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만 믿는다"…코스피, 반도체 실적·종전 힘입어 전고점 돌파할까
코스피가 반도체 업종 실적 기대와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를 동력으로 사상 최고치 돌파를 시도할 전망이다. 기관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되는 가운데, 반도체 '어닝 모멘텀'과 중동 정세가 향후 지수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5.68%, 6.99% 상승률을 기록하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 순매도에 나섰지만, 기관이 1조8500억 원 규모 순매수에 나서면서 지수 하단을 지지한 영향이다. 코스피는 이날에도 오전 10시 2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97%(60.06포인트) 상승한 6251.98에 거래되고 있다. 증시 상승 배경에는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 완화 기대가 자리했다. 미국과 이란 간 1차 종전 협상이 결렬됐음에도, 후속 협상 가능성이 부각되며 투자심리를 지탱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과 이란 간 2차 종전 협상 진행 상황을 주시하며 관망 심리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코스피가 전쟁 직전인 지난 2월 26일 기록했던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6307.27)를 넘을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진척 여부가 단기 변동성을 좌우할 결정적 변수로 지목된다. 양국이 합의에 근접했다는 기대감이 확산하며 투자심리를 자극했지만,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가능성이 재차 부각되면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또한 미국이 지난 19일(현지시각) 2차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동시에 이란 화물선에 대한 발포·나포 등 강경 조치를 병행하면서 긴장감은 다시 고조되는 양상이다.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현실화할 경우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과 금융시장 변동성이 동시에 확대될 수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말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재봉쇄에 들어가는 등 상황은 또다시 반전됐다"라며 "오늘 장 시장 이후 일시적인 증시 변동성 확대에 대한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국내 증시는 지난주 전쟁 종식 기대를 선반영하며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한 만큼,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오는 23일 예정된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 기대치는 이미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까지 올라온 상태다. 앞서 삼성전자가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며 업황 회복 기대를 확인시킨 만큼, 하이닉스까지 호실적을 기록할 경우 코스피 전반의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도 반도체 업종에 대한 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이 실적 레버리지로 작용하면서 이익 가시성이 다른 업종 대비 뚜렷하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 40조 원 상회 여부가 관건"이라며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까지 예상치를 뛰어넘을 경우, 코스피 밸류에이션 매력과 모멘텀(상승 동력) 강화 기대가 배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시장 관심이 전쟁에서 실적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앞서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가 강한 메모리 가격 상승을 바탕으로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한 점을 고려할 때, SK하이닉스 1분기 실적도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공산이 크다"라고 내다봤다. 오는 21일 열리는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 신임 의장 청문회도 주목된다. 해당 청문회에서는 향후 금리 경로와 정책 기조에 대한 단서가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와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Fed의 정책 기조가 긴축 유지로 기울 경우 증시 상승 탄력이 일부 제약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청문회에서 워시 지명자는 인플레이션을 경계하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유동성 확대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강화로 국내 주식 시장 흐름이 성장주와 테마주 중심의 종목장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4월을 기점으로 유동성의 물꼬가 트일 조짐이 보인다"라며 "미국 세금납부 시즌이 종료되고 정부 지출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예정이며, 민간에선 OBBBA(감세안) 효과에 따른 투자 여력 확대 효과가 가시화될 수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최근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한동안 소외된 양자·SMR(소형모듈원자로)·로봇·가상자산 등 고베타 테마주 랠리가 재개됐다"라며 "반도체 빅2와 함께 에너지 대전환(에너지저장장치·전기차·신재생에너지), 코스닥 성장주(국민성장펀드 등 정책수혜) 3가지 투자전략을 제시한다"라고 덧붙였다.
2026-04-20 10:17:30
'IPO 강자' 체면 구긴 한국투자증권, 올해 명성 회복 나선다
지난해 대형 기업공개(IPO) 딜 확보에 실패하며 주관 실적 순위가 급락했던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들어선 중소형 딜을 중심으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업계에선 명실상부 'IPO 전통 강호'로 불리던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IPO 주관 실적 기준 업계 9위를 기록했다. 지난 10여 년간 꾸준히 3위권 내 입지를 유지해온 'IPO 톱티어' 증권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통 강자로서의 위상이 흔들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부진의 배경에는 대형 딜 경쟁력 약화와 함께 잇따른 상장 철회 이슈가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SK엔무브, 롯데글로벌로지스, 에식스솔루션즈 등 주요 대형 딜이 금융당국의 중복상장 규제 강화와 시장 환경 악화로 상장을 철회하거나 일정을 연기하면서 실적에 직격탄이 됐다. 주관 계약을 맺고도 실제 상장까지 이어지지 못한 사례가 늘어난 점이 순위 하락으로 직결된 것이다. 다만 올해 들어 분위기는 반전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1436억 원 규모의 주관 실적을 기록하며 업계 3위에 올랐다. 1분기에만 한패스(209억 원), 아이엠바이오로직스(520억 원), 카라프테라퓨틱스(400억 원), 에스팀(153억 원), 리센스메디컬(154억 원) 등 총 5건의 상장을 주관하며 건수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기업을 상장시켰다. 이에 NH투자증권(5730억 원)과 삼성증권(4990억 원)에 이어 상위권에 재진입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대형 딜 중심 경쟁에서 한발 물러나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중소형 IPO를 다수 확보하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한 증권사 IPO 담당 임원은 "최근 중복상장 규제 기조가 지속되며 1분기 대어급 IPO가 자취를 감췄다"라며 "중소형 딜을 다수 쌓아 트랙레코드를 확보하는 전략이 오히려 실적 안정성 측면에서는 유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관건은 대형 딜 복귀 여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형 딜로 실적 기반을 다지는 전략은 단기적으로 유효하지만, 'IPO 강자'로서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조 단위 딜에서의 존재감 회복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또 다른 임원은 "중소형 딜 중심 전략만으로는 수수료 수익 규모나 시장 영향력 측면에서 한계가 분명하다"라며 "결국 하반기 대형 IPO에서 얼마나 존재감을 보이느냐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직 개편도 재도약의 변수로 꼽힌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김광옥 카카오뱅크 부대표를 IB그룹장으로 선임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지난 2년간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사실상 IB그룹장을 겸임하며 실무를 총괄했으나, 이번 인사를 통해 믿을만한 인사로 공백을 메우고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한편 전문가들은 2분기 IPO 시장에 대해선 위축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대어급이었던 케이뱅크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지만, 2분기에는 이를 이을 대형 딜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비수기의 관망세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영훈 삼성증권 연구원 또한 "PO 시장의 열기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기보다는 비교적 가벼운 코스닥 중소형주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집중되고 있다"라며 "대형주에 대한 시장의 밸류에이션 기준은 여전히 엄격하다"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정부의 시장 활성화 기조에 따라 코스닥 신규 상장 공급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중복상장 관련 가이드라인이 확정되지 않을 2분기까지는 코스피 대어급 종목의 상장 추진에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4-17 12:07:19
신한투자증권, 연세의료원과 유산기부 확산 위해 손 잡았다
신한투자증권이 연세의료원과 유산기부 확산 업무협약을 맺었다. 신한투자증권은 상속∙증여 특화 신탁 브랜드인 '신한 프리미어 행복이음신탁'을 활용한 기부 활성화를 위해 연세의료원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신한투자증권이 지난해 선보인 신한 프리미어 행복이음신탁은 유언대용신탁과 증여신탁 등을 활용해 고객 의사를 반영한 1대 1 맞춤형 자산 승계 설계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고도화된 신탁 전산 시스템을 기반으로 자산 이전 과정을 투명하고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점이 특징이다. 기부신탁을 활용할 경우 기부자는 생전에 신탁회사를 통해 기부 자산을 체계적으로 운용하다가 사후에는 사전에 지정한 기부처에 잔여 재산이 전달되도록 설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복잡한 절차를 줄이면서도 개인의 의사가 반영된 기부를 투명하게 실행할 수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연세의료원 기부자를 대상으로 유언대용신탁 기반 기부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 다양한 유형의 자산에 대한 기부 집행과 맞춤형 승계 컨설팅도 함께 지원할 예정이다.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는 "기부신탁은 사회공헌을 실천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 중 하나"라며 " ESG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기부신탁을 적극 지원해 기부문화가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2026-04-16 14:48:16
조기찬 씨 별세, 조정현(전 고려개발)·조은희·조수정·조윤주씨 부친상, 김윤구·김관흥(전 삼성전자)·김성환(한국투자증권 사장)씨 빙부상, 신재분씨 시부상= 16일,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 발인 18일 오전 6시.
