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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원·달러 환율, 한미 통상 협의 최대 난제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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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멀다 하고 치솟던 원·달러 환율이 1천300원대로 떨어졌다. 7일 개장가(開場價)는 25원 넘게 떨어진 1천380원으로 출발했는데, 6개월 만에 최저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과 비상계엄, 관세 전쟁 선포 등으로 1천500원 선을 위협하던 환율은 위안화·대만달러화 등 아시아 통화의 강세 흐름 속에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대만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미국이 대만과의 관세 협상에서 통화 절상(切上) 압박을 가했고 대만 당국이 이를 용인하자 환 헤지 용도로 원화 수요가 크게 늘어 원·달러 환율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울러 미중 관세 협상을 둘러싼 타결 기대감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환율이 1천300원대 중반까지 하락 전망도 나오지만 예단(豫斷)할 수 없다. 미중 협상이 하루아침에 타결되기도 힘들고, 우리 경제 상황에 따라 언제든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변동성 대응이 중요하다. 환율에 신경을 안 쓴다는 인상을 주는 순간 시장이 한 방향으로 쏠릴 수 있다"며 상당히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지만 환율 불안 때문에 동결 기조를 이어 갔는데, 환율이 떨어지면 금리 정책을 둘러싼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도 있다.

환율은 수출과 물가 등 국가 경제에 직접 영향을 끼친다. 특히 인위적인 환율 조정은 위험하기 그지없다.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이 대표적 사례다. 한미 통상 협의에 통화(환율) 정책이 의제(議題)로 설정된 점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환율은 통상 의제가 아니었는데 미국의 요구로 논의 대상에 올랐다. 트럼프 행정부의 최대 목표인 무역적자·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한국 등 동맹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목할 수 있다. 미국이 대만을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재지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과 아시아 통화 환율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환율은 관세율 조정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향후 환율 문제가 통상 협의에서 최대 난제(難題)가 될 가능성도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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