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아직은 신중…한은 "환율·집값·가계부채가 변수"
한국은행은 내년 물가와 성장 흐름, 수도권 주택가격, 환율 등 복합 변수를 종합적으로 점검한 뒤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인 2% 근방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이지만, 고환율과 내수 회복이 맞물릴 경우 상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한은은 25일 공개한 '2026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 보고서에서 물가 전망과 관련해 "상승률은 목표 수준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크지만, 환율 수준이 높고 내수 회복세가 이어질 경우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금리 정책을 단순히 물가 지표 하나로 결정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성장 전망에 대해서는 "성장세가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높아질 가능성은 있으나,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 반도체 경기 흐름, 내수 회복 속도 등을 둘러싼 상·하방 위험이 크다"고 평가했다. 대외 변수와 산업 경기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통화정책 판단을 제약하는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금융·외환시장 안정 역시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한은은 수도권 주택가격 움직임과 가계부채 위험 전개 상황, 환율 변동성 확대가 금융 안정에 미칠 영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자산시장 과열과 금융 불균형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대응이다. 이를 위해 금융시장 점검과 조기경보 기능을 강화하고, 비은행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모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 유동성 공급 절차를 사전에 점검하기로 했다. 위기 발생 시 대응 속도를 높이기 위한 준비 성격의 조치다. 외환 부문과 관련해서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경계 수준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과도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부와 함께 구조적인 외환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고, 외환시장 24시간 개장, 비거주자 간 역외 원화 사용 관련 규제 정비 등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했다.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예금 토큰 상용화 기반을 다지는 작업에 속도를 낸다. '프로젝트 한강' 2차 실거래 실험과 국고금 집행 시범사업을 추진해 실제 활용 가능성을 점검할 계획이다. 다만 CBDC의 본격 도입 시기와 범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는 거시경제 안정성을 고려한 거버넌스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회와 정부의 관련 입법 논의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과 데이터 분석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2025-12-25 15:13:59
고환율 직격탄…글로벌 IB들, 내년 한국 물가전망 줄상향
글로벌 투자은행(IB)을 비롯한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내년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이 수입물가를 자극하며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는 흐름이다. 25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 기준 주요 기관 37곳이 제시한 내년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의 중간값은 2.0%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1.9%에서 보름 만에 0.1%포인트(p) 높아졌다. 같은 기간 14곳이 전망치를 올렸고, 하향 조정은 3곳에 그쳤다. 나머지는 기존 수치를 유지했다. 주요 글로벌 IB들의 상향 조정 폭도 눈에 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크레디 아그리콜은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1.8%에서 2.1%로 0.3%p 상향했다. 노무라는 1.9%에서 2.1%로, BNP파리바는 2.0%에서 2.1%로 조정했다. JP모건체이스는 1.3%에서 1.7%로 전망치를 끌어올렸다. 신용평가사들도 잇따라 상향 대열에 합류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글로벌은 1.9%에서 2.0%로, 피치는 2.0%에서 2.2%로 각각 수정했다. 이 같은 조정의 배경으로는 환율 상승의 시차 효과가 지목된다. JP모건체이스는 이달 9일 보고서에서 "유가 하락에 따른 물가 둔화 효과가 원화 절하의 지연된 파급 효과로 상쇄될 것"이라며 "원화의 실효 환율이 추가로 절하될 경우 수입 가격 상승을 통해 물가에 상방 압력을 가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외 기관들이 최근 전망을 바꾼 데에는 한국은행의 수정 경제전망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한은은 지난달 27일 올해 마지막 수정 전망에서 환율 상승과 내수 회복세를 근거로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1.9%에서 2.1%로 상향했다. 이어 이창용 총재는 이달 17일 기자설명회에서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고환율에 대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한은 내부 분석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내년까지 1,470원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물가상승률이 2.3%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시된다. 전문가들은 환율발 물가 압력이 본격화될 경우 가공식품과 외식, 공산품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동시에 통화정책 운용과 재정·물가 관리 수단의 조합이 향후 물가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2025-12-25 14:21:18