2026-04-16 13:34:21
"젠슨 황이 찍었다지만"…광통신株 급부상에 커지는 투자자 '경고등'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반도체를 넘어 광통신 업종으로 확산하면서 관련 종목들이 단기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테마 중심의 과열 양상이 짙어지고 있다는 경고도 동시에 제기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시에서 광통신 관련주는 새로운 AI 수혜주로 부각되며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데이터센터 고도화와 초고속 네트워크 수요 확대 기대가 반영되면서 투자자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는 모습이다. 일부 종목은 연초 대비 수배 이상 상승하며 상한가 랠리를 기록했다. 광통신 모듈기업 '빛과전자'는 지난 14일 전 거래일 대비 29.88(1470원) 오른 639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돼 하루 거래가 정지됐음에도 재개 직후 바로 상한가를 기록한 것이다. 빛과전자는 3개월간 무려 주가가 397.9% 상승하기도 했다. 빛샘전자도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3개월간 주가가 272.6% 상승했다. 이밖에 대한광통신(492.1%), 티엠씨(130.71%) 등도 같은 기간 주가가 급등했다. 최근 한 달 동안 무려 700% 넘게 폭등한 종목도 있었다. 광통신 부품 개발기업 '우리로'는 지난 한 달간 1640원에서 1만4200원으로 765.9%가 뛰었다. 같은 기간 광전자도 2050원에서 1만7780원으로 767.3% 급등했다. 광통신은 전기 신호를 빛으로 변환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이다. 기존 전기 신호 방식은 AI 시대의 폭증하는 데이터양을 감당하기에 속도와 전력 효율 면에서 한계가 뚜렷한 반면, 광통신은 전기 신호를 광신호로 변환해 데이터 전송 효율을 높인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AI 인프라 확장 과정에서 광섬유 기반 데이터 전송 기술의 중요성이 부각,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이 광통신을 '미래 AI 인프라의 핵심 기술'로 언급한 점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성능 GPU 중심의 AI 연산 환경에서 데이터 병목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고속 광통신 기술이 필수적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관련 업종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광통신이 주목받으면서 미국 광통신주를 주로 편입한 상장지수펀드(ETF)도 국내 시장에 등장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31일 미국 광통신 및 네트워크 분야 대표 기업에 투자하는 'KODEX 미국AI광통신네트워크' ETF를 상장했다. 해당 ETF는 엔비디아가 투자한 루멘텀과 코히런트를 비롯해, 광학 기술 및 데이터 전송 장비를 생산하는 코닝, 노키아 등 글로벌 네트워크 인프라 기업에 분산 투자한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급등세를 두고 전형적인 테마주 과열 양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질적인 실적 개선 여부와 무관하게 'AI'라는 키워드만으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 역시 관련 종목을 잇달아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하며 과열 진정에 나섰다. 우리로(3월 26일)와 빛과전자(4월 13일)는 1일간, 광전자(4월 10일, 14일)는 2일간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대한광통신은 지난 13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다.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우려가 크다. 광통신 업종 내 상당수 기업이 아직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기업은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대한광통신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200억 원대 영업 적자를 기록하며 수익성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12.88%에서 -15.35%로 악화됐다. 우리로 역시 3년째 적자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광통신 산업의 중장기 성장성 자체는 유효하지만, 단기 주가 흐름은 과도한 기대를 상당 부분 선반영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 차가 존재하는 만큼, 단기 급등 구간에서는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AI 관련 테마에 편승하기보다는 수주 구조, 기술력, 고객사 기반 등을 면밀히 따져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라며 "시장의 기대와 기업의 실제 가치 간 괴리가 커질수록 조정 위험도 함께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라고 말했다.
2026-04-16 10:49:03
"자유무역 시대는 끝났다…방산·반도체·에너지 ETF 지속 투자해야"[매일인(人)사이트]
〈strong〉"수십년간 지속되던 자유무역 시대는 끝나고 이제는 갈등과 분쟁의 시대가 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선 소위 말하는 '믿을 수 있는 파트너'와 함께 생존할 수 있는 전략적 자원들을 우리 스스로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제조업에 엄청난 기회가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strong〉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부사장(사진)은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 질서가 바뀌는 변화의 파도 속에서 한국 제조업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중 경쟁을 비롯한 각종 패권 전쟁 속에서 한국 제조 기업들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주장이다. 그는 무엇보다 지금과 같은 갈등과 분쟁의 시대에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핵심 국가와 혁신 기업에 장기적으로 분산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부사장은 1999년 한화투자증권에 입사해 2006년 중국 상하이사무소장, 한화그룹차이나 신사업추진팀장 등을 거쳐 2017년 한화운용 중국법인장을 맡은 글로벌 전문가다. 이후 한화운용에서 디지털전략본부장, 전략사업부문장 등을 거쳐 현재는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자리에 오른 인물로, PLUS ETF의 성장세를 이끈 일등 공신이기도 하다. ◆ "갈등·분쟁의 시대 도래…거대한 변화의 흐름에 올라타야" 최 부사장은 최근과 같은 하루 앞을 내다보기 힘든 주식시장에서 하루하루의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정학적 이슈가 매크로를 이기고 있는 시장에서 단기적인 등락보다는 보이지 않는 변화의 흐름에 집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 부사장은 "지난 30~40년 간은 세계화 시대, 자유무역 시대에서 초강국인 미국이 전 세계의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려고 했던 글로벌 밸류체인이 형성됐었다"라며 "그러나 근래 들어서는 유럽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고 중동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싸우기 시작하더니, 미국은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특수부대를 보내서 데려오고, 지금은 이란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뿐만 아니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와 그린란드, 베네수엘라를 미국의 주(州)로 편입하고 싶다는 농담을 던지고,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에도 관세를 무기로 압박을 넣는 상황"이라며 "평화 무역, 자유무역의 시대는 끝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세계 질서의 변화 속에선 스스로가 생존할 수 있는 전략적 자원을 스스로 만드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부사장은 "수십년간 제조를 중국에 의존해 온 미국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자국 내 생산 기반이 없는 경우 공급망이 단절되면 심각한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라며 "이 같은 맥락에서 미국이 제조를 중국에만 의존하기 어려워지면서 미·중 간 패권 경쟁은 불가피한 흐름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패권 경쟁 속에서 무엇이 핵심인지 선별하고, 해당 분야에서 부각될 핵심 기업들에 포트폴리오를 분산해야 한다"라며 "향후 30~40년을 관통할 구조적 흐름에 올라타는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 군비·기술·에너지·화폐 전쟁 진행…"韓 제조업에 수혜 기회" 최 부사장은 미중 패권 경쟁이 크게 ▲군비 ▲기술 ▲에너지 ▲화폐 등 네 부문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 경쟁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군비의 경우 미국과 중국이 매년 국방력을 경쟁적으로 증대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방산 기업들이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 부사장은 "특히 전 세계 전쟁 고착화로 군비 수요가 갑작스럽게 증가한 반면,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라며 "이에 따라 한국 방산 기업들은 지난 2022년부터 수출이 비약적으로 늘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한국의 방산은 성장·수주·밸류에이션 모멘텀이 전 세계에서 가장 크다"라며 "특히 한국 기업들은 여전히 향후 5~6년간 공장을 풀가동해야 될 정도의 수주 전량을 갖고 있어 저평가됐던 주식들의 주가가 랠리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술 경쟁의 경우 반도체, 인공지능(AI), 우주 관련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막대한 자본과 설비 투자가 투입되는 전면전에서 전 세계 빅테크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최 부사장은 "AI 반도체를 비롯해 데이터센터, 로보틱스, 우주 등 주요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기술 경쟁에서 한 순간이라도 주춤하면 도태될 수 있는 만큼, 이러한 경쟁은 이미 되돌릴 수 없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라고 말했다. 