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당선인 결의회] 추경호·이철우 "행정통합·신공항…힘 모아 세계로, TK 발전·경제 견인"
앞으로 4년간 대구경북(TK)의 키를 잡고 이끌어갈 6·3지방선거 당선인들이 25일 대구 수성구 호텔수성에 모여 "대구·경북이 힘을 합쳐 경제와 지역발전을 견인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대구·경북 광역단체장 및 교육감 당선인 4명은 행사 시작 전부터 무수한 악수 사례와 인사를 받으며 단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번 지선으로 국회의원에서 대구시장으로 신분이 바뀐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과 3선에 성공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단상에 서로 먼저 오르길 권하며 화합의 의지를 다졌다. 마이크를 잡은 두 사람은 지역 현안인 '통합'과 '미래'를 화두에 던지며 앞으로의 다짐을 전했다. 특히 최근 정부의 반도체 호남권 투자설을 둘러싸고 "국가산업정책이 정치적으로 이용되선 안 된다"며 TK지역 패싱 우려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를 높였다. 추 당선인은 "500만 시·도민이 염원하고 있는 행정통합 빨리 이뤄져야 한다. 당초 약속대로 함께 손잡고 추진해나가겠다"며 "통합신공항 역시 당선인 여러분과 함께 힘을 모아서 가시적인 진전이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을 향해 약속했던 반도체기업이 특정지역으로 간다는 정치적 거래 압력설이 있다. 전형적인 지역차별, 홀대를 결코 좌시할 수 없다"며 "대구·경북은 인력, 제조기반 등 최고의 반도체단지 입지다. 반도체 단지 유치 계획 포기하지 않고 반드시 지역을 반도체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도지사 역시 "자랑스런 조상과 달리 경북이 변방으로 밀려난 느낌이다. 시장자본주의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특정 기업을 어느지역으로 가라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휘둘리지 말고 차곡차곡 나아가야 한다"고 현 정권 정책의 비판 목소리를 냈다. 이어 "결국 대구·경북 통합의 길을 가야 한다. 4차 산업을 완성하고 AI가 이끄는 5차산업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도지사는 경북이 준비 중인 미래의 밑그림도 공개했다. 그는 "경북은 5차산업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식품전담부서를 만든다. 한류를 타고 세계로 나아가는 대구·경북이 돼야 한다"며 "결국 우리 힘으로 해내야 한다. 지역이 화합하고 미래를 쟁취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TK 교육감들은 역시 대구·경북이 힘을 합쳐 교육 1등 지역을 만들겠다고 입을 모았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교육만큼은 대구·경북이 앞장서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투지와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다짐을 남겼다. 임종식 경북교육감 역시 "경북교육계는 작은학교가 늘어나고 AI가 학교에 접목되는 등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인재고장의 자존심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6-25 19:30:31
SNS 공범 모집, 허위·고의 교통사고로 보험금 3억원 챙긴 일당 검거
대구경찰청은 SNS로 공범을 모집해 역할 분담 후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는 등 수법으로 보험금 수억 원을 받아챙긴 혐의(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로 20대 A씨 등 59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피의자들은 2023년 2월부터 2024년 9월까지 대구 일대에서 경미한 고의 교통사고를 내거나 허위로 교통사고 피해접수를 하는 등 수법으로 60차례에 걸쳐 보험사들로부터 3억원가량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피의자들 가운데 A씨와 B(30대)씨 등 2명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액 알바를 구한다"는 게시글을 올려 보험사기에 가담할 인원들을 모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사전에 가해자와 피해자 역할을 분담해 고의 교통사고를 내거나 마치 교통사고가 난 것처럼 보험사를 속이며 보험금을 청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경미한 사고의 경우 보험사가 현장 조사를 하지않는 허점을 노려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하게 타낸 보험금 중 모집책 격인 A씨와 B씨 등 2명이 대부분 챙기고, 나머지 피의자 57명은 범행 가담 정도에 따라 일정 금액을 챙겼다. 한편, 대구경찰청은 올해까지 총 105명, 115건, 7억 2천만원 상당 규모의 교통사고 보험사기 범죄를 적발하는 등 보험사기 근절을 위해 노력 중이다.
2026-06-25 10:52:24
역대 최대 다단계 사기 '조희팔' 사건 공탁금 배당 재개
역대 최대 규모의 다단계 사기 사건으로 기록된 '조희팔 사건' 피해자들에 대한 수백억원대 범죄수익 환급 절차가 재개됐다. 수년간 이어진 배당이의 소송이 마무리되면서 중단됐던 후속 배당 절차가 진행된 것이다. 대구지법 서부지원은 24일 배당법정에서 조희팔 사기 사건 범죄 수익금 관련 배당사건 가운데 공탁금이 큰 액수(320억원)인 사건에 대한 우선 배당을 진행했다. 이번 배당 대상은 전국피해자채권단을 비롯한 채권자 2만2천156명이다. 조희팔 사건 범죄수익 가운데 법원에 공탁된 금액은 모두 710억원 규모로, 320억원 규모 사건 2건과 50억원, 20억원 규모 사건 등 총 4건의 배당사건으로 나뉘어 관리되고 있다. 당초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한 배당은 지난 2017년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부 채권자들이 채권자 자격과 배당금 산정 방식 등을 문제 삼아 배당이의 소송을 제기하면서 절차가 장기간 중단됐다. 