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근 10년 간 연평균 546건 산불…축구장 5천600개 소실

산불 집중되는 봄철 대책 마련 필요

이철우 경북도지사,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 임하수 남부지방산림청장 등이 경북 의성군 안평면 산불 현장지휘본부가 설치된 안평면사무소에서 현장 브리핑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이철우 경북도지사,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 임하수 남부지방산림청장 등이 경북 의성군 안평면 산불 현장지휘본부가 설치된 안평면사무소에서 현장 브리핑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최근 10년 간 전국적으로 한해 평균 546건의 산불이 발생해 축구장 약 5천600여개 면적의 산림 4천3㏊가 소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5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면서 봄철 산불 예방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산림청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산불 546건 가운데 303건(56%)이 봄철에 발생했다. 이 기간 경북에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85.8건의 산불이 발생해 연 평균 2천107.17㏊의 산림이 소실됐다. 2022년 3월에는 '역대 최장 산불'로 기록된 울진 산불로 인해 공식 피해면적만 1만7천994㏊를 기록했다. 2020년 4월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산불은 산림 1천944㏊를 태웠다.

2022년 이후 지난해까지 3년 간 도내에서 발생한 산불 총 218건 가운데 3월과 4월에 각각 36건(16.5%), 33건(15.1%)이 발생하는 등 봄철에 60% 이상의 산불이 집중됐다.

22일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 발생한 산불이 밤까지도 꺼지지 않고 있다. 산림 당국은 해가 지자 야간 대응 체제로 전환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2일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 발생한 산불이 밤까지도 꺼지지 않고 있다. 산림 당국은 해가 지자 야간 대응 체제로 전환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매년 봄철에는 건조한 날씨와 함께 강한 바람이 이어지면서 대형 산불 발생이 잇따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초속 30m에 달하는 '양강지풍'이 대형 산불 피해를 키우고 있다.

의성군 안평면 산불의 경우에도 초속 5m가 넘는 강한 바람이 불면서 최초 발화지인 안평면 괴산리보다 약 10㎞이상 떨어진 의성읍 철파리 등으로 순식간에 번졌다. 이후 안평면 괴산리 산불의 화선은 약 60㎞까지 확산됐다.

또 수종 내부분이 산불에 취약한 침엽수인 데다 가을·겨울철을 지나면서 산에 낙엽이 쌓이면서 뿔쏘시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는 안동·울진 산불 이후 산림 수종 전환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당장 가시적 성과는 없는 상태다.

산림당국은 봄철 산불 예방을 위해 ▷입산 시 화기 휴대 금지 ▷산림 인접지 소각금지 등을 당부하고 있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23일 오전 10시 산불진화대책본부가 설치된 의성군 안평면사무소에서 브리핑을 통해 "봄철 대기가 굉장히 건조하고 바람이 많은 관계로 산불이 쉽게 일어난다"며 "작은 불티 하나가 큰 산불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민 여러분께 산불 예방에 적극적으로 협조를 당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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