또 기술 경쟁 과정에서 에너지 경쟁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 부사장은 "AI 시대에서는 이 모든 것들이 전자 장비로 이뤄지기 때문에 결국 전기가 없으면 모든 것이 멈춘다"라며 "즉 전기를 무엇으로 만들어 낼 것인지, 또 만들어진 전기를 어떻게 보관하고 전송하는지 여부가 중요한 화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송전망과 ESS 배터리 등이 중요한 전략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과거 인터넷 보급기처럼 인프라 투자가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투자의 기회가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화폐 경쟁의 경우 달러 패권을 지키려는 미국과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하는 중국의 경쟁이 디지털 금융 인프라 경쟁으로 확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최 부사장은 "한화자산운용에는 네 가지 핵심 경쟁에 올라탈 수 있는 방산, 우주항공, 반도체, ESS 등의 ETF 라인업이 구축돼 있다"라며 "장기적으로 이 상품들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한국 시장 재평가 과정…퇴직연금 중요성 인식 높아져" 최 부사장은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업과 퇴직연금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주식 시장은 그동안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들에 의해서 매우 저평가돼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반면 일본이나 대만, 중국 등은 각종 증시 친화적 정부 정책을 통해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뤄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여전히 재평가 과정에 있다"라며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상법 개정, 자사주 매각, 이사회 중립성 등을 비롯한 각종 주주 친화적 개혁이 이뤄질 경우 코리아 밸류업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퇴직연금 시장의 경우 향후 수년간 엄청난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70년대부터 지속해서 출생자 수가 감소한 대한민국의 인구 구조상 우리 자본시장에 있어서 퇴직연금 시장과 은퇴 자산 시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부사장은 "개개인이 퇴직연금을 얼마나 잘 운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수백 번 강조해도 모자라다"라며 "직장을 그만뒀을 때도 급여 수준의 돈을 받을 수 있는 자산을 마련하기 위해 ETF, TDF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 기업을 담은 ETF 역수출해 외화를 벌어들이는 '금융의 역수출'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ETF를 통해 한국 기업에 쉽게 투자할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2월 내 방산주들을 담은 'PLUS 코리아 디펜스 인더스트리 인덱스(KDEF)'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바 있다. 다음 달에는 한국 제조업 전반을 대표하는 기업들에 집중 투자하는 'PLUS K제조업 ETF(KMCA·Korea Manufacturing Core Alliance)'을 미국에 상장할 예정이다. 최 부사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방산, 조선 등 한국의 30여 개 핵심 제조업 기업들을 담을 것"이라며 "다음 달 미국 상장에 이어 하반기 유럽 상장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ETF를 해외에 상장함으로써 한국의 대표 산업을 알리고, 글로벌 자금을 유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4-15 11:10:09
[단독] 한화운용 2번째 美 상장 ETF 출시…韓 제조 선두기업 꽉꽉 담았다
한화자산운용이 다음 달 미국 시장에 두 번째 상장지수펀드(ETF)를 선보이며 글로벌 확장 전략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미국에 상장한 방산 ETF가 초대형 흥행을 기록한 데 이어 이번에는 한국 제조업 대표 기업을 전면에 내세워 투자 수요 공략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이달 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PLUS K제조업 ETF(KMCA·Korea Manufacturing Core Alliance)'의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승인 절차가 순조롭게 마무리될 경우 오는 5월 출시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ETF는 한국 제조업 전반을 대표하는 기업들에 집중 투자하는 패시브 상품으로, 지난달 국내 시장에 상장한 'PLUS K제조업핵심기업액티브'와 같은 운용 전략을 취한다. 미국 투자자들에게 한국 산업 경쟁력을 직접적으로 노출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포트폴리오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국 제조업 가운데 구조적 성장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6대 핵심 산업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0% 비중으로 편입될 예정이며, 이외에도 배터리, 조선, 방위산업 등 주요 산업군을 아우르는 30여 개 종목이 포함된다. 특정 업종 편중을 완화하면서도 한국 제조업 전반의 경쟁력을 반영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운용은 미국 익스체인지 트레이디드 컨셉트(ETC)가 맡는다. ETC는 미국의 ETF 운용·출시를 지원하는 '화이트라벨(white-label)' 플랫폼 업체로, 외부 자산운용사들이 ETF를 쉽게 출시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업계는 KMCA의 흥행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이미 미국 ETF 시장에서 성과를 입증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화자산운용이 지난해 2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첫 번째 ETF인 'PLUS 코리아 디펜스 인더스트리 인덱스(KDEF)'는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국면에서 투자자 관심을 끌며 상장 1년 2개월 만에 순자산 1억8500만 달러(2735억 원)를 돌파했다. 올해 1월 초 순자산 1000억 원을 돌파한 이후 약 3개월 만에 2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한화자산운용의 'PLUS'처럼 한국 ETF 브랜드를 달고 해외 증시에서 순자산 1000억 원을 넘어 2000억 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은 30%, 1년 수익률은 137%를 기록하며 성과 측면에서도 두드러진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운용사로서 해외 ETF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이번 KMCA 출시 역시 이러한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한 후속 전략이다. 특히 미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반도체를 비롯한 한국 제조업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는 점을 고려할 때, 산업 전반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에 대한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자산운용은 미국 시장을 넘어 유럽으로도 ETF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KMCA의 유럽 상장을 올해 하반기 중 추진하고 있으며, 첫 진출 지역으로는 영국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런던 시장을 교두보로 삼아 유럽 전역으로 투자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한화자산운용의 잇따른 해외 ETF 출시가 국내 운용업계의 글로벌 경쟁 구도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테마형을 넘어 국가 산업 전반을 담는 ETF는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 접근성이 좋은 상품"이라며 "성과가 뒷받침될 경우 국내 운용사들의 해외 진출이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15 11:06:19