이후 소송은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됐고, 법원은 변경된 채권자 명단과 배당금 규모를 반영해 배당 절차를 다시 진행하고 있다. 앞서 첫 번째 320억원 규모 배당사건은 대부분의 지급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 17일 기준 해당 사건 공탁금 가운데 약 20억원 정도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이번에 또 다른 320억원 규모 사건에 대한 배당을 우선 진행한 뒤, 후속 사건인 50억원과 20억원 규모 공탁금도 순차적으로 배당할 계획이다. 특히 사건 발생 이후 오랜 시간이 흐른 만큼 법원은 피해자들의 주소와 인적사항 변경 가능성을 고려해 행정복지센터 등을 통한 사실조회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법원 관계자는 "당사자들과 연락이 닿지 않거나 인적사항이 변경된 경우가 있을 수 있어 제도 범위 내에서 최대한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사건은 조희팔이 2006년 6월부터 2008년 10월까지 대구와 인천 등을 중심으로 의료기기 투자사업을 내세워 약 7만명의 투자자로부터 5조원대 자금을 가로챈 국내 최대 규모의 유사수신 사기 사건이다. 조희팔은 중국으로 밀항한 후, 2011년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6-06-24 15:45:45
대구경총, 2026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성공 개최 기원
대구경영자총협회가 최근 오는 8월 개막하는 2026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주 경기장인 대구 스타디움을 방문해 조직위원회를 만나 대회성공을 기원하고 소속 근로자들 참여 홍보 등 협력을 논의했다. 이날 대구경총은 대회장을 직접 둘러보고 조직위의 대회 설명을 들은 뒤, 관련해 지역과 대외적인 홍보활동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24일 조직위에 따르면 전날 선수 등록을 최종 마감한 결과, 당초 목표치였던 90개국 1만 1천여 명을 웃도는 글로벌 참가단 확보에 성공했다. 최종 집계 결과 선수 7천409명(국내 3천791명, 해외 3천618명), 동반인 3천605명 등 총 1만 1천14명이 대회 참가를 위해 대구를 방문한다. 이들이 신청한 종목 참가 건수는 1만2천277건에 달한다. 이번 대회는 오는 8월 22일부터 9월 3일까지 대구스타디움과 육상진흥센터 일원에서 13일간 펼쳐진다. 진기훈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해외에서 방문하는 수많은 선수와 가족들이 대구의 우수한 스포츠 인프라를 체험하고, 안전하게 대회를 즐길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대회 개최 전반적인 사항을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2026-06-24 15:06:45
대구경찰, 강력범죄 대응 위한 현장훈련(FTX), 드론 활용 선보여 [영상]
대구경찰청은 범죄로부터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고위험 강력범죄를 가상한 실전현장훈련(FTX)을 23일 수성구 노변공원 주변에서 실시했다. 이날 훈련은 신속한 초동조치와 부서 간 협업체계 점검해 현장 대응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진행됐다. 훈련에는 지구대를 비롯해 형사팀, 교통경찰, 드론팀 등 35명이 참여해 사건 발생부터 검거까지 모든 과정을 실전처럼 진행하였다. 세부 내용으로는 ▷학생 대상 흉기이용 강력범죄 상황부여 ▷용의자 도주 경로 전파 및 추격 ▷피해자 보호조치 ▷흉기 저항시 경찰장구 사용 등이 포함됐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대구경찰청 광역예방순찰대 소속 드론팀도 참여해 항공 촬영을 통해 용의자 도주경로를 실시간 공유, 효율적으로 범인을 검거하는 데 일조했다. 대구 경찰은 드론, 로봇 등을 활용한 미래치안기술 접목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양귀비 밀경 단속 24건(551주), 실종자 수색 5회, 재해 대비 여름철 옹벽 등 시설물 점검 등에 드론을 활용하고 있으며 수성못 일대 4족 보행 로봇 순찰 시연을 벌이기도 했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시민을 불안하게 하는 강력범죄는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기능 간 협업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생활주변 공간에 대한 범죄예방 및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6-06-23 16:19:58
대구 전통시장 주차 '스마트'하게, 하천둔치 주차 '안전'하게
대구시는 전통시장 이용객의 주차 편의를 높이고 기후변화에 따른 극한호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 주차서비스 구축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23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전통시장 대상 ICT 융합형 스마트주차장과 하천둔치주차장 관제시스템 구축으로 나눠 진행되며, 오는 10월 말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먼저 전통시장 스마트주차장 구축사업 대상지는 서문시장, 칠성시장, 팔달신시장 등 공영주차장 3개소(총 945면)다. 주차면마다 설치된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빈 주차공간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한 뒤, 주차장 입구 안내판과 인근 도로의 주차안내 전광판(VMS)에 안내한다. 특히 통합주차정보시스템(pis.daegu.go.kr)을 통해 시장 방문 전이나 주차장 진입 전에 빈 주차면 정보를 미리 확인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아졌다. 아울러 동신교 및 아양기찻길 좌안, 욱수골, 용계천 하부 등 단시간 내 침수 우려가 높은 하천둔치 주차장 4개소에 관제시스템도 구축된다. 이들 주차장에는 실시간 관제시스템을 구축해 통합주차정보시스템과 연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폭우 등 재난 상황 발생 시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차량 소유주에게 신속하게 상황을 전파해 침수 및 유실 피해를 예방할 계획이다.
