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개월만에 또 사망사고"…환경단체, 영풍석포제련소 폐쇄 강력 촉구

1997년 이후 14번째, 카드뮴 등 오염물질 배출 비판도 지속

환경단체가 12일 오전 영풍석포제련소 장례 캠페인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제공.
환경단체가 12일 오전 영풍석포제련소 장례 캠페인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제공.

지난 8일 봉화 영풍석포제련소에서 석달 만에 노동자 사망사고가 재발하자 환경단체가 영풍석포제련소를 폐쇄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12일 오전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환경단체들은 서울 광화문 광장 앞에서 영풍석포제련소 폐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환경단체에 따르면 최근 발생한 노동자 사망사고는 1997년 이후 영풍석포제련소에서만 14번째다. 8일 사망한 50대 하청 노동자는 냉각탑 청소를 하던 중 떨어진 석고 덩어리에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비소 중독사고로 인해 제련소 노동자 1명이 사망에 이른지 3개월여 만이다.

이날 환경단체는 "노동자들의 죽음이 이어지는 영풍석포제련소 장례를 지낸다"며 "비소 중독사고로 공장장이 입건된 후 사고처리도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사망사고가 되풀이됐다"고 목소리 높였다.

영풍석포제련소가 내뿜는 공해물질이 주민들의 건강과 주변 환경을 해친다는 비판도 나왔다.

환경부와 민간 전문가 등이 지난 5년간 함께 조사한 '낙동강 상류(석포제련소~안동댐) 환경관리협의회'자료에 따르면 제련소에서 나오는 카드뮴의 양은 하루 22㎏이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는 카드뮴을 폐암 등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환경단체는 "제련소 주변의 산림이 처참하게 고사되고 있다"며 "주민들도 공해물질로 건강과 생명을 위협받고 있고, 제련소 아래쪽으로 흐르는 낙동강 상류와 안동댐은 아연과 카드뮴, 수은 등으로 온통 오염됐다"고 주장했다.

또 "제련소 위치에서 발견돼야 하는 다슬기나 하루살이류 등 저서생물들도 보이지 않는다"며 "죽음의 공장 영풍석포제련소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안동환경운동연합, 대구환경운동연합, 환경보건시민센터, 영풍제련소 주변환경오염및주민피해 공동대책위원회, 서울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 낙동강네트워크 등이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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