서학개미 돌아오면 양도세 감면…시장은 냉담 "한시 대책"
정부가 급등한 원·달러 환율을 진정시키기 위해 강도 높은 구두개입에 이어 '서학개미 국장 복귀'를 전면에 내건 외환시장 안정 '3종 대책'을 내놨다. 환율이 30원 이상 급락하는 등 단기 효과는 나타났지만 금융시장에서는 구조적 흐름을 바꾸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24일 서울 외환시장 개장 직후 "원화의 과도한 약세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구두개입 메시지를 내놨다. 이어 기재부는 '국내투자·외화안정 세제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대책의 첫 축은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신설이다. 12월 23일 기준 보유한 해외주식을 매각해 RIA를 통해 국내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에 1년간 투자하면 해외주식 양도소득세(20%)를 한시적으로 면제한다. 1인당 한도는 5천만원이며, 내년 1분기 복귀 시 100%, 2분기 80%, 3분기 50% 감면으로 차등 적용된다. 두 번째는 개인투자자 환헤지 활성화다. 증권사를 통해 개인용 선물환 매도 상품을 도입하고, 기존 해외주식 보유분에 대해서도 환헤지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 부담을 완화한다. 마지막으로 국내 기업이 해외 자회사로부터 받은 배당금의 익금 불산입 비율을 현행 95%에서 100%로 상향한다. 기업 자금이 해외에 머무르지 않고 국내로 유입되도록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개인 해외주식 보유잔액(3분기 말 1천611억 달러)의 10%만 돌아와도 최대 200억 달러 공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냉담하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선호는 미국 중심의 산업 경쟁력과 장기 수익률이라는 구조적 요인에 기인해 단기간에 되돌리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증권가에서는 "환율 안정 의지를 보여준 상징적 조치일 뿐, 한시 대책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5-12-24 19:21:58
물가와 환율 불안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도 한 달 만에 악화됐다. 관세 협상 타결과 성장률 개선 기대에 힘입어 반등했던 소비심리가 생활물가 상승과 대외 불확실성 앞에서 다시 주춤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5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9로 전월(112.4)보다 2.5포인트(p) 하락했다. 지수 수준만 놓고 보면 여전히 장기 평균(100)을 웃돌고 있지만, 한 달 만에 낙폭이 비교적 크게 나타났다. 차이는 있으나, 비상계엄 여파로 급락했던 지난해 12월(-12.3p)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종합해 산출된다. 이 가운데 12월에는 경기 인식과 관련된 지표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현재경기판단 지수는 89로 전월보다 7p 떨어지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향후경기전망 지수도 96으로 6p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103·-1p), 생활형편전망(100·-1p), 현재생활형편(95·-1p) 역시 일제히 뒷걸음쳤다. 소비지출전망은 110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한국은행은 생활 밀접 품목의 가격 상승과 고환율이 소비 심리를 직접적으로 압박했다고 설명했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농축수산물과 석유류를 중심으로 체감 물가 상승 폭이 확대되면서 현재경기판단 지수가 크게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인공지능(AI) 산업을 둘러싼 글로벌 환경이 재평가되는 등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향후경기전망 지수도 하락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물가 관련 지표는 다시 고개를 들었다. 물가수준전망지수는 148로 전월보다 2p 상승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는 석유류 제품과 농축수산물, 공공요금이 가장 많이 꼽혔다. 특히 석유류 가격을 지목한 응답 비중은 한 달 새 큰 폭으로 늘었다. 대구경북 지역도 전국 흐름과 궤를 같이했다. 12월 대구경북 소비자심리지수는 106.0으로 전월(107.3) 대비 1.3p 하락했다. 낙폭은 전국보다 작았지만, 반등 흐름은 멈췄다. 현재경기판단 지수는 81로 7p 떨어졌고, 향후경기전망도 88로 6p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101)과 소비지출전망(110)은 보합이었으나, 현재생활형편(93)은 1p 낮아졌다. 물가 관련 인식은 지역에서도 상승했다. 대구경북 물가수준전망지수는 147로 한 달 새 4p 올랐고,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8로 1p 상승했다. 반면 임금수준전망은 121로 2p 하락했다. 전국과 마찬가지로 체감 물가 부담은 커진 반면, 소득 여건에 대한 기대는 약해진 모습이다.