2026-06-23 15:00:14
대구소방, 물놀이 안전지킴이 '119시민수상구조대' 운영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과 신속한 인명구조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7월 4일부터 8월 23일까지 '119시민수상구조대'를 본격 운영한다. 올해 119시민수상구조대는 여름철 물놀이 수요가 많고 방문객이 집중되는 ▷신천물놀이장 ▷동촌유원지 ▷군위군 동산계곡 등 지역내 주요 물놀이 지역 총 3개소에 배치된다. 구조대는 민간 자원봉사자와 소방공무원, 의용소방대원 등으로 구성된다. 물놀이객 안전지도, 수난사고 예방 순찰, 위험지역 접근 통제, 현장 응급처치 등 시민 안전을 위한 현장 활동을 수행한다. 앞서 지난해 시민수상구조대는 현장 응급처치 434건, 병원 이송 2건, 안전조치 934건 등을 처리하며 물놀이 현장의 안전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대구소방은 이번 운영 기간 동안 익수자 발생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인명구조와 응급처치 훈련을 강화하는 한편, 물놀이객을 대상으로 상시 안전계도 활동을 병행해 시민 스스로 안전수칙을 지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일 강정보 디아크 회의실과 수상안전체험장 일원에서 119시민수상구조대 발대식 및 사전 안전교육을 마쳤다. 이날 교육은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요령, 수난사고 발생 시 초기 대응 방법, 구명부환 투척 실습 등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실습 중심으로 진행됐다. 엄준욱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시민들이 안전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물놀이 현장 안전관리를 더욱 세심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026-06-23 14:13:41
순경 통합선발 첫 시행…여성 합격자 37.8%, 경찰 인력구조 변화 주목
올해 처음 시행된 순경 공채 남녀 통합선발 결과 여성 합격자 비율이 37.8%를 기록하면서 경찰 조직 인력 구조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일선에서는 경찰 직무의 특수성을 고려한 인력 운영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순경 공개경쟁채용 시험 최종 합격자는 모두 2천941명으로 이 가운데 남성은 1천829명(62.2%), 여성은 1천112명(37.8%)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총 92명 채용에 각각 46명씩 남녀 합격자 수가 같았고, 부산이 합격자 중 여성이 117명(54.9%)을 차지해 남성 96명(45.1%)보다 많았다. 경북도 여성 합격자 비율이 162명 중 62명으로 38.3%를 기록했고 서울, 충남, 울산, 세종 등은 여성 합격자 비율이 40%를 넘어섰다. 이번 채용은 처음으로 남녀 통합선발 방식을 전면 적용됐다. 기존에는 남녀 정원을 별도로 운영해 여성 선발 비율이 통상 20% 안팎에 머물렀지만, 통합선발이 시행되면서 여성 합격자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실제 전체 응시자 2만9천972명 가운데 남성은 62.9%, 여성은 37.1%로, 최종 합격자 비율 역시 남성 62.2%, 여성 37.8%로 응시자 구성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경찰은 여성 응시자의 경쟁률이 지속적으로 높았던 점이 이번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필기시험과 체력시험, 면접 등 모든 채용 절차는 성별 구분 없이 동일한 기준으로 진행됐다. 이번 시험의 순환식 체력검사 통과율은 전체 63.9%로 집계됐다. 남성은 88.6%, 여성은 42.5%의 통과율을 보였다. 다만 현장에서는 경찰 업무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일부 여성 경찰관 증가에 따른 현장 대응력 저하 우려도 나온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현장 대응력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거나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제도적 보완을 검토할 것"이라며 "전체 경찰 가운데 여경 비율은 16.7%다. 국민이 우려하는 부분이 없도록 지속해 분석하고 점검하겠다"고 전했다. 전문가들 역시 경찰은 범죄 현장 출동과 체포, 강력범죄 대응, 야간 순찰 등 위험성이 높은 업무를 수행하는 만큼 단순한 성비 변화만으로 평가하기보다 현장 대응 능력과 치안 수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박동균 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찰은 다른 공직과 달리 위험한 현장에 즉각 대응하고, 24시간 순찰과 범인 검거까지 수행하는 특수한 직무를 맡고 있다"며 "보다 중요한 것은 성별 비율이 아니라 치안 수요에 부합하는 인력 선발이다"고 말했다. 이어 "범죄 양상과 현장 대응 역량을 정밀하게 분석해 합리적인 인력 수급과 선발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6-23 13:38:01
'첨단도시'와 동떨어진 "패션도시 대구" 26년째 방치…민망한 대구 관문 경관
대구의 대표 관문인 북대구IC 일대가 30년 전 산업도시의 흔적을 담은 채 사실상 방치되면서 도시 경쟁력에 걸맞은 관문 경관 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루 수만대의 차량이 오가는 대구의 얼굴이지만, 첨단산업도시로 변모한 현재의 위상과는 동떨어진 과거의 상징물이 여전히 첫인상을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대구IC는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대구로 진입하는 핵심 나들목으로 신천대로와 연결돼 연간 1천200만대의 차량이 통행하는 지역이다. 외지인이 대구를 처음 마주하는 대표 관문이지만 경사면에는 '푸른 대구 밝은 미래, 세계 속의 패션 대구'라는 문구가 지금도 남아 있다. 해당 문구는 1997년 공사를 시작해 2000년 4월 완공됐다. 그러나 현재 대구의 산업 구조는 섬유·패션 중심에서 미래모빌리티와 2차전지, 로봇 등 첨단산업 중심으로 재편된지도 몇년이 지났다. 도시의 현재 모습을 반영하지 못하는 홍보 문구가 30년 가까이 대구의 얼굴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 장례식장 간판에 가려진 도시 이미지 대구시는 그동안 북대구IC 일대 경관 개선 필요성을 꾸준히 검토해 왔다. 하지만 문구가 설치된 비탈면 바로 아래로 경부고속도로가 지나고 있어 공사 난도가 높은 데다 수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개선 작업은 번번이 무산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민선 8기 들어 해당 시설을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예상보다 많은 예산이 필요해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구 관문 경관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동대구IC 인근에서는 대형 장례식장의 붉은색 네온사인 간판이 고속도로 이용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면서 도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구지하철 참사 이후 도시 이미지를 쇄신하려던 시기에 장례식장 간판이 대구의 첫인상으로 비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이후 대구시 등의 요청으로 간판 조명은 녹색 계열로 변경됐지만 지금도 일부 외지인들에게는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민간 아파트가 된 대구 관문의 랜드마크 화려한 외관으로 화제를 모았던 월배2차아이파크는 어느새 대구 관문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2016년 입주 당시만 해도 독특한 외벽 디자인을 두고 "너무 화려하다", "아파트답지 않다"는 평가가 엇갈렸지만, 1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르면서 대구를 대표하는 건축물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달서구 월배권에 위치한 월배2차아이파크는 세계적인 건축가 벤 판 베르켈이 설계에 참여해 다채로운 색상을 활용한 입면 디자인을 적용했다. 