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답답한 일상 떠나 칠곡으로 여행가자!"…배롱나무 멋진 가실성당과 호국·천주교 성지로

칠곡평화전망대, 다부동전적기념관 등 한국전쟁 의미 새긴 호국기념지
'가실성당'은 국내 11번째이자 경북 최고(最古) 성당…명동·계산성당 지은 프와넬 신부 설계

칠곡평화전망대. 칠곡군 제공
칠곡평화전망대. 칠곡군 제공

도심 속 일상에서 답답함을 느낄 때면 어딘가로 떠나고 싶을 것이다. 일상의 번잡함을 잊고 때론 낯선 새로운 곳으로의 한나절 나들이 여행이 필요하다면 최적의 여행지는 경북 칠곡이다.

칠곡은 마음만 먹는다면 가족, 연인 등과 함께 반나절 또는 당일 여행으로도 힐링과 감동을 주는 스토리가 있는 관광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6·25 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 전투의 최대 격전지로 1950년 8월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한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 이야기를 간직한 곳, 한국의 산티아고 순례길이라 불리는 '한티가는 길'과 천주교 성지 등 스토리를 간직한 관광지가 많다.

해발 303m 자고산은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과 북한군이 격전을 벌인 낙동강 방어선으로, 당시 북한군에 의해 학살된 45명의 미군을 추모하는 303고지 추모비와 칠곡평화전망대가 있다.

촛대 모양 위에 촛불 모양으로 치열했던 55일 간의 낙동강 전투를 상징하는 5.5m의 촛불 형상을 하고 있는 전망대에 서면 칠곡 왜관을 가로지르는 낙동강을 한 눈에 바라볼 수도 있다.

칠곡군 다부동 다부동전적기념관. 칠곡군 제공
칠곡군 다부동 다부동전적기념관. 칠곡군 제공

다부동전적기념관도 꼭 둘러봐야 한다.

6·25 전쟁 때 가장 치열했던 다부동전투는 한미연합군이 55일 간 전투를 통해 낙동강 최후 방어선을 지키던 곳으로, 그 사이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해 전쟁 승리의 교두보를 마련한 전투다.

다부동전적기념관은 최초의 한미연합작전이며 최초의 전차전인 '볼링앨리(Bowling Alley) 전투'를 기념하고자 기념관 건물을 디자인했다.

최근에는 다부동 전투의 영웅이었던 고(故) 백선엽 장군 동상과 이승만·트루먼 전 대통령의 동상이 들어서 한국전쟁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지켰던 최후의 성지였음을 보여준다.

천주교 성지 칠곡 가실성당. 칠곡군 제공
천주교 성지 칠곡 가실성당. 칠곡군 제공

칠곡은 천주교 성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가실성당은 경북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자 국내 11번째로 세워진 성당이다.

명동성당과 계산성당을 지은 프랑스 박도행(프와넬) 신부가 설계했고, 중국 기술자들이 현장에서 직접 벽돌을 구우면 투르네(여선동) 신부가 망치로 벽돌 한 장 한 장을 직접 두드려 하나하나 확인하며 지었다. 100년이 훌쩍 넘은 세월에도 지금껏 보존이 잘 되어 있다.

이곳은 여름철 붉은 꽃을 피우는 배롱나무 명소로 더 많이 알려졌다. 가실성당 배롱나무는 적색벽돌의 성당건물과 어우러져 독특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한티가는길 1구간의 시작이 가실성당에서 시작하므로 여행객뿐만 아니라 칠곡군민들의 휴식공간으로도 사랑받는다.

조선시대 유일의 3중성 가산산성. 칠곡군 제공
조선시대 유일의 3중성 가산산성. 칠곡군 제공

외적의 침입을 막고자 천험의 가산 골짜기를 이용해 쌓은 조선시대 유일의 3중성 가산산성도 빼먹어서는 안 된다.

팔공산국립공원 자락에 있는 가산산성은 임진왜란(1592년)과 병자호란(1636년)을 겪은 후 외적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해 내·중·외성의 3중성으로 축성됐다.

가산산성 진남문 앞 주차장에서 탐방로를 따라 걷다보면 동문과 관아터와 중성문을 지나 가산바위(가암·架巖)까지 걸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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