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독]"교장선생님이 별세하셨습니다" 대구 교사들 사이 신종 스미싱 기승

지난 16일 저녁 스미싱 문자 받은 지역 교사들 잇따라
교사 직군 겨냥…? 지역 교사들 사이에서 불안감 확산
대구시교육청 "시교육청 메신저엔 문제 없어"

대구 지역 초등교사 A씨가 받은 학교관리자 부고 사칭 문자. 독자 제공.
대구 지역 초등교사 A씨가 받은 학교관리자 부고 사칭 문자. 독자 제공.

최근 정부 부처 직원을 사칭한 스미싱 문자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대구 지역 교사들이 학교 관리자 부고를 빙자한 스미싱 문자에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현재 휴직 중인 초등교사 A씨는 지난 16일 오후 '교장선생님이 별세하셨습니다. 뜻밖의 비보에 슬픈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 문자 마지막엔 일시 안내와 함께 '확인'하라며 알 수 없는 링크가 공유돼있었다.

지역 교사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해당 스미싱 문자는 이달 초부터 대구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송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16일 오후 6시쯤에는 스미싱 문자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교사들이 무더기로 나타나기도 했다.

스미싱 문자를 받은 또 다른 교사 B씨는 "교장 선생님이 별세했다길래 놀라서 링크를 열어봤다는 분들도 꽤 있는 것 같다. 링크를 누르니 스마트폰이 갑자기 비행기 모드로 변하는 등 이상해져 경찰에 신고했다는 이들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교장선생님'이라는 표현이 교사 직군만 겨냥한 것인지, 어떻게 교사라는 사실을 알게됐는지 몰라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대구 지역 교사 직군을 중심으로 문자 피해 제보가 쏟아지면서 교사들이 이용하는 업무 메신저 등이 해킹된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역 한 교장이 스마트폰 연락처를 해킹당했고, 이후 연쇄적으로 해킹이 이뤄져 발생한 문제라는 추측도 나온다.

이에 대구시교육청도 확인에 나섰지만 별다른 해킹 시도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달 초부터 나이스 업무포털 메인화면에 안내문을 올려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라며 "시교육청 통합 메신저 등은 문제가 없었다. 시교육청이 교사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갖고 있지 않아 해킹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부고 사칭 문자를 받았을 경우 지인의 연락처로 왔다고 하더라도 해당 문자의 발신 번호를 눌러선 안되며 반드시 전화 등을 통해 지인에게 확인해야 한다.

부고 문자에 포함된 URL을 누르면 악성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설치되고, 주소록에 저장된 지인들에게 같은 내용의 문자가 무작위로 발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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