이 같은 설계는 당시 시공사였던 HDC현대산업개발과 건축설계사무소 UNStudio 관계자들은 설계 의도를 구현하기 위해 수차례 현장을 방문하며 색상 배치와 시공 방식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부내륙고속지선 인근에 위치한 입지 특성상 고속도로 이용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며 "아이파크가 보이면 대구에 다 왔다"는 말까지 생겨났다. 도시를 대표하는 관문 경관 역할을 공공시설이 아닌 민간 아파트가 대신하고 있는 셈이다. ◆ 칠곡IC는 경관개선 추진…북구 관문 새 단장 대구 북부권 관문인 칠곡IC 일대에서는 지역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경관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대구시와 북구청은 칠곡IC 네거리 주변 관음동·태전동 일원에 경관 조명과 '대구 북구'를 알리는 상징 조형물을 설치하는 진입관문 경관 개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대구시 경관개선 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시비 1억5천만원이 투입된다. 어두운 도로 환경을 개선하고 보행 안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북부권 관문에 걸맞은 상징 경관을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현재 공공디자인진흥위원회 심의를 거쳐 연말 준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대구시는 최근 3년간 도시 관문 이미지 개선을 위해 총 12억5천만원 규모의 경관개선 사업을 추진해 왔다. 2024년 반야월삼거리 경관개선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혁신도시 앞뜰 조성과 침산공원 서편 옹벽 경관개선 사업을 진행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는 4억5천만원을 투입해 '밤이 빛나는 동대구로 만들기'와 칠곡IC 일원 경관개선 사업을 추진하는 등 주요 진입 관문의 경관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06-22 16:23:11
경찰, 사적 '보복대행' 관련 65명 검거…대구청 자금책 4명 구속
경찰이 10개월간 사적 '보복 대행' 범죄 가담자 65명을 검거해 이 중 23명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보복대행 범죄는 지난해 8월 대구에서 최초 발생한 이후 이달 기준 전국에서 총 87건이 확인됐으며, 경찰은 이중 80건을 검거했고, 나머지 7건은 추적 및 수사 중이다. 사적 보복 대행은 의뢰인에게서 돈을 받은 범죄 조직이 행동 대원 등을 시켜 오물을 뿌리고 래커칠을 하는 등 악질적 테러 행위를 벌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경찰은 최근 텔레그램 채널 운영자나 자금관리책 등 상선을 잇달아 붙잡았다. 인천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인천·부산·경기·경북·제주 등에서 발생한 보복 대행 9건을 지시한 혐의로 텔레그램 채널 운영자 A씨를 지난 15일 구속했다. 지시를 받고 사적 보복을 실행한 행동대원 4명도 검거해 전원 구속했다. 대구경찰청 광수대도 지난 5월 또 다른 조직의 자금관리책 3명을 구속한 데 이어 지난 20일 자금관리책 1명을 추가로 구속했다. 자금관리책들은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포계좌나 코인을 통해 의뢰비를 받거나 범행 대가를 지급하는 수법을 썼다. 보복대행 범죄는 지난해 말 기준 6건에서, 올해 1월∼3월 62건으로 급증했다.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는 19건의 보복대행 범죄가 일어났다. 전국 시도청 광수대는 다른 윗선과 의뢰자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2026-06-21 15:11:41
[경찰 비대화 논란] 수사권 독점·과도한 물리력…견제 안받는 또다른 '괴물' 우려
최근 경찰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검찰청 및 보완수사권 폐지가 추진되면서 경찰 권한 비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이미 수사와 정보, 대공수사 기능까지 한 기관에 집중되는 구조가 형성될 경우 과거 권위주의 시절과 같은 경찰권 남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이에 견제·감시 장치 없는 경찰력의 독주를 막기위한 장치로 자치경찰제 강화 및 2021년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사라진 '전건송치' 제도의 부활 등 전문가들의 제언이 이어지고 있다. ◆'패가망신', 보좌진 폭행 논란 휩싸인 경찰 경찰 조직을 둘러싸고 검경 수사권 조정, 검찰 폐지 등 주요 이슈가 수면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최근 정치권에서는 경찰의 과도한 물리력 행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지난 16일 국민의힘 의원 9명이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사에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의 '패가망신' 발언에 대한 항의차 방문했다. 앞서 박 서울청장은 지난 15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잠실 개표소 시위 상황과 관련해 "아무 생각 없이 옆에서 불법행위에 동조했다가 공범이 될 경우 패가망신할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통상적으로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청장의 발언은 경찰 차원의 메시지로 해석되는 가운데 이같은 발언도 잠실 개표소를 둘러싼 봉쇄 시위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이지만 정치적으로 파장이 크게 일었다. 지난 16일 경찰은 박 서울청장을 만나겠다는 국민의힘 의원을 제지하다 몸싸움이 벌어졌고, 보좌진이 해당 과정을 영상으로 찍어 SNS에 게시하면서 논란이 한층 거세졌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이날 해당 SNS가 공개된 이후, 독직폭행 및 직권남용·업무방해·협박 등 혐의로 박정보 청장과 관련 경찰을 서울경찰청에 고발해 경찰이 자체 조사에 나섰다.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전 서울시의원 또한 이날 이 부장을 독직폭행 및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하기도 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은 매일신문 뉴스캐비닛에서 "잠실에서 평화적으로 시위하는 국민들에게 민주 경찰이 패가망신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국민들을 협박하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정부부터 행안부, 경찰까지 일방적으로 불법시위대로 규정해 채증하고 겁박한다는 것은 국민을 불안에 떨게 만들뿐이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인력·예산 지원, 조직 비대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검찰청 폐지와 공소청 전환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경찰은 최대 수혜 기관으로 손꼽힌다. 이미 2021년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1차 수사권을 확보한 데 이어, 향후 검찰의 보완수사권까지 폐지될 경우 경찰은 수사 개시와 종결, 정보 수집 등 모두 수행하는 거대 조직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현 정부는 이미 올해 현장 수사부서에 수사관 1천200여명을 추가 배치하고, 내부 인력 조정을 통해 수사 역량을 보강해나가고 있다. 