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힘 '시스템 공천' 결과는 역대급 현역 생환?…신진 진입벽 되나

21일까지 공천 신청 현역 102명 중 77명 공천 확정·경선 참여
21대 총선 교체율 43.5%보다 크게 낮아질 수도
신당 이삭줍기·쌍특검 의식, '밥그릇 지키기' 공천 비판도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구로구 오류역문화공원에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구로구 오류역문화공원에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영환(가운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면접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정영환(가운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면접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막바지에 돌입한 국민의힘의 4·10 총선 공천 작업을 두고 '감동 없는 공천', '밥그릇 지키기 공천'이란 비판 목소리가 커진다. 공천관리위원회가 '시스템 공천'에 방점을 찍으며 공천 작업을 진행, 현역 컷오프에 극도로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여서다.

'이삭 줍기'를 노리는 개혁신당 등 제3지대 신당의 존재,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 표결 등을 의식해 현역 반발을 최소화하려고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잡음 없는 조용한 공천 작업을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물갈이도 없는 집권여당 공천이 총선 승리까지 끌어낼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도 적잖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1대 총선 당시 국민의힘 현역 교체율은 43.5%를 기록했다. 현역 의원 가운데 절반 가까이 금배지를 내놨다.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에서는 50%가 넘는 현역이 공천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22대 총선 공천 국면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과거 총선에서 당 내홍 불씨가 됐던 현역들의 큰 반발이나 탈당은 찾아보기 어렵다. 국민의힘 현역 102명이 공천을 신청했는데 전날 기준 40명(39.2%)이 단수·우선추천으로 공천이 확정됐다. 경선 티켓을 쥔 의원도 37명(36.3%)이다.

현역 의원 10명 중 8명꼴로 공천이 확정되거나 경선 기회를 얻어 22대 국회 재입성 가능성을 높였다.

경선에서 져 공천에서 탈락하는 현역 의원이 나올 수 있지만 가능성이 낮다는 게 정치권 분석이다. 지역구 현역 의원은 감점을 안고 경선에 오르더라도 지역에 조직 기반을 갖춘 데다 인지도 프리미엄이 있어 가점을 받는 정치신인과 경쟁해도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경선 가감점 기준도 현역에 유리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국 4개 권역별 평가 하위 10~30%에겐 20% 감산, 동일 지역구 3선 이상에겐 15% 감산 등 기준이 있지만 경선 득표율에 정량이 아니라 비율로 감산하는 탓이다.

마찬가지로 청년, 정치신인, 여성 등 유형에 따른 경선 가산점도 비율로 가산하는 것이어서 최대 20%까지 가산하더라도 실제 가점은 미미한 수준이다. 광역부단체장은 첫 출마라고 하더라도 정치신인 경선 가산점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하는 등 관련 기준이 신인에게 과도하게 박하다라는 평가도 있다.

시스템 공천이 현역 의원 기득권 지키기와 함께 정치신인에겐 높은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뒷말까지 나온다.

이에 대해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평가 하위 10%도 발표되지 않았고 공천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지적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쇄신할 부분은 하위 10%, 하위 30%에서 결론 나는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공천 잡음이 아니라 감동이 없다는 정도 비판을 받는다면 저희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다는 점을 인정해 준 게 아닌가 생각도 든다"며 "사심 없이 시스템 공천을 하고 있다"고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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