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술로 개발한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의 3차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지난해 1·2차 시험발사와 달리 처음으로 고체연료 기반의 1단 추진체 성능이 검증되면서 국내 고체 추진 발사체 개발 기술이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 중인 고체 연료 발사체는 이날 오후 2시 제주도 중문 해안에서 4㎞ 떨어진 해상 바지선에서 발사됐다. 발사체에서 분리된 위성체는 성공적으로 궤도에 진입했고 곧 지상국과 교신할 예정이다.
이번 3차 시험발사의 발사체는 3단 고체 추진체, 4단 액체 추진체와 전체 추진체 중 가장 큰 추력을 내는 1단 고체 추진체로 이뤄졌다. 발사에 쓰인 탑재체는 국내 우주위성개발업체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이다. 약 100㎏ 중량의 지구관측위성으로 약 650㎞ 우주 궤도에 진입했다.
국방부는 "위성과 발사체 기술을 연계한 첫 '민·관 원 팀(One Team)' 협력 사례로, 민간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산업 활성화 지원을 위한 모범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발사는 고체추진 발사체 기술개발의 핵심 성과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고체 연료 발사체는 구조가 단순하고 저장 및 취급이 용이해 신속 발사가 가능하며 발사 비용도 액체 연료 로켓에 비해 적은데, 이런 특징으로 고체 연료는 저궤도용 관측·정찰위성에 적합하다. 반면 액체 연료는 고고도에 투입하는 지구정지궤도 위성이나 우주탐사선 등 무거운 탑재체를 쏘아 올리는 데 적합하다.
모의(더미) 위성을 탑재한 1·2차 발사와 달리 민간에서 개발한 실제 위성을 탑재했다는 점도 진일보한 국내 기술력을 검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방부 관계자는 "추진기관별 성능검증을 포함한 고체추진 발사체 개발의 핵심 기술 대부분을 검증하는 데 성공했다"며 "이번 발사 성공을 통해 우리 군은 향후 소형위성을 신속히 지구 저궤도에 투입할 수 있는 독자적 우주 능력 확보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됐다"고 자평했다.
군 당국은 2025년까지 북한 내 전략 표적을 감시하는 군사정찰위성 5기를 확보할 예정이다. 감시 및 조기경보 임무를 수행하는 초소형위성도 확보하기 위해 체계 개발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고체 연료 우주발사체 기술 개발이 완료되면 민간에 해당 기술을 이전해 우리나라 우주 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민간 기업이 자체적인 발사를 수행할 수 있도록 발사체 조립 및 점검 기술을 포함해 필요한 기술을 이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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