변호사·회계사 등 수사 분야 경력채용도 연 200명 수준으로 확대되며, 경찰청의 2026년도 예산은 전년대비 7천341억원이 늘어난 14조2천621억원으로 편성됐다. 경찰청은 올해 초 전국 경찰서 198곳에 정보과를 다시 부활시켜 1400여명의 '정보 경찰'을 기존 광역체계에서 일선 서 체계로 전환하기도 했다. 앞서 2021년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 국가수사본부(국수본)가 막강한 권한을 갖고 출범한 가운데 정보 기능까지 사실상 경찰의 독주체제로 전환된 셈이다. 최근엔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이 이달 말 정년퇴임을 앞뒀지만, 경찰청은 신임 본부장 선발을 위한 공개모집 절차가 '감감무소식'인 상황이다. 약 3만여명의 수사관을 지휘하는 국수본의 수장 자리에 외부 전문가의 지원 기회 자체가 원천 봉쇄돼 결국 경찰 내부 인사 발탁이 유력해지면서 결국 경찰력의 견제 장치 부재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10건 중 4건 보완…검찰청 폐지 후폭풍 우려 오는 10월 검찰청 폐지 이후 경찰 권한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법조계에서는 경찰의 수사 역량 부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또 비대해진 경찰력을 감시·견제할 장치는 너무 헐겁고 부실하다는 지적도 있다. 부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경찰 수사 역량의 편차가 상당한 수준"이라며 "사기 사건이나 금융 범죄의 경우 계좌 추적이나 자금 흐름 분석 등 전문 수사가 필요한데 경험과 역량 부족으로 진척이 없는 경우가 많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2021년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업무 부담이 큰 수사부서에 대한 기피 현상이 생기면서 상대적으로 경력이 짧은 경찰관들이 배치되는 경우가 많다"며 "그 때문에 전문성이 부족한 일선 경찰이 수사에 도움을 받고자 피해자나 피의자에게 변호사 선임을 권유하는 촌극도 심심찮게 벌어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법무부와 대검찰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4월 전국 12개 검찰청의 송치사건 5만5천174건 중 보완 수사가 이뤄진 사건은 2만5천152건으로 나타났다. 보완 수사 실시율은 45.6%로 송치 사건 10건 중 4건 이상에 대해 보완 수사가 이뤄진 셈이다. 경찰의 초기 수사 역량과 사건 종결 판단의 적정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에 검찰청을 폐지 이전 경찰에 대한 외부 통제와 사법적 견제 장치를 먼저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특히 경찰이 종결한 사건까지 검찰이 점검할 수 있는 전건 송치 제도가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국무총리 산하 검찰개혁추진단 자문위원회는 이달 초 입장문을 내고 검사의 보완수사권 유지 또는 전건 송치 제도 부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자문위는 "수사권 조정 이후 사건 처리 지연, 사법 절차 비용 증가, 경찰의 1차 수사권 남용 가능성, 사건 암장에 대한 실질적 통제 부족 문제가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다"며 "현재 논의는 이런 문제에 대한 대책 없이 기존 문제를 더 확대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2026-06-21 14:49:37
치안도 과학적으로 'AI 시대 경찰은 준비됐는가?' 세미나 열려
사단법인 대한지방자치학회와 한국행정학회 공공안전행정연구회, 대구경북경찰행정교수회가 공동 주최로 최근 이슈로 떠오르는 과학치안과 관련한 특별기획 세미나가 20일 대구한의대학교 학술정보관 3층 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는 'AI 시대, 경찰은 준비됐는가? 과학치안의 대전환'을 주제로, 장철영 대한지방자치학회장이 좌장을 맡았으며, 대구·경북 지역 교수진과 치안 전문가, 시민 대표 등이 토론자로 참여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이번 세미나는 최근 생성형 AI와 데이터 기반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범죄 양상이 고도화·지능화됨에 따라, 기존 치안 패러다임의 한계를 점검하고 과학치안으로의 구조적 전환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AI가 범죄 예방, 수사, 현장 대응에 미치는 영향과 그에 따른 경찰 조직의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기조발표를 맡은 박동균 교수는 "딥페이크 범죄, AI 기반 사이버공격, 지능형 금융사기 등 신종 범죄가 급속히 확산되는 상황에서 경찰 역시 경험과 직관 중심의 대응을 넘어 데이터와 알고리즘 기반의 과학적 대응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경찰은 범죄 위험지역 예측 시스템, 수배 차량 자동 추적, AI 기반 디지털 포렌식 분석, 보이스피싱 탐지 시스템, 스마트 CCTV 관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축적하고 있으며, 이는 범죄 대응의 속도와 정확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교수는 대구경찰청 사례를 언급하며 "전국 최초로 생성형 AI를 경찰행정에 도입해 불법 게시물 자동 탐지, 드론 교통단속 영상의 실시간 판독, 대포차 식별 및 추적 등 현장 중심의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정책 과제로 ▷AI 기반 범죄 예측 시스템의 정교화와 빅데이터 통합 플랫폼 구축을 통한 선제적 치안 강화 ▷수사 전 과정에 AI 분석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수사체계' 확립 ▷AI 활용에 따른 책임소재, 개인정보 보호, 알고리즘 편향 등 법·윤리적 기준 정립 ▷현장 경찰관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및 조직 혁신 등이 제시됐다. 박 교수는 "범죄보다 빠르게 진화하는 AI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술 도입을 넘어 제도, 조직, 인식 전반의 통합적 혁신이 요구된다"며 "AI를 어디까지, 어떤 기준으로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국가적 가이드라인과 현장 적용 전략이 동시에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6-21 12:44:23
동촌종합사회복지관, 구자용 나인스 대표 100만원 기부
대구 동촌종합사회복지관(관장 정병주)은 스포츠 기부 플랫폼 '나인스' 구자용 대표가 한부모 가정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후원금 100만원을 전달했다고 18일 밝혔다. 해당 후원금은 주거환경이 열악한 지역 내 한부모 가정을 대상으로 한 현관문 교체나 도어락 설치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들 가정은 현관문과 안전장치가 노후돼 외부인 침입이나 절도 등 범죄 발생을 우려해왔다. 구 대표는 "작은 나눔이지만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줄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동촌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는 "한부모 가정의 안전한 생활을 위해 뜻깊은 후원을 해주신 데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취약계층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동촌종합사회복지관은 지역 내 다양한 복지서비스와 지원사업을 통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복지 증진에 힘쓰고 있다.
