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혁신도시 10년] 김천서 병원 예약은 하늘의 별따기?

혁신도시 다수 주민들 병원 수 부족하다고 느껴

경북 김천혁신도시 주민들은 의료기관이 부족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혁신도시 주민들의 기대를 받았던 한 병원 건물로, '유치권 행사 중'이라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독자제공
경북 김천혁신도시 주민들은 의료기관이 부족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혁신도시 주민들의 기대를 받았던 한 병원 건물로, '유치권 행사 중'이라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독자제공

얼마 전 경북 김천혁신도시에 사는 A씨는 감기에 걸린 아들의 진료 예약을 위해 이비인후과를 찾았다가 화들짝 놀랐다. 오전 7시 30분쯤이었지만 대기번호가 70번대였기 때문이다.

A씨는 "혁신도시는 교통이 편리하지만 병원이 부족하다"며 "아이들이 아프기라도 하면 병원 예약 문제로 겁부터 난다. 상당수 부모들은 아예 구미로 가서 진료받는다"고 말했다.

인구 2만3천 여 명의 경북 김천혁신도시 주민들과 공공기관 직원들이 꼽는 불편사항 중 하나는 바로 '병원 수 부족'이다.

19일 국토교통부 혁신도시발전추진단 통계를 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김천혁신도시의 병원·약국 수는 22곳(병원 16곳, 약국 6곳)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74곳(병원 64곳, 약국 10곳), 전북 54곳(병원 40곳, 약국 14곳) 광주·전남 47곳(병원 34곳, 약국 13곳), 경남 46곳(병원 33, 약국 13)에 이어 다섯 번째다.

혁신도시의 주민들이 느끼는 병원 수 부족 문제는 생각보다 더욱 심각하다. 특히 김천혁신도시는 김천 구도심과 멀리 떨어져 있어 구도심 병원을 이용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경북도의회 의뢰로 '공공기관 2차 이전을 통한 경북혁신도시 개발계획 연구 최종보고서'를 작성한 김천대 산학협력단은 "혁신도시 내 소아병원의 질적·양적 확충 및 보건시설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산학협력단이 공공기관 직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대형 병원 등 의료기관의 필요성이 요구됐으며, '의료기반이 취약해서 주거 이전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는 답변도 나왔다.

의료시설 뿐만 아니다. 국토부가 2022년 실시한 '혁신도시 정주여건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도 경북 김천혁신도시의 편의시설, 여가활동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전국 혁신도시 중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천시 관계자는 "지방에서 소아진료를 전문으로 하는 공중보건의를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는 국가적으로 해결해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혁신도시 한 주민은 "김천혁신도시가 제 기능을 하려면 병원, 교육기관 등 주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기본적인 인프라부터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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