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단항로, 최대 기회…新해양패권 북극항로 시대 열린다

영일만항 중심희 해륙 복합 전략…대구경북 'GDP 패키지' 구상 눈길

지난 3월 6일 이재명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이 부산 강서구 부산항만공사 부산신항지사 부산항 홍보관을 방문했다. 연합뉴스
지난 3월 6일 이재명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이 부산 강서구 부산항만공사 부산신항지사 부산항 홍보관을 방문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이 21세기 해양 패권의 새로운 도전자로 떠오르고 있다. 21세기 '게임 체인저'인 북극항로 선점을 위해 대구경북이 포항 영일만항을 거점으로 한 해륙 복합 전략을 앞세우며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사단법인 한국북극항로협회는 지난 4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출범식 및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북극항로 개척을 위해 산·학·연 전문가들이 모여 관련 연구와 산업 육성을 수행하는 공식 협회가 출범한 것이다. 이는 그만큼 국내외 관심 높아지는 현상을 반영한다.

북극항로는 기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항로보다 약 30% 이상 거리가 단축되는 최단 항로로,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이동할 경우 항해일수를 최대 10일 이상 줄일 수 있다. 연료비, 인건비를 포함한 물류비 절감 효과가 커지며, 유럽 수출입 경쟁력 확보에도 유리한 조건을 갖춘다.

공간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로 대중적 주목을 받아온 홍익대 유현준 교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북극항로 시대가 열리면 울릉도가 지중해의 시칠리아섬처럼 요충지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재명 정부는 북극항로를 새 성장 전략으로 강조하며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북극항로 정책 컨트롤타워 조성 등을 추진 중이다. 한국 해양수산부는 2030년쯤 북극항로의 연중 항해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구경북의 북극항로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박양호 대구정책연구원장은 구미(G)·대구(D)·포항(P)을 잇는 'GDP 해륙개방거점' 구상을 제시하며 복수 거점 체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구미는 내륙 제조기지, 대구는 물류 허브, 포항은 북극항로의 남쪽 출발지로 기능 분담을 한다는 구상이다.

박 원장은 "북극항로는 대한민국이 선도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는 마지막 글로벌 프런티어"라며 "G·D·P 패키지 전략은 단순한 지방 분권이 아닌, 대한민국 전체 해양 전략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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