2026-06-18 17:34:56
화재 현장 뛰어들고 포트홀 메우고…대구 민생치안전담기동대 100일 성과
지난 3월 동구 한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현장 인근을 순찰 중이던 대구경찰청 민생치안전담기동대는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다. 기동대원들은 주민 대피를 유도하고 소방차 진입로를 확보하는 한편, 주변 교통을 통제하며 화재 초기 대응을 지원했다. 자칫 혼란이 커질 수 있었던 현장에서 신속한 조치가 이뤄지면서 소방당국의 진화 작업도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 대구경찰청은 지난 3월 3일부터 운영 중인 민생치안전담기동대가 출범 100일을 맞아 주민 생활과 밀접한 치안 활동을 펼치며 지역 안전망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민생치안전담기동대는 집회·시위 대응 중심이었던 기동대 운영 방식을 주민 체감형 치안 활동 중심으로 전환한 조직이다. 대구경찰청은 전체 4개 기동대 가운데 2개 기동대를 민생치안 전담기동대로 운영하며 범죄예방과 교통질서 분야에 집중 투입하고 있다. 기동대는 범죄 단속뿐 아니라 주민들이 일상에서 겪는 안전 불편 해소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순찰 과정에서 발견한 포트홀에 대해 즉시 보수를 요청하고, 신천교 보행자 데크 파손 구간과 도로 연석 훼손 구간 등에 대해서도 관계기관에 정비를 요청했다. 주민들이 평소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생활 속 위험 요소를 찾아 개선하는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기동대는 운영 이후 현재까지 순찰 과정에서 확인한 생활안전 위험요소 34건에 대해 관계기관에 시설 보수와 개선을 요청했다. 범죄예방 환경 개선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주민들이 안심귀갓길 조성을 요구했던 지역과 학교 주변을 중심으로 범죄예방 로고젝터 설치 사업을 추진해 현재까지 33곳을 구축·정비했다. 이는 전국 18개 시·도경찰청 가운데 가장 많은 실적으로 평가된다. 로고젝터는 범죄예방 문구와 이미지를 바닥이나 벽면에 투영하는 장치로 범죄 예방 효과와 함께 주민들의 심리적 안정감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민생치안전담기동대는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순찰도 병행하며 범죄예방 효과를 높이고 있다. 가시적인 단속 성과도 이어졌다. 기동대는 출범 이후 현재까지 수배자와 기초질서 위반 사범 등 385명을 검거·단속했으며 과태료 체납 차량 322대에 대한 번호판 영치도 실시했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민생치안전담기동대는 범죄예방뿐 아니라 주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생활안전 활동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전한 지역사회 조성을 위해 현장 중심 치안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26-06-18 15:30:29
팔공산국립공원 식물 깃대종 '국화방망이' 정상부 일원서 만개
팔공산국립공원서부사무소는 팔공산국립공원의 식물 깃대종인 국화방망이(Tephroseris koreana)가 정상부 일원 탐방로에서 만개했다고 18일 밝혔다. 깃대종은 특정 지역의 생태·지리·문화적 특성을 반영하고 사람들에게 보호 필요성이 인식되는 상징적 동·식물을 뜻한다. 팔공산국립공원은 대구시와 경북도에 걸쳐진 23번째 국립공원으로, 비로봉(해발 1천193m)을 중심으로 한 정상부 능선 일대는 국화방망이를 비롯한 다양한 희귀·특산식물의 주요 자생지다. 국화방망이는 팔공산의 생태적 가치를 상징하는 식물 깃대종이다. 2024년에 선정돼 매년 여름 탐방객들에게 아름다운 야생화 경관을 선사하고 있다. 탐방객들은 팔공산 하늘정원에서 출발하여 정상부 능선 탐방로를 따라 이동하면 만개한 국화방망이 군락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국화방망이는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특산식물이자 보호 가치가 높은 식물이다. 높이는 35~60㎝로 자라며, 줄기에는 세로 능선과 거미줄 같은 흰 털이 있고 자줏빛이 돌기도 한다. 꽃은 지름 약 2㎝의 황색 꽃으로, 줄기 끝에는 무리 지어 피며 개화 시기는 6월에서 8월이다. 팔공산 정상부 능선 주변 암석 지대에서 주로 자생하며, 여름철 노란 꽃이 무리 지어 피어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정우 소장은 "국화방망이는 팔공산을 대표하는 소중한 식물 깃대종인 만큼, 탐방객들의 자생지 무단출입과 야생화 채취를 삼가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앞으로도 국화방망이를 비롯한 팔공산의 자연 자원을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탐방객들이 더욱 쾌적하게 자연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6-06-18 14:38:44
"대~한민국 함께 외쳐요"…전통시장·영화관 등 대구 곳곳서 거리응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면서 대구 곳곳에서도 거리응원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평일 이른 오전 시간 경기가 진행되면서 비교적 관심이 떨어질 것으로 예견된 것과 달리, 첫 경기 승리로 32강 진출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전통시장, 영화관 등에서 시민들이 함께 대표팀을 응원하는 행사가 잇따라 마련된다. 17일 북구청에 따르면 칠곡시장에서는 오는 19일 오전 10시 한국과 멕시코의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 맞춰 거리응원이 열린다. 문화관광형시장 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오매! 골 들어가매'를 주제로 시장 방문객과 지역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장에는 대형 스크린과 특설무대, 관람석이 설치된다. 경기 결과 예측 투표와 온누리상품권 증정 행사, 페이스 페인팅 등 참여형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칠곡시장상인회에 따르면 한국과 체코의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린 지난 12일에도 평소 같은 시간대보다 약 두 배 많은 인파가 시장을 찾았다. 특히 실내에서 보다 쾌적하게 경기를 즐기려는 축구 팬들을 위해 영화관이 이번엔 응원 공간으로 꾸려진다. 영화관 응원은 대형스크린과 전문 음향기기로 마치 경기장 현장에서 직접 응원하는 듯한 느낌으로 인기가 높다. 일부 극장은 80% 이상 예매율을 보이며 벌써부터 응원 기대감이 달궈지고 있다. 메가박스는 대구세븐밸리, 대구신세계, 대구이시아, 대구프리미엄만경관 등 지역 4개 지점 9개 상영관에서 월드컵 경기를 생중계한다. 대형 스크린과 풍부한 음향을 갖춘 영화관 특성상 현장감 있는 응원이 가능해 예매 열기도 뜨겁다. 이날 오전 10시 20분 기준 한 상영관은 전체 118석 가운데 86석이 예약된 상태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2026-06-17 15:53:11
노선버스 행세 공항行 전세버스…'불법' 판결도 "나몰라라"