2025-12-24 17:01:00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계속되면서 원가 부담과 채산성 악화 등으로 기업들이 우울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다. 정부가 환율 안정화를 위해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33.8원 내린 1,449.8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환율은 1.3원 오른 1,484.9원에 출발하며 지난 4월 기록한 연고점(주간거래 종가 1,484.1원. 장중 고가 1,487.6원)까지 접근했다. 그러나 외환당국이 개장 후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구두개입과 정책 수단을 발표하자 급락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개장 전 언론에 "이제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오늘부터 좀 달라질 것"이라고 '변곡점'을 예고했다. 뒤이어 외환당국도 "원화의 과도한 약세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구두개임 메시지를 내놨다. 또 정부는 외환시장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개인 해외투자자의 국내 복귀를 유도하는 세제 대책을 발표했다. 당장 환율이 하락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조심스럽다. 개인 투자자의 해외 주식 선호는 산업 경쟁력과 수익률이라는 구조적 요인에 뿌리를 두고 있어 단기간에 방향을 바꾸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업계는 "정부가 강하게 구두개입을 하면서 일시적으로 환율이 내려간 것일 뿐 근본적인 해결이 될 수 없다"라며 "달러 하락에 추가 환전을 하는 서학개미들이 더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환율 변동성이 여전히 높고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기업들의 대응력은 갈수록 떨어지는 모양새다. 계속 이어진 환율 상승은 수입 원가와 금융 비용을 자극하면서 기업의 채산성을 악화시키고 있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일수록 환율 변동을 흡수할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부담은 더 크게 나타났다. 이 여파로 기업회생 신청도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에는 구미의 한 강소기업이 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법원 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1~11월 대구지방법원에 접수된 법인 회생(회생합의) 신청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나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원화 가치가 급격한 강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은 낮다"라며 "언제든지 다시 환율이 뛸 수 있어서 기업에게는 내년에도 힘겨운 싸움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2025-12-24 16:57:18
성서농협 조합장 재선거, 도이환 전 대구시의회 의장 당선
23일 치러진 성서농협 조합장 재선거에서 도이환 전 대구시의회 의장이 당선됐다. 1958년생인 도 전 의장은 성서중, 경신고교를 졸업했으며 경북대 정책정보대학원 정치학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대구시 달서구의회 의원과 대구시의회 부의장, 의장 등을 역임했다. 선거법 위반으로 전임 조합장이 당선무효 판결을 받으면서 치러진 이번 재선거에는 도 전 의장을 포함해 이병희 전 성서농협 지점장, 성기동 전 성서농협 비상임이사가 후보로 나섰다. 이날 투표결과 총 1천339표 중 도 전 의장이 522표를 받아 521표를 받은 성기동 후보를 1표 차이로 이겼다.
2025-12-23 18:57:19
고환율 잡기 총력전에도 '백약이 무효'…'달러 매도 유도' 단기책 집중
외환당국이 환율 안정을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섰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단기 처방을 넘어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 약화와 정책 신뢰 저하가 환율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5원 오른 1,483.6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었던 지난 4월 9일(1,484.1원) 이후 8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이날 1,480.0원으로 출발했지만 곧 상승 전환해 장중 1,484.3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에 바짝 다가섰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도 4월 9일(1,487.6원) 이후 최고치다. 외환당국이 국민연금의 외환 스와프 활용, 수출기업 달러 매도 유도, 외국계 은행의 달러 보유 한도 확대 등 안정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음에도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9천550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원화 약세 흐름은 이어졌다. 정부는 환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국민연금과 개인투자자의 해외 투자 확대를 지목하며 단기 대응에 집중해 왔다. 시장에서는 국내 기업의 해외직접투자 확대도 환율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 속에서 생산기지와 자회사를 해외로 이전·확장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달러 수요가 발생했고, 이 자금 유출이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기업과 전문가들은 정부가 구조적 문제를 외면한 채 단기 대증요법에 머물렀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올해 들어 전년 대비 18% 감소하며 국내 투자 매력 저하를 드러내고 있다. 노동시장 경직, 규제 장벽, 반기업 정책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잠재성장률은 이미 1%대로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환율을 잡는 근본 해법은 한국 경제의 신뢰와 매력 회복"이라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단기 안정 조치가 급한 불을 끌 수는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노동·규제 개혁과 기업 친화적 환경 조성이 병행되지 않으면 환율 불안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2025-12-23 16:52:51
