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경북 경주 월성원자력발전소 부지 내에서 고농도 삼중수소가 검출된 것을 조사한 민간조사단이 "부지 외부로 유의미한 삼중수소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월성원전 삼중수소 민간조사단(조사단)과 현안소통협의회(협의회)는 5일 '월성원전 삼중수소 최종 조사 결과'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조사단에 따르면 2019년 4월 한수원 자체 조사에서 월성원전 3호기 터빈건물 하부 지하수 배수로 맨홀에 고인 물에서 ℓ당 71만3천㏃(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되는 등 맨홀과 지하수에서 고농도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이 수치는 배출관리기준인 ℓ당 4만㏃을 훨씬 넘었다.
이와 관련한 보도가 나오자 경주시월성원전·방폐장민간환경감시기구가 주관한 '월성원전 삼중수소관리 안전성확보를 위한 민관합동조사단'이 조사에 나섰고 이와 별도로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가 '월성원전 삼중수소 민간조사단'을 꾸려 조사해 왔다. 조사단은 2021년 3월 활동을 시작해 올해 8월까지 72차례 현장조사를 했고 2차례 중간 조사 경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 결과 문제가 된 3호기에서 고농도 삼중수소가 배출된 까닭은 삼중수소 함유 공기가 맨홀 내부로 유입되면서 고인 물로 전이돼 농도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터빈갤러리 맨홀 상부구역의 삼중수소를 함유한 공기가 맨홀로 유입됐다는 것이다. 현재는 맨홀 상부 공기가 맨홀로 유입되지 않도록 입구를 밀봉한 상태다.
이날 최종 조사 결과에서는 월성원전 부지 내 삼중수소가 외부환경으로 유출됐는지에 대한 결과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조사단은 지반, 수리지질특성, 수치 모델링 등의 분석을 통해 조사한 결과 삼중수소는 대부분 지하수 집수시설인 영구배수시설로 유입되고 부지 내에 국한되어 확산되기 때문에, 부지 외부로의 유출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또, 1호기 사용후핵연료저장조 누설을 가정한 모델링에서도 대부분 영구배수시설로 유입되고 부지 내에 국한돼 확산하기 때문에 부지 외부로 유출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부지 내 관측정의 삼중수소 농도 실측값은 해안가로 갈수록 급격히 낮아져 부지 외부로 유의미한 삼중수소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조사단 측 설명이다.
조사단은 부지 내·외부 지하수의 체계적 감시를 위한 지하수 감시 프로그램 운영, 관측정을 활용한 부지감시 강화, 각 호기 사용후핵연료저장조 주기적 점검 등을 권고했다.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해 원안위는 향후 대책으로 지하수의 삼중수소 농도가 최근 5년간 측정값 표준편차의 3배 이상을 벗어날 경우, 원인조사 등을 진행하는 등 관리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사단과 협의회는 이날 경주시 양남면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기로 했으나 일부 주민이 미리 자료를 배포하지 않는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면서 무산됐다. 결국 주민설명회는 민간조사단이 추후 개최를 약속하고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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