지난해 여행사와 전세버스 업체가 결합한 공항행 불법 노선 운행 논란이 제기(매일신문 2025년 8월 5일자 보도)된 이후에도 유사한 형태의 운행이 지속되고 있다는 업계의 지적이 이어진다. 대법원이 해당 영업 방식을 사실상 불법 노선버스 운행으로 판단하고 정부 역시 위법 소지가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렸지만, 일부 업체들은 상호 변경과 노선 조정 등을 통해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민 안전과 운송질서 확립을 위해 경찰 등 사법당국이 보다 적극적인 수사와 엄정한 처벌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대법원도 "불법" 판단…정부도 유권해석 16일 시외버스업계에 따르면 경기지역의 한 여행사는 명칭과 일부 노선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대구·부산·울산 등 지방과 인천국제공항을 연결하는 운행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업체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용객을 모집하고 기점과 종점, 운행 시간, 운행 횟수, 요금을 사전에 정한 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승객을 모집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시외버스업계는 이러한 운영 방식이 사실상 노선버스와 다를 바 없다고 주장한다. 문제는 이 같은 영업 형태가 이미 수차례 행정처분과 법원 판단을 거쳤음에도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구지역 일부 전세버스 업체들은 2023년부터 여행사 등과 연계해 인천공항 노선을 운행하다 관할 구청으로부터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이후 해당 업체들이 과징금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과 2심에 이어 대법원에서도 패소하면서 위법성이 최종 확인됐다. 대법원은 "여행사가 인터넷 등을 통해 승객을 모집하고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특정 기점과 종점 사이를 반복 운행하는 행위는 사실상 노선버스 운송사업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는 단순 관광상품 판매나 일회성 전세버스 운행의 범위를 벗어난다는 취지다.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도 지난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버스업계에 공문을 보내 전세버스 운송사업자와 여행업자의 불법 노선운행에 대한 유권해석 기준을 통보했다. 정부는 해당 행위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에 해당할 경우 2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 벌금 처분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체부 역시 관광진흥법상 여행업 등록 여부와 별개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고 각 등록관청에 불법 영업 중단을 위한 지도·감독 강화를 요청했다. ◆ "시민 안전 위협"…잇따른 고발에도 영업중 일부 여행사와 전세버스 업체들이 법망을 피해가는 방식으로 영업을 이어가면서 단순한 영업질서 훼손을 넘어 시민 안전 문제까지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운수업계에 따르면 정식 시외버스 업체들은 운행 노선과 운수종사자, 차량 정비, 운행 기록 등에 대해 지속적인 관리·감독을 받는다. 반면 전세버스의 경우 상대적으로 관리·감독 범위가 제한적이어서 안전 관리에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시외버스업계와 노동계는 이번 문제가 단순한 업역 갈등에 그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전세버스가 여행상품 형태를 빌려 사실상 노선형 운송을 반복할 경우 정식 허가를 받은 운송사업자 간 질서가 무너질 뿐 아니라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와 보상 체계에도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경북버스운송사업조합과 자동차노련 경북지역 노동조합은 각각 수사기관에 엄정 수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지역 시외버스 업체들 역시 관련 여행업자와 전세버스 업체들을 대구서부경찰서 등 관할 경찰서에 고발한 상태다. 경북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대법원 판결과 국토교통부 유권해석, 지자체 행정처분까지 모두 나왔음에도 일부 업체들이 상호를 바꾸거나 노선을 일부 변경하는 방식으로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미 여러 차례 고발이 이뤄졌지만 수사 진행 상황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 안전과 교통질서 확립을 위해서는 불법 노선 운행에 대한 경찰의 보다 적극적인 수사와 사법당국의 엄정한 법 집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06-17 14:45:15
대구 '응급실 뺑뺑이' 10대 여성 사망 …치료 거부 의사들 3년만에 검찰 송치
3년전 대구 '응급실 뺑뺑이'로 10대 여성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 당시 치료를 거부했던 의사들이 최근 검찰에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찰청은 16일 응급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A씨 등 지역 대형병원 소속 의사 2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23년 3월 대구의 4층 건물에서 추락해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된 B양(당시 17세)에 대해 기초 치료 없이 타 병원으로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119구급대는 B양을 태우고 지역응급의료센터인 대구파티마병원으로 갔지만 응급의학과 전공의는 중증도 분류를 제대로 하지 않고 다른 병원으로의 이송을 권유했다. 이어 경북대병원과 대구가톨릭대병원 등도 신경외과 관련 의료진이 없다는 이유로 환자 수용을 거절했다. 사고 이후 병원 8곳을 전전하며 신속한 응급치료를 받지 못한 B양은 이송 중 심정지가 발생해 결국 숨졌다. 경찰은 이들 병원을 상대로 응급치료를 기피한 사유를 집중 조사해 사건 발생 3년 만인 지난 4월 A씨 등 의사 2명을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으로 '응급실 뺑뺑이'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올랐고 대구시는 '대구 책임형 응급의료대책'을 마련하는 등 응급의료 체계 개편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이번 의사 검찰 송치와 관련 대구시의사회는 같은날 즉각 반발 성명을 내고 "응급의료 붕괴의 책임을 현장 의사 개인에게 전가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대구시의사회는 이날 낸 성명에서 "한 생명이 적시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에 이른 현실은 지역 응급의료 체계가 되돌아보고 개선해야 할 중대한 비극"이라며 "이 비극의 원인을 응급실 현장에서 근무한 의사 개인에게 돌리고 사건 발생 3년이 지난 시점에 응급의료법 위반 혐의로 형사절차에 넘기는 것은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든 책임은 응급실 의사 개인에게 돌아오는 구조에서 누가 응급실을 지키고 필수의료를 선택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이는 응급의료 개선이 아니라 응급의료 해체를 앞당기는 행위다. 응급실 현장 의사 개인에 대한 희생양 찾기식 수사와 형사처벌 시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2026-06-16 19:06:10
암 투병 소방공무원 치료비, 성심인쇄광고 성낙후 대표 기부