"엔비디아 팔고 삼성전자·하이닉스 샀다"…RIA 계좌 살펴보니
증권사의 '국내시장 복귀 계좌(RIA)'를 개설한 고객들의 상당수가 엔비디아, 애플, 테슬라 등 미국 빅테크주를 매도해 차익을 실현한 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과 같은 국내 반도체주·지수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23일 RIA 출시 이후 계좌 개설고객들의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자금 이동 흐름이 뚜렷하게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RIA 계좌는 해외주식 투자로 발생한 수익을 국내 시장으로 이전해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계좌다.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이연 효과와 함께 국내·해외 주식 거래 수수료 및 환율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달 3일 기준 RIA 계좌를 통해 입고된 해외주식 가운데 가장 높은 매도 비중을 차지한 종목은 엔비디아로, 전체 해외주식 매도 금액의 19.1%를 기록했다. 이어 애플(7.8%), 테슬라(7.4%), 알파벳A(6.8%), 팔란티어테크(5.4%)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해외주식을 매도한 고객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국내 종목은 SK하이닉스로, 매수 비중은 15.7%에 달했다. 삼성전자(15.4%)가 뒤를 이었으며, KODEX 200(4.1%), 현대차(3.6%), TIGER 200(2.5%) 등 국내 대표 대형주와 지수추종 ETF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글로벌 빅테크 우량주에 대한 선호가 국내 반도체·대형 우량주로 그대로 이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RIA 계좌를 활용해 해외주식 수익에 대한 세제 혜택을 누리면서, 국내 주식 투자 수익까지 함께 고려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전략적 자금 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RIA 계좌에 해외주식을 입고한 고객들의 평균 입고 금액은 약 3000만 원으로, 입고 한도인 5000만 원의 약 60%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43.7%의 고객이 해외주식을 매도했으며, 매도 고객 1인당 평균 약 1300만 원의 수익을 실현한 것으로 집계됐다. RIA 계좌 개설 고객의 성별 분포는 남성이 65.3%, 여성이 34.7%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31.4%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26.2%), 30대(23.4%), 60대 이상(11.9%), 20대 이하(7.1%) 순으로 나타나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한 실질 투자 수요가 두드러졌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이 정책 환경과 시장 상황에 맞춰 해외주식 투자 수익을 국내 시장으로 이전하는 데 RIA 계좌를 유연하게 활용하고 있다"라며 "특히 AI·빅테크 종목에서 확보한 수익을 국내 대형 우량주와 지수 상품으로 분산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라고 설명했다.
2026-04-14 18:34:36
금감원, 운용사 500여곳 의결권 행사 점검…"우수·미흡 실명공개"
금융감독원은 자산운용사의 의결권 행사내역을 점검하고 우수·미흡 운용사 등 결과를 오는 6월 말 공개한다고 14일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의결권 행사내역을 한국거래소에 공시한 공·사모 자산운용사 500여 개사에 대해 의결권 행사·공시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점검 결과 오는 6월 우수·미흡 운용사 실명 등 주요내용을 발표하고 7월 중 운용사 간담회를 열어 모범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점검 항목은 의결권 행사·불행사 사유 기재, 내부지침 공시, 공시서식 작성 기준 준수 등이다. 금감원은 '펀드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적음', '주주권 침해 없음' 등 행사 사유를 불성실하게 기재하고 의결권을 일괄적으로 행사하지 않은 경우를 미흡한 사례로 분류한다. 반대로 안건에 반대의견을 행사하면서 그 근거로 의결권 행사에 관한 자체 내규상 관련 내용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경우는 모범사례로 판단한다. 올해는 '자산운용사의 의결권행사 가이드라인'에 따라 공모운용사의 주주권행사 프로세스 구축 여부도 추가로 살펴본다. 점검 대상은 지난달 말 기준 공모운용사 77개사가 대상이다. 의결권 행사 등을 포함한 주주권행사 프로세스 구축 여부, 수탁자책임 활동 관련 조직·인력 체계 마련, 의결권 행사의 독립성 확보를 위한 이해상충 관리 여부 등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자본시장법은 자산운용사가 투자자 이익 보호를 위해 펀드가 보유한 주식의 의결권을 충실히 행사하고 그 내용을 거래소에 공시하도록 했다. 공시 대상은 펀드별 자산총액의 5% 또는 100억 원 이상 보유 주권 상장법인으로, 전년 4월부터 당해연도 3월 말 중 행사내용을 매년 4월 30일까지 공시해야 한다. 공시내용은 펀드 의결권 행사 내용, 내부지침, 펀드별 소유 주식 수, 의결권 행사 대상 법인과의 관계 등이다. 금감원은 그간의 점검 효과도 공개했다. 의결권 행사·불행사 사유를 불성실하게 기재한 운용사 비율은 2024년 96.7%(274곳 중 265곳)에서 2025 26.4%(273곳 중 72곳)로 크게 낮아졌다. 의결권 행사 세부 지침을 공시한 운용사 비율은 같은 기간 55.8%에서 79.1%로 상승했으며, 2023년 10월 개정된 '자산운용사의 의결권행사 가이드라인'을 반영한 비율도 18.6%에서 59.3%로 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산운용사의 수탁자로서 역할과 책임이 강조되는 만큼 충실한 의결권 행사 관행이 업계에 정착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2026-04-14 14:41:33
K-뷰티 대세인데 나홀로 역행…LG생활건강, 과거 '황제주 영광' 무색[왜울株]
"다른 주식들이 오를 때는 같이 못오르고, 내릴 때는 영락없이 같이 따라 내리네요." 요즘 LG생활건강 종목토론방에서는 이런 답답함 가득한 토로가 쏟아집니다. K-뷰티 업종 전반이 글로벌 확장세를 바탕으로 주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LG생활건강만 홀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인데요. 한때 주가가 1주당 100만 원을 넘는 등 '황제주'로 불리던 위상이 무색한 모습입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선 이른바 K-뷰티 주식이 화제입니다. 에이피알,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 대장주들을 비롯한 주요 뷰티 기업들은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주가 상승세를 기록 중인데요. 실제 에이피알은 지난 3개월간 주가가 70.4% 오르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고, 아모레퍼시픽은 같은 기간 8.7% 상승했습니다. 이밖에 달바글로벌(29.6%), 실리콘투(6.8%), 코스메카코리아(22.9%) 등도 주가가 올랐습니다. 한국 화장품주들의 주가가 상승한 건 미국과 일본을 넘어 유럽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며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운 영향입니다. 글로벌 수요 다변화와 브랜드 경쟁력 강화가 투자심리를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른 화장품주들이 일제히 상승한 사이 LG생활건강은 최근 3개월간 주가가 5.1% 하락했습니다. 기간을 더 넓혀 1년 추이를 보면 주가는 약 19.7% 하락하며 업종 내 상대적 부진이 두드러집니다. 실적 악화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힙니다. LG생활건강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6조35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6.7%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은 1707억 원으로 전년 대비 63% 급감했고, 당기순이익은 2024년 2039억 원 흑자에서 지난해 858억 원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과거 초우량기업이던 이 회사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적어도 2000년대 이후로는 처음 있는 일입니다. 중국 화장품 경기가 한창 좋았던 2021년의 경우, 회사의 그해 영업이익은 1조2900억 원, 당기순익은 8611억 원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당시 주가는 한때 178만 원까지 상승하며 황제주로 불렸으나, 현재는 20만 원대 박스권에 머무는 상황입니다. 이는 약 1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은 가격입니다. 문제는 핵심 사업인 뷰티 부문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중국 수요 회복 지연과 면세 채널 약세, 브랜드 경쟁력 약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영업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이죠. 