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봄철 안전한 등산법

김민 포항남부소방서 소방장

김민 포항남부소방서 소방장.
김민 포항남부소방서 소방장.

추운 겨울이 가고 따스한 햇볕이 비치는 봄, 등산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봄의 정취를 만끽하는 것도 좋지만 준비되지 않은 채 떠나는 산행은 매우 위험하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전국 산악 사고 구조 건수는 모두 3만3천22건이다. 구조 인원도 2020년 7천180명에서 2022년 8천706명으로 매년 증가세다.

시기적으로는 3~4월부터 증가해 9~10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고, 요일별로는 주말이 50.8%나 차지했다. 사고 원인으로는 조난 사고(길 잃음, 고립 등) 3천203건(26.8%), 실족‧추락 2천769건(23.2%), 개인 질환 967건(8.18%), 탈진·탈수 788건(6.6%)으로 집계됐다.

소방청은 다가오는 봄철 산악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등산로를 선정하고, 등산로 입구에 '산악안전지킴이'를 운영해 사고를 예방하고 신속한 구조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산행에서 여러 사고를 피하고 안전한 산행을 즐기려면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먼저 계획 및 경로 선택이다. 산행 시 가족이나 주위 친구 등 가까운 사람에게 계획을 미리 알리고, 떠나기 전에는 반드시 산악 지도 등을 확인해 본인의 체력과 경험에 맞는 적절한 경로를 선택해야 한다. 특히 봄철 해빙기에는 겨울철에 쌓인 낙엽으로 등산로를 혼동할 수 있으니 잘 정비된 대표 등산로를 선택해 길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등산은 일행과 함께하는 것도 필요하다. 단독 산행보다는 2인 이상 함께하는 것이 안전하며, 그렇게 해야 서로의 안전을 도와주고 위급 상황을 신속하게 대처하고 전파할 수 있다.

날씨의 변화에 대비하는 자세도 요구된다. 봄철은 날씨 변화가 많은 시기다. 따뜻하던 날씨가 갑자기 찬 바람과 함께 기온이 떨어지거나, 눈이나 비가 내리는 등 기상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산행을 계획할 때는 날씨 예보를 꼼꼼히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여분의 옷과 비상용품을 챙겨야 한다.

적절한 장비와 준비물도 꼼꼼하게 준비해야 한다. 산행에는 비상식량, 물 등 적절한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장거리 산행 시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는 음식과 물뿐만 아니라 비상 상황을 대비한 필수 의약품도 함께 준비해야 한다. 계절과 반대되는 색상의 옷을 착용하면 조난 시 수색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조난 시 긴급구조기관과 연락을 유지하지 못하면 구조 활동이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휴대전화 보조 배터리를 휴대해 사고 발생 시 긴급구조기관과 연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긴급 상황 시 적절한 대처 방법을 숙지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신속한 결단력이 필요하며, 구조기관에 정확한 위치와 사고 내용을 전달해야 한다. 상황이 벌어지면 즉시 119로 신고하고, 주변에서 국가지점번호 및 소방서 위치표지판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면 이 정보를 전달해 주는 것이 좋다. 주변 등산객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휴대전화 나의 위치 보내기 등을 통해 GPS 정보를 보내는 방법도 있다.

또한 등산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이동한 경로와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어 길을 잃더라도 이동 경로 정보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위치 정보는 구조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임을 인지하고 대처하는 것이 안전한 산행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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