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명대동산병원이 이번 주 금요일 하루 임시 휴진한다. 일부 병원처럼 주 1회 휴진을 정기화하는 방안에 대해선 결정짓지 않았다.
지난 26일 계명대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전날인 25일 열었던 총회 결과, 참석 인원 대다수의 동의로 이번 주 금요일인 다음달 3일 응급·중증 환자를 제외한 외래 및 수술 등에 대해 휴진을 결정했다.
비대위는 26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의료공백 사태가) 2개월 반이 넘어가는 현 상황에서 과로로 인한 번아웃과 스트레스 상승으로 인해 교수들의 체력이 한계에 도달했다"며 "환자의 안전진료 보장 및 교수의 진료 및 수술 역량, 그리고 건강 유지를 위해 교수의 자율적이고 개별적인 선택에 따라 하루 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추후 진료 재조정 및 주기적인 휴진일정에 대해서는 향후 교수들의 의견을 취합하는 과정을 거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주부터 대학병원 교수들의 휴진 결정이 줄을 잇고 있다. 계명대동산병원 이외에도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건양대병원, 강릉아산병원 등이 다음달 3일에 휴진하기로 결정했다.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은 오는 30일 휴진한다. 충북대병원, 충남대병원, 원광대병원 등은 주 1회 휴진을 시작했거나 이번 주부터 시행에 옮긴다.
5월 중으로 상급종합병원 진료 일정이 나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주 안에 정부와 의료계가 협의하지 않는다면 주중 1회 휴진이 확대되고 교수 사직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구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계명대동산병원 교수들의 움직임을 우리 병원 교수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만약 주 1회 휴진을 결정하는 또 다른 대학이 지역에서 나온다면 우리 병원 교수들도 그 흐름을 타리라는 게 전반적인 시각이라 진료 마비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와 의료계는 여전히 강대강 대치 중이다. 보건복지부는 "2025학년도 의대 정원 백지화 논의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의대 교수들의 주 1회 휴진 예고에 대해서 이런 집단행동이 관계 법령을 위반 하는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 차기 집행부도 "정부가 교수들에게 동네 양아치 건달이나 할 저질 협박을 다시 입에 담을 경우 발언자와 정부에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그로 인한 결과는 전적으로 협박 당사자와 정부에 있음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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