지난해 LG생활건강의 핵심 사업인 화장품 부문의 경우 매출은 전년 대비 16.5% 줄어든 2조3500억 원에 머물렀고, 976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과거 고성장을 이끌었던 럭셔리 브랜드 중심 전략이 최근 시장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LG생활건강은 그간 중국 고객을 대상으로 주력 럭셔리 브랜드 '더후'를 내세워 고성장을 이뤘으나, 최근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를 생산기반으로 둔 인디 브랜드들이 가성비와 트렌드를 앞세워 글로벌 수요를 흡수하는 사이 중국 소비 둔화와 럭셔리 수요 약세의 직격탄을 맞은 것입니다. 증권가에서도 보수적인 시각이 우세합니다. 주요 증권사들은 LG생활건강의 매출과 이익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LG생활건강이 중국 의존도 축소와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정비 등 구조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분석합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뷰티사업부의 영업적자가 지난 4분기에 이어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 등에서 LG생건 제품의 브랜드력이 단기간에 올라오기는 힘들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4분기에나 뷰티사업부가 영업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전사 이익에서 뷰티 사업부의 이익 기여도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에 현재 밸류에이션은 부담스럽다"라며 투자 의견 '중립'을 유지했습니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도 "LG생활건강은 작년 하반기부터 화장품 사업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재편에 나섰지만, 실적 개선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까지는 구조조정 영향이 불가피한 만큼 당분간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주주들의 요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요구하는 한편,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 필요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에 회사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보유 자사주를 전량 소각한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실제 지난해 7월 일부 물량에 대한 주식 소각도 이미 결정했습니다. 회사는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해외 지역별 집중 전략과 10대 브랜드 육성을 통해 올해를 반드시 성장 전환의 해로 만들겠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구조 개편과 해외 포트폴리오 전환이라는 방향성에는 공감대가 형성된 셈이죠→. 다만 유통 재정비와 인력 효율화, 브랜드 투자 확대가 병행되는 과정에서 단기 수익성 부담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성과가 가시화되기까지는 보수적인 평가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2026-04-14 13:01:02
마스턴투자운용, 사회공헌추진단 출범으로 ESG 강화한다
마스턴투자운용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부동산 금융 산업 내 사회적 책임 이행을 체계화하기 위해 전사 차원의 '사회공헌추진단(Social Contribution Group)'을 공식 출범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13일 투자자 보호를 넘어 부동산 금융 산업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확산해야 하는 책임을 수행하고자 이번 출범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추진단 출범은 마스턴투자운용의 CSR 활동을 전사 전략 체계로 격상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새롭게 출범한 사회공헌추진단은 회사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상생 가치를 본격적으로 실현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맡는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사회공헌을 단순한 일회성 활동이 아닌 전사 전략 체계로 제도화하고, 기존의 획일적 방식을 넘어 본업과 연계된 구조적인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실행 플랫폼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투명한 의사결정과 엄격한 윤리 기준을 바탕으로 공정한 거래 관행을 정착시키고, 임직원들이 업무의 사회적 의미를 명확히 인식해 자긍심과 사명감을 갖는 기업 문화를 정립한다는 계획이다. 추진단은 투자·개발·관리·해외 등 밸류체인 전 부문을 아우르는 사내 전문 인력 중심의 협업 체계로 운영된다. 박형석 대표이사가 단장을 맡고, 박세일 경영전략부문 이사가 부단장으로서 추진단 운영을 총괄한다. 아울러 추진단 산하에는 사회공헌 및 소셜 임팩트 활동의 기획과 실행을 담당하는 '선한영향실천센터(Center for Positive Impact)'를 신설하고, 김민석 경영전략부문 부장을 센터장으로 배치해 실행력을 강화한다. 앞으로 추진단은 부동산 운용 역량을 바탕으로 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미래 부동산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 청년 및 사회적 약자의 주거 안정 지원 등 실질적인 프로그램을 중장기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청년층의 사회참여 확대와 지속가능경영 가치 확산을 위해 대학생 참여형 인재 육성 프로그램 '마스턴 그린 인플루언서'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ESG 경영 철학을 미래 세대와 공유하고, 청년이 지속가능한 부동산 금융 생태계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박형석 대표는 "사회공헌추진단은 투명성과 협력 문화를 선도하고 부동산 금융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 시너지를 확산하는 조직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13 18:25:32
바이오주 부진에 코스닥도 지지부진…근본적 체질 개선 '시급'
이달 들어 코스피가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코스닥 시장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 위축이 지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코스닥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선 단기적인 유동성 공급을 넘어 구조적 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약 16% 상승하며 뚜렷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반면 코스닥은 4% 상승에 그치며 상대적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가 반도체와 자동차 등 수출주 중심으로 강한 반등을 보인 반면, 코스닥은 성장주 중심의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못한 영향이 컸다. 특히 핵심 비중을 차지하는 바이오 업종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코스닥 내 주요 바이오 종목들이 포함된 코스닥150 헬스케어 지수는 이달 들어 약 6%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삼천당제약 관련 이슈로 인해 바이오주 전반에 대한 변동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의 임상 및 경영 관련 논란이 불거지면서 단일 종목을 넘어 바이오 업종 전체에 대한 신뢰도에 타격을 입혔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구용 비만 치료제 계약 기대감으로 지난달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삼천당제약은 최근 기술력 등에 대한 의혹이 확대되면서 주가가 2주 만에 55% 가까이 급락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천당제약은 최근 시가총액이 28조9000억 원까지 갔다가 4영업일 만에 14조3000억 원까지 하락했기 때문에 패시브 수급 감소 및 펀드 환매에 따른 타 종목에 대한 영향력이 상당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 위치한 만큼, 변동성이 다른 바이오 종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천당제약 주가가 떨어지면서 이 종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다른 헬스케어 종목도 부정적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라며 "이에 따라 코스닥은 코스피에 비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코스닥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과 맞물려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스닥 상장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코스피 상장사에 비해 규모가 작고 수익 기반이 취약한 경우가 많아 재무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외부 자금 의존도가 높은 기업 비중이 높아 경기 변화나 투자심리 위축 시 부실 위험이 더 쉽게 부각된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기업은 12개인 반면, 코스닥은 42개사(신규 23개사, 2년 연속 11개사, 3년 연속 8개사)에 달했다. 