울 강남구 역삼중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21년 9월 7급 공개경쟁채용 필기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서울 강남구 역삼중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예산 1조원을 투입해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의 노동시장 복귀를 지원한다. 고용 한파로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취업 준비를 중단하는 청년 인구가 늘자 구직 의사가 꺾이지 않도록 맞춤형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는 15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최근 '쉬었음' 청년 인구 증가에 대응한 '청년층 노동시장 유입 촉진방안'을 발표했다. 쉬었음 인구란 비경제활동인구 중 질병이나 장애, 육아·가사 등 구체적인 이유 없이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이들을 뜻한다.

지난 1월~9월 쉬었음 청년 인구는 41만4천명으로 전체 청년 가운데 4.9%를 차지했다. 쉬었음 상태에 있는 청년 인구는 2020년 44만8천명으로 정점을 찍고 2021년 41만8천명, 지난해 39만명으로 줄다가 올해 들어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이들 중에선 이직 등에 활발한 경우도 많지만 취업 활동을 멈추고 쉰 기간이 길어져 구직 의욕이 낮은 경우도 적잖다. 정규직-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가 큰 노동시장 구조와 수시·경력채용 확대로 양질의 일자리 기회가 줄어들자 취업 실패 시 구직 연장과 쉬는 것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정부는 재학·재직·구직 등 단계별 맞춤형 지원 정책을 제공해 청년층의 노동시장 이탈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재학 단계에서는 내년부터 고교생 맞춤형 고용서비스를 신설하고 50개교를 상대로 대학 재학생 맞춤형 고용서비스를 확대한다. 1천66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민간·정부·공공기관 청년 인턴을 기존 4만8천명에서 7만4천명으로 확대한다. 신기술 인재 양성 사업인 K-디지털 트레이닝 등 첨단 인재 교육에도 4천732억원을 투입해 총 4만4천명을 지원한다. 산업인력공단이 시행하는 497개 국가기술자격시험의 응시료는 50% 인하하기로 했다.

취업한 청년을 대상으론 44억원을 투입해 초기 직장 적응을 돕는 '온보딩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신입 청년에게 소통·협업 교육을, 기업 최고경영자(CEO)·인사담당자에게는 청년 친화적 조직 문화 교육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쉬고 있는 청년들의 구직 단념을 예방하기 위해 10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자조모임, 집단·심리상담 등 청년성장프로젝트도 도입한다. 니트(NEET·학업이나 일·구직을 하지 않는 무직자) 청년의 구직 의욕을 높이기 위한 청년도전 지원사업 지원 인원을 1천명 늘리고 이수 후 취업 연계에 따른 인센티브를 강화하기로 했다. 고립 은둔 청년과 가족을 상대로는 마음 회복·관계 형성 등 맞춤형 프로그램이 지원된다.

아울러 노동시장 미스매치 해소를 위해 산리단길·스마트공장 지원 등 청년친화적 근로환경을 조성하고 빈일자리 청년취업지원금(2만4천명 대상, 최대 200만원), 상생연대형성 지원(최대 50억원) 신설 등으로 중소기업 취업자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추 부총리는 "청년들이 여전히 원하는 일자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노동시장 밖에 머물고 있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재학-재직-구직' 단계별로 조기 지원과 사전적 대응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