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속속 윤곽 ‘제3지대 정당들’ 의원 배지 이상의 비전 보여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민·조응천·이원욱 의원과 국민의힘·정의당 출신인 정태근·박원석 전 의원이 주축이 된 제3지대 신당 '미래대연합'(가칭) 창당준비위원회가 14일 출범했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준석 전 대표를 주축으로 하는 '개혁신당'(가칭) 역시 중앙당 창당 대회를 20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이번 주 '새로운미래'(가칭) 창당 발기인 대회를 예정하고 있다.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희망',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 선택'에 이어 제3지대 신당들이 4월 총선을 앞두고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거대 양당 체제는 극단적 진영 대립과 증오 정치, 파괴 정치, 소모 정치 등 퇴행의 수렁에 빠져 있다. 특히 이재명 대표 '사당'(私黨)으로 전락한 민주당은 심각하다. 거대 의석으로 국회를 장악한 제1야당과 여당인 국민의힘이 극도로 대립하니 국회 입법이든 행정부 정책이든 어느 하나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 없다.

이른바 '제3지대 인사들'은 각자 창당 작업과 세 불리기 등을 추진하면서 합종연횡을 모색할 것이다. 제3지대 인사들의 창당과 합종연횡 목표는 '양당 정치 폐해 타파'여야 한다고 본다. 정치가 국민 삶을 바꾸고, 나라를 건강하고 부강하게 하기는커녕 권력을 다투고 정치인 개인의 이익과 정치적 생명을 지키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제3지대 정당'의 성패는 이들이 과연 무엇을 목표로 신당을 창당하고, 합종연횡하는지에 달렸다고 본다. '혁명'과 '쿠데타'를 구분하는 큰 기준은 그것이 '기존 질서'와 '정치체제'를 바꾸는 변혁이냐, 아니면 권력을 쥔 세력들만 바뀌느냐에 있다. 각 정파의 비주류들이 기존 정당에서 빠져나와 새로운 정당을 만들고 '비주류'에서 '주류'로 자신들의 정치적 위상을 바꾸는 데 그친다면 '제3지대 정당'은 별 의미가 없다. 총선 이후 신당들이 존재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제3지대 인사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왜 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보여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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