특히 코스닥은 신규 감사의견 미달 기업 수가 전년 19개사에서 23개사로 늘어, 부실 징후가 더 확산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에서 감사의견 거절이나 부적정 의견을 받은 기업이 늘어나면서 회계 투명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라며 "이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참여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시장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유동성 공급이나 정책적 부양책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고 입을 모은다. 코스닥 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부실기업 정리와 지배구조 개선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거버넌스포럼은 최근 논평을 통해 "인위적인 주가 부양 정책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라며 "지속 가능한 시장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부실기업 퇴출과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투자자 보호 장치를 강화하고 회계 투명성을 제고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시장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리는 핵심 요소"라고 덧붙였다. 정책적인 접근 역시 단기 부양에서 구조 개선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그동안 코스닥 활성화를 위한 세제 혜택, 기술특례 상장 확대, 정책 펀드 조성 등이 이어졌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질보다 양' 중심의 성장이라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다만 구조조정과 함께 자금 유입 확대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기금과 정책 펀드 등 장기 자금이 코스닥 시장에 안정적으로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시장 체력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성장펀드와 같은 정책 자금을 통해 초기 유동성을 공급하고, 이후 민간 자금이 자연스럽게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은 성장성 중심 시장인 만큼 신뢰 회복이 핵심"이라며 "부실기업 정리, 회계 투명성 강화, 장기 자금 유입 등이 맞물릴 때 비로소 코스닥이 독자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6-04-13 10:28:44
"IMA에 RIA까지 부익부 빈익빈"…대형 증권사 쏠림 현상 심화
최근 증권업계에서 국내시장 복귀계좌(RIA)와 종합투자계좌(IMA)를 둘러싼 경쟁이 격화되면서 대형 증권사로의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자본력과 플랫폼 경쟁력을 앞세운 일부 대형사가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와의 격차는 앞으로 더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시 거래대금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시 호황이 증권사 전반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자기자본 규모가 큰 대형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자산관리(WM) 부문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5개 증권사의 2026년 1분기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는 3조585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 순이익이 9999억 원으로 예상되면서, 1분기 만에 '1조 클럽'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반면 중소형 증권사들은 상대적으로 제한된 사업 구조로 인해 성장 동력이 점차 약화되는 모습이다. 구체적인 실적 추정치는 존재하지 않지만, 대형사 수준의 가파른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같은 양극화는 RIA 도입 이후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RIA는 해외 투자 자금을 국내로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부여한 국내시장 복귀 계좌로, 23개 증권사가 출시한 국내시장 복귀 계좌는 출시 2주 만에 11만 계좌를 돌파했다. 다만 최근 RIA 계좌 개설은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사를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들 증권사는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과 브랜드 인지도, 그리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바탕으로 신규 고객을 대거 유치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은 3만5000좌 이상을 유치해 약 30%를 점유했고,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도 투자 지원금, 매매 수수료 우대, 이벤트 등 다양한 혜택을 내세워 각각 1만 좌를 돌파했다. 이들은 특히 현금 리워드, 투자지원금, 매매 수수료 우대 등 다양한 혜택을 내세워 빠른 속도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 중소형 증권사들은 RIA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지 못하고 있다. 비용 부담으로 인해 대규모 마케팅에 나서기 어려워 신규 고객 유입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IMA 역시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IMA는 일정 규모 이상의 자기자본을 갖춘 증권사만 취급할 수 있는 상품으로, 사실상 일부 초대형 증권사에 한정된 사업으로 평가된다. 실제 현재 IMA를 인가받은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세 곳뿐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구조적 요인으로 증권업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후발 주자가 IMA 시장에 진입하더라도 초기 투자 비용과 브랜드 경쟁력 차이를 고려할 때 격차를 좁히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산관리 시장은 한 번 고객을 확보하면 장기간 유지되는 특성이 강하다"라며 "초기 시장을 선점한 대형사 중심으로 과점 체제가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소형 증권사들은 차별화된 상품이나 틈새 전략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더 밀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거래대금 증가라는 호재 속에서도 자기자본에 따른 증권사 간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며 "대형사는 WM과 투자 상품을 기반으로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반면, 중소형사는 생존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구조적 전환점에 직면했다"라고 분석했다.
2026-04-10 10:28:07
KB증권, 도쿄서 韓 국채 매력 알려…글로벌 투자자 접점 확대
KB증권이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글로벌 포럼에 참여해 한국 국채시장의 경쟁력을 알리며 해외 투자자와의 접점을 넓혔다. KB증권은 지난 달 1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블룸버그 'Invest in Asia: KTB(Korea Treasury Bond)'포럼에 GST(Global Solution Team) 손태민 이사대우가 패널로 참석해 한국 국채 시장의 경쟁력을 알리고 글로벌 투자자들과 네트워킹을 강화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한국예탁결제원이 참석한 '한국경제 투자설명회'와 연계해 블룸버그 일본 지사가 주최한 포럼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일본 주요 글로벌 투자기관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해 한국 채권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손태민 이사대우는 주요 패널로 초청받아 한국 국채시장의 유동성과 제도 개선 사항을 설명하고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 변화를 실무 관점에서 공유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세계국제지수(WGBI) 편입을 앞둔 상황에서 한국 국채에 대한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편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 미쓰비시UFJ(MUFG) 등 일본 주요 금융기관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한일 금융협력 증진과 한국 투자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받았다. 손 이사대우 "이번 포럼을 통해 일본 투자기관들의 한국 채권시장에 대한 구체적인 관심사와 투자 방향을 파악할 수 있었다"라며 "KB증권은 마켓메이킹 역량을 기반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시장 진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차별화된 지원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09 14:27:27
[부고] 안인수(교보증권 Equity솔루션부 부장)씨 장인상
▲ 김승근 씨 별세, 안인수(교보증권 Equity솔루션부 부장) 씨 장인상= 8일, 목포효사랑장례식장 201호실, 발인 10일 오전 8시, 장지 해남군 산이면 선영, 061-242-7000.