대구소방안전본부는 대구 북구 소재 '성심인쇄광고' 성낙후 대표가 암 투병 중인 소방공무원을 위해 써달라며 치료비 300만 원을 '소방가족희망나눔'에 기부했다고 16일 밝혔다. 장애인 기업인 성심인쇄광고는 평소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지역 소방관들의 노고에 깊은 존경심을 표하며 이번 나눔을 실천했다고 전했다. 전 대구시 공무원이었던 성낙후 대표는 "공무원 선배로서 시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소방공무원들의 모습에 평소 깊은 감동을 받아왔다"며 "작은 정성이지만 암 투병으로 치료비 지원이 절실한 소방공무원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뜻을 전했다. 엄준욱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이번 기부가 병마와 싸우고 있는 소방공무원 가족에게 큰 힘이 됨은 물론,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모범 사례가 되어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06-16 15:04:39
[청소년 도박] "친구 따라 도박하다 빚만 1,600만원"…불법 도박 늪에 빠진 청소년들
인기리에 방영 중인 '넷플릭스'의 시리즈 '참교육'의 일부 회차에서 교실 안 학생들이 저마다 스마트폰을 들고 사이버 도박을 하며 점차 빠져들어 결국 금품 갈취 등 2차 범죄로 이어지는 모습을 그려냈다. 작중 교권보호국의 '참교육'으로 사이버도박에 빠진 학생들이 구제되며 회차가 마무리되지만 현실은 드라마와 달리 사이버 도박의 늪에 빠진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특히 지역의 청소년들 역시 도박 범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불법 도박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상담기관을 찾는 청소년도 해마다 늘고 있다. ◆ 친구 따라 시작한 도박…빚·자퇴로 이어져 "도박을 끊어야 한다는 건 알지만 자꾸 다시 손대게 돼요." 대구의 18세 청소년 A군은 최근 불법 스포츠도박 중독 문제로 상담기관을 찾았다. 페이스북 광고를 통해 처음 접한 온라인 도박은 어느새 일상이 됐다. 한 달 동안 도박을 한 날만 30일. 지금까지 잃은 돈은 1천만원에 달한다. 처음에는 용돈으로 도박 자금을 마련했다. 돈이 떨어지자 친구들에게 손을 벌렸다. 친구들은 돈을 빌려주며 이자를 받았고, A군이 갚지 못하자 부모에게 연락해 원금과 이자를 요구했다. 결국 A군은 결석이 잦아지는 등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했고 교우관계도 위축됐다. 도박을 끊어야 한다는 인식은 있지만 뚜렷한 목표도, 취미도 없는 A군은 습관처럼 도박을 했다. 16일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이용인원 통계에 따르면 도박 문제로 치유 서비스를 받은 대구지역 청소년은 2021년 51명에서 2022년 90명, 2023년 127명, 2024년 161명으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30명을 기록했다. 이들 대부분은 온라인 도박 이용자였다. 지난해 상담·치유 서비스를 받은 청소년 130명 가운데 127명은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도박 이용자는 3명에 불과했다. 실제 상담 현장에서는 청소년 도박이 학업 중단과 가족 갈등, 채무 문제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B(17) 군은 중학교 3학년 때 친구들이 하는 것을 보고 처음 도박을 시작했다. 이후 불법 스포츠도박과 온라인 도박에 빠졌다. B군 역시 최근 한 달 동안 매일 도박을 했다. 가장 크게 땄던 돈은 160만원이지만 결국 수백만원을 잃었고 누적 손실액은 2천만원을 넘어섰다.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인과 선배들에게 돈을 빌리기 시작했다. 빚이 쌓이자 부모가 1천600여만원을 대신 갚아줬다. 하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친구들과 관계는 틀어졌고 불안과 우울 증세까지 겪게 돼 결국 학교를 자퇴했다. 도박으로 2천만원가량을 잃은 C(18)군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친구들에게 적게는 2만원, 많게는 700만원까지 빌렸다. C군은 도박으로 돈을 따 빚을 갚으려 했지만, 돈을 따면 더 큰 수익을 기대하며 베팅을 이어갔고 잃으면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다시 도박에 나서는 안숙환에 빠졌다. 결국 도박 빚만 1천400만원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과 관계가 틀어졌고 부모의 신뢰도 잃었다. ◆ 상담 늘었지만 대부분 수면 아래에 문제는 상담기관을 찾은 청소년들이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도박 문제는 대게 음성적으로 이뤄지고, 청소년 스스로 중독 사실을 인정하지 않아 이미 심각한 중독에 이른 뒤에야 인지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온라인 도박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크다. 불법 스포츠도박은 물론 온라인 카지노와 사다리 게임, 각종 베팅 사이트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광고 등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노출되고 있다. 상담 사례에서도 도박 시작 계기로 '페이스북 광고'와 '친구 권유'가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도박에 빠진 청소년들은 돈을 잃더라도 만회하려는 심리로 다시 베팅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 과정에서 채무가 발생하고 학교 부적응, 결석, 자퇴, 가족 갈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경찰에서도 청소년들은 잃은 돈을 마련하기 위해 또 다른 범죄에 손을 대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한다. 부모 계좌를 무단 사용하거나 친구를 상대로 사기를 저지르는 사례도 실제 수사 과정에서 확인되고 있다. 오기혁 대구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관은 "처음엔 몇천원 정도로 게임처럼 시작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지금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접속이 가능해 접근성이 높아진 만큼 중독 위험도 훨씬 커졌다"며 "처음엔 피해자였던 청소년이 어느 순간 가해자가될 수있다. 도박은 절대 게임이 아니다. 한번 빠지면 학업과 인간관계, 미래까지 무너질 수 있는 심각한 범죄 행위라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도박을 더 이상 개인의 일탈로 볼 수 없다고 지적한다. 스마트폰을 통해 접근하는 온라인 도박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청소년들의 일상과 학업, 미래를 위협하는 사회문제로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경랑 수성중독연구소 소장은 "청소년들은 도박을 범죄가 아닌 게임 정도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 번이라도 도박으로 돈을 따본 경험은 재발 위험으로 남는 만큼 예방 교육과 조기 개입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2026-06-16 14: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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