2026-04-09 14:27:15
"트럼프 입만 쳐다봐요"…역대급 널뛰기 증시에 시간외 거래 '인기'
중동 전쟁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증시 투자 패턴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이란 전쟁 관련 주요 뉴스가 한국 시간 기준으로 새벽이나 장 시작 직전에 집중적으로 전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은 정규 거래시간보다는 정규 거래시간 외에 이뤄지는 '시간외 거래'를 통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프리마켓(장 시작 전 거래)과 애프터마켓(장 종료 후 거래)의 거래대금은 최근 한 달 동안 급증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중동 사태 후 지난달 프리마켓(오전 8시~8시50분)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조279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1조4630억 원)의 4.3배 수준이다. 같은 기간 애프터마켓(오후 3시40분~8시)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1조756억원에서 4조9810억 원으로 약 4.6배 늘었다. 정규장이 끝난 이후에도 투자자들의 단타 매매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정규시장(오전 9시~오후 3시30분) 거래대금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넥스트레이드 정규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3조8982억 원으로, 2월(14조229억 원)보다 감소했다. 같은 기간 지난 2월 46조 원 수준이던 한국거래소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이달 들어 약 37조 원까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변화는 정보 전달 시차와 맞물려 있다. 미국과 이란 관련 주요 뉴스가 한국 시각 기준으로 새벽이나 장 시작 직전에 집중적으로 전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이를 반영해 빠르게 대응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다음 거래일 정규장에서 대응해야 했다면, 이제는 시간외 거래를 통해 선제적으로 포지션을 조정하는 흐름이 확산하는 것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실시간 대응 수요를 더 자극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인터뷰는 물론 소셜미디어 게시글 하나에도 글로벌 증시가 즉각 반응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특정 발언 직후 미국 증시 선물과 원유 가격이 급등락하고, 그 여파가 국내 시간외 거래로 빠르게 전이되는 현상이 자주 발생한 바 있다. 미국 대형 반도체주가 국내 증시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경향이 강화된 점도 시간외 거래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비중이 높은 코스피 특성상 미국 시장에서 형성된 반도체 업종의 흐름이 다음 거래일 국내 증시에 그대로 반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마이크론과 삼성전자 주가 흐름을 비교한 결과, 총 24거래일 가운데 17거래일에서 등락 방향이 일치, 약 71%의 높은 동조성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중심이 '정보 속도'로 이동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행태도 점차 단기·기민 대응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주도주가 미국 시장 상황에 연동되고 있어 당분간 프리·애프터마켓 의존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라며 "증시뿐 아니라 외환시장에서도 역외 거래가 늘어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간외 거래는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가격 변동성이 클 수 있어 투자 리스크 역시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정보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도한 단기 매매는 오히려 손실을 키울 수 있다"라며 "시간외 거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한 뒤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2026-04-09 10:32:34
한화 이어 미래에셋도 액티브 ETF서 삼천당제약 편출…'손절' 흐름 확산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포트폴리오에서 삼천당제약을 잇달아 제외하거나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 최근 급격한 주가 변동성과 신뢰 논란이 겹치면서 업계 전반으로 리스크 관리 움직임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6일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 ETF'에서 삼천당제약 보유 물량을 전량 매도했다. 지난달 17일 상장한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는 상장 당시 삼천당제약을 리가켐바이오, 올릭스, 에이비엘바이오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7.06% 비중으로 편입했으나, 연이은 악재로 삼천당제약 주가가 폭락하자 비중을 축소한 데 이어 보유 지분을 전량 정리했다. 현재까지 코스닥·바이오 액티브 ETF를 출시한 운용사 중 포트폴리오에서 삼천당제약을 전량 매도한 것은 미래에셋운용이 두 번째다. 앞서 한화운용 역시 지 3일 'PLUS 코스닥150 액티브 ETF'에서 해당 종목을 모두 정리한 바 있다. 삼성액티브운용과 타임폴리오운용도 자사 액티브 ETF 내 삼천당제약 비중을 줄이며 대응에 나섰다. 삼성액티브운용은 상장일인 3월 10일 당시 1.9%였던 삼천당제약의 비중을 전일 1.5%로 낮췄다. 타임폴리오운용 역시 같은 날 상장한 'TIME 코스닥액티브'의 삼천당제약 비중이 6.26%로 코스닥 액티브 3종 중 가장 높았으나, 전일 기준 1.85%로 줄였다. 단기간 급등 이후 급락으로 이어진 주가 흐름이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삼천당제약 주가는 최근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장중 123만 원까지 치솟으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불과 일주일 만에 반토막 수준으로 급락했다. 특히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추진 및 철회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이 투자심리를 크게 훼손했다는 평가다. 회사 측이 해명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신뢰 회복에는 실패했고, 전일 애프터마켓에서는 하한가를 기록하며 충격을 키웠다. 문제는 관련 ETF에 투자한 개인투자자의 피해다. 삼천당제약의 주가가 급락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 관련 종목을 담은 코스닥·바이오 액티브 ETF들도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삼천당제약을 담은 코스닥·바이오 액티브 ETF 중 대다수 상품은 퇴직연금 계좌에서도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안정성을 기대하고 연금 계좌로 투자한 투자자들까지 단기간 큰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운용업계 내부에서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기술 이전 기대감만으로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부풀려진 측면이 있었는데, 일부 액티브 ETF들이 이를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채 편입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결국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엄격한 종목 선별 기준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액티브 ETF는 운용사의 판단이 적극 반영되는 상품인 만큼, 개별 종목 리스크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최근 사례를 계기로 고변동성 바이오 종목에 대한 편입 전략이 전반적으로 재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액티브 ETF 운용 전반에 대한 신뢰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운용사들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속도보다 신뢰에 방점을 둔 운용 전략을 선보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향후 유사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제기된다. 단기 급등 종목의 편입 기준이나 비중 제한, 공시 강화 등이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ETF는 분산투자 상품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액티브 ETF의 경우 특정 종목 비중이 높아질 수 있어 사실상 '집중 투자'와 유사한 리스크를 내포한다"라며 "투자자들도 상품 구조와 편입 종목을 보다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2026-04-08 09:30:43
"로봇·자율주행 기대감 유효"…현대차, 주가 재평가 가능할까
올해 초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현대차 주가가 최근 급격한 변동성을 겪으며 향후 전망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는 단기적으로는 대외 변수에 따른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과 로봇 등 이른바 '피지컬 인공지능(AI)' 중심 사업 전환이 기업가치 상승의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지난 한 달 동안 약 43% 하락했다. 지난 2월 말(67만4000원) 전고점을 썼던 주가는 이날 오전 9시 56분 기준 전일 대비 1.28%(6000원) 상승한 47만5000원에 머물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글로벌 완성차 업황 개선과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50%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달 중동 지역 전쟁 장기화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며 급락세를 보였다. 이 여파로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에 밀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4위로 내려앉았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자동차 산업의 마진 압박, 공급망 차질 우려 등이 악재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에 따른 항로 우회로 자동차에 쓰이는 각종 원자재 등이 공급 차질을 발생, 자동차 생산 일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를 단기 충격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전쟁과 유가 상승 등 외부 변수로 자동차 업종 전반이 영향받았지만, 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체질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확대하고 있다. 연초 주가를 끌어올린 피지컬 AI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현대차는 최근 단순 완성차 제조사를 넘어 인공지능과 로보틱스 기반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주주총회에서도 자율주행과 피지컬 AI를 핵심 성장축으로 제시하며 기술 기업으로의 도약을 공식 선언했다. 올해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돼 향후 3년간 경영을 지속하게 된 호세 무뇨스 사장은 "시장은 현대차를 단순한 차량 제조사가 아닌 로보틱스, 자율주행, AI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갖춘 첨단 모빌리티 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다"라며 "차량을 생산하는 기업을 넘어 지능형 시스템을 만드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한국형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한 대규모 시연을 추진하는 한편,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의 차량용 AI 플랫폼 '하이페리온(Hyperion)'을 적용하는 등 기술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차량을 단순 이동 수단이 아닌 '지능형 디바이스'로 진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로봇 사업 역시 중요한 축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계열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산업용 및 서비스 로봇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향후 자율주행 기술과의 결합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도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하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1분기 실적은 15% 관세율 변경에 따른 부담 완화, 우호적인 환율이 지속되는 환경 등에 따라 개선될 전망"이라며 "올해는 로보틱스와 더불어 하반기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페이스카 공개, 엔비디아와 자율주행 협력 강화 등 신사업 기대감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현대차그룹은 한국형 자율주행 시연과 엔비디아 하이페리온 플랫폼장착, AI 모델 '알파마요'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이 같은 피지컬AI 구체화가 진행될 때마다 주가 상승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변수도 존재한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원자재 가격 변동, 글로벌 금리 환경 등이 자동차 수요와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자율주행과 로봇 사업이 본격적인 수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시선은 중장기 성장성에 맞춰지고 있다. 한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이미 하드웨어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에서 소프트웨어와 AI 역량을 빠르게 내재화하고 있다"라며 "단순 제조업체를 넘어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2026-04-07 10:26:39
"하락, 어디까지 해봤니"…카카오, 끝 모를 추락에 주주 '발 동동'[왜울株]
"코스피가 6500까지 간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유례없는 호황기지만 카카오 투자자의 96%는 손실 투자자라는 집계도 있습니다. 언제 주가가 12만 원을 회복할 수 있나요?" 지난달 제주도에서 열린 카카오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마이크를 잡고 나섰습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상승장에서도 주가가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자 원성이 쏟아진 것입니다. 카카오는 실적 개선 기대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면서 주주들의 불안과 불만이 극대화되고 있습니다. 회사는 인공지능(AI)을 앞세운 반전을 예고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검증'을 요구하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국내 증시 전반의 상승 흐름에서 철저히 소외된 모습입니다. 5년 전만 해도 17만 원을 바라보던 주가는 현재 4만 원대 중반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삼성전자는 37% 넘게 상승한 사이 카카오는 같은 기간 28%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문제는 실적 전망과 주가 흐름이 엇갈린다는 점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카카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질적 성장'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모습입니다. 특히 핵심 수익 구조가 여전히 광고 중심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 한계로 지목됩니다. AI 사업 역시 독립적인 수익원이 아니라 기존 플랫폼 보조 역할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구조 개편 후폭풍도 주가 부진 배경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회사는 147개에 달했던 계열사를 현재 94개까지 줄이는 등 계열사 정리와 사업 재편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섰지만, 이 과정에서 카카오톡 개편 논란과 경영진 주식 매도 이슈 등이 겹치며 투자자 신뢰가 흔들린 것입니다. 여기에 자회사들의 가치 하락까지 겹치면서 증권가의 눈높이는 점차 낮아지고 있습니다. 실제 DB증권은 최근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주요 자회사의 시가총액이 줄어들면서 카카오가 보유한 지분 가치가 낮아진 점을 반영해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3000원에서 6만9000원으로 낮췄습니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픽코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콘텐츠 자회사들의 부진한 실적도 지적됐습니다. 한국투자증권도 카카오가 AI 사업을 실제로 수익화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 목표주가를 기존 7만5000원에서 7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AI를 활용해 수익을 내기 위해선 플랫폼의 체류시간을 높이고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변화해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종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하락을 반영해 카카오톡의 가치를 소폭 하향했다"라며 "섹터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되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를 타개하기 위해선 AI에 의한 수익화 가능성이 가시화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주주들의 불만은 극에 달한 모습입니다. 카카오는 지난달 말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참여 문턱이 낮아지면서 주주들도 목소리를 한층 더 직접적으로 표출했습니다. 실제 주총 현장에서는 주가 부진, 경영진 주식 매도, 구조조정 문제 등 다양한 이슈가 집중적으로 제기됐습니다. 일부 주주들은 임금 반납이나 보다 강도 높은 책임경영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사실상 '질타의 장'에 가까웠다는 평가입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주주들의 지적에 대해 공개적으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정 대표는 "주가 부진과 관련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사과했고, 임기 중 보유한 주식을 단 한 주도 팔지 않겠다고 공언하는 등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한 "AI와 카카오톡 중심 전략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하겠다"라며 시장의 재평가를 끌어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카카오는 실제로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도 병행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결국 관건은 '수익화'입니다. 시장은 이제 카카오가 제시한 AI 중심 전략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AI가 광고 효율 개선을 넘어 독립적인 캐시카우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두고 봐야 할 일입니다. 카카오는 여전히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이지만, 시장의 시선은 더 이상 관대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할 시점입니다.
2026-04-06 10:19:14
"은행 고객 뺏어오자"…한투·미래·NH, IMA 3파전 본격화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은행권 고객을 겨냥한 종합투자계좌(IMA) 시장에서 정면 승부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이 각기 다른 전략을 앞세워 시장 선점에 나서면서 '3파전' 구도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이들은 저마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내세운 구조로 은행 예적금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구상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은 최근 잇따라 IMA 상품을 선보이며 라인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 회사 모두 유사한 기본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운용 방식과 자산 구성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IMA는 자기자본 8조 원 이상의 종합투자사가 고객 자금을 모아 기업금융 자산에 투자하고, 그 운용 실적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상품이다. 은행 예금처럼 예금자보호 대상은 아니지만, 증권사가 직접 보장 의무를 지기 때문에 증권사가 망하지 않는 한 원금이 보장된다. 지난해 말 첫 상품 출시 이후 단기간에 자금이 유입되며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투자 대안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IMA 인가를 받은 지 약 5개월 만에 네 번째 상품을 출시하며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자산 구성 방식에서는 인수금융과 기업대출, 회사채 등 기업금융 자산을 중심으로 운용 방향을 설정했다. 아울러 글로벌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등 크레딧 자산을 통해 수익성을 보완했다. 최소 가입금액은 100만 원이며, 만기 시점의 자산 운용 성과와 자산가치에 따라 고객에게 지급되는 수익이 최종 결정된다.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두 번째로 IMA 상품을 출시한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만기 구조부터 차이를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약 2년 만기, 미래에셋증권은 약 3년으로 설정해 상대적으로 장기 운용에 무게를 뒀다. 미래에셋증권은 모집 자금을 기업대출, 인수금융, 비상장기업 투자, 벤처캐피탈(VC) 등 다양한 기업금융 및 모험자본 자산에 분산 투자한다. 기업금융 자산 50% 이상, 금리형 자산 20% 이상, 주식·사모투자 등 위험자산 20% 이내로 자산 비중을 사전에 설정한 것이 특징이다. 최소 가입금액은 100만 원이다. 마지막으로 NH투자증권의 경우 강력한 기업금융(IB) 역량과 더불어 높은 신용도, 낮은 투자 문턱 등을 앞세웠다. NH투자증권이 최근 출시한 첫 IMA 상품은 인수금융과 브릿지론, 기업대출, 회사채·기업어음(CP) 등 크레딧 자산과 더불어 해외 사모 크레딧과 사모 에쿼티 펀드까지 편입한다. 자산군별·지역별·산업별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조정수익률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NH투자증권은 특히 업계에서 가장 높은 신용도(AA+)를 바탕으로 '안정적 기업금융' 중심의 차별화된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동시에 회사가 강점을 가진 IB 역량을 적극 활용, 기업금융 딜에서 확보한 자산을 기반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최소 가입 금액도 10만 원으로 기존 경쟁사들이 100만 원부터 가입을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진입 문턱을 크게 낮췄다. NH투자증권은 특히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1호 가입자로 나서며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IMA 상품은 고객 자산의 안정적 운용과 함께 실물경제에 대한 자본 공급이라는 생산적 금융의 본질적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의미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상품은 최소 연 4% 안팎의 수익률과 함께 원금 보장 구조를 갖춘 점이 특징이다. 이에 업계에선 IMA가 예적금 대비 높은 금리를 제공하면서도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은행 고객을 끌어올 수 있는 대안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리 매력과 원금 보장이라는 요소를 동시에 갖춰 은행권 자금을 상당 부분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특히 중위험·중수익을 선호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다만 흥행 지속 여부는 변수로 남아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추세적 상승장에서는 직접 투자나 고수익 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운용 성과에 따라 수익률 격차가 벌어질 경우 상품 간 경쟁력 차이도 빠르게 드러날 수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IMA는 안정성을 기반으로 한 상품이기 때문에 시장이 좋을 때는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라며 "결국 장기적인 운용 성과와 리스크 관리 능력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6-04-03 10:5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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