자본 해외유출·고령층 대출 급증·주택 양극화 최고조…국내 경제 '빨간불'
원·달러 환율 상승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내 경제 전반에서 복합적인 경고 신호가 동시에 감지되고 있다. 자본은 해외로 이동하고, 자영업 부문에서는 고령층 중심의 대출이 급증하고 있으며, 주택시장은 수도권으로 쏠리며 불균형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 "국내 주식 팔고 해외 주식 산다" 개인투자자 자금 흐름은 이미 뚜렷한 변곡점을 지났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7~10월 한국과 미국 증시가 모두 상승한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23조원 순매도한 반면, 해외 주식은 103억달러(약 15조2천800억원) 순매입했다. 한은은 "과거에는 개인투자자들의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투자가 동시에 증가하는 보완 관계였으나 2020년 이후로 한쪽이 늘면 다른쪽이 감소하는 대체 관계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 주식이 늘어나는 주된 원인 중 하나는 '장기 수익률'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국내 코스피의 장기(10년 이동 기하평균) 수익률은 2020년 이후 –0.7~5.6%로 미국 S&P500(7.7~13.1%)의 절반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시기에도 이 같은 흐름은 강화됐다. 올해 9~10월 코스피 수익률은 28.9%로 S&P500(+5.9%)을 크게 웃돌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차익 실현 대상으로 삼고 해외 주식을 추격 매수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투자자들의 기대가 국내 증시는 낮게, 미국 증시는 높게 고정됐다"며 "단기 수익률이 상승하면 국내 주식을 매도하고 해외 주식을 매수하는 패턴이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 기대가 해외 주식 선호를 더욱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고령 자영업자 대출 390조원 육박 자영업 부문에서는 고령층을 중심으로 한 대출 확대가 구조적 위험으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60대 이상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389조6천억원으로, 2021년 말 대비 124조3천억원 늘었다. 전체 자영업자 대출 증가분(163조원)의 대부분이 고령층에 집중됐다. 고령 자영업자의 특징은 부동산업 대출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이들의 부동산업 대출 비중은 38.1%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율은 1.63%로 전체 평균(1.76%)보다 낮지만, 취약 차주 비중은 15.2%로 오히려 가장 높았다. 한은 관계자는 "고령 자영업자는 부동산 경기 변화에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취약 차주 비중이 높아 향후 충격 발생 시 상호금융·저축은행 등 비은행권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수도권 집값 상승·비수도권 하락 주택시장에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가 위험 수위로 벌어지고 있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최근 주택시장 특징과 금융시스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3%로, 과거 고점(2020년 8월 43.2%)을 넘어섰다.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서울 지역총생산(GRDP)의 7.1배에 달한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이 금융 불균형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서울 주택시장 위험지수는 3분기 0.90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이다. 장용성 금융통화위원도 23일 "주가가 급등락하고 원화가 상대적 약세를 지속하는 등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크고 취약부문의 신용 위험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서울 등 수도권의 주택가격이 정부 대책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금융 불균형이 누증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또 비수도권 주택가격 하락은 비수도권 금융기관의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짚었다. 집값 상승과 하락이 각각 다른 방향에서 금융 시스템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월세 비중 확대 역시 양면성을 지닌다.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중은 9월 60.3%, 10월 60.2%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한은은 "월세 비중 확대는 갭 투자 억제와 주택시장 변동성 완화 측면에서 금융안정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취약계층의 주거비 부담을 높여 재무 건전성에는 부정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5-12-23 16:12:31
iM증권, MTS에 '간편모드' 도입…초보 투자자 접근성 강화
iM증권이 투자자의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간편모드'를 도입했다고 23일 밝혔다. 간편모드는 간결하고 직관적인 사용자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홈 화면에서 '간편모드 온·오프' 메뉴를 통해 일반모드와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어 투자 경험 수준에 맞춘 활용이 가능하다. 메인 화면에는 국내외 주요 지수와 데일리 시황, 다양한 조건의 종목 순위를 배치해 핵심 투자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관심종목, 주식 주문, 현재가, 즉시이체 등 이용 빈도가 높은 기능의 바로가기를 전면에 배치해 메뉴 접근 단계도 최소화했다. 현재가 화면에서는 차트·호가·뉴스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으며, 종목별 관심도는 하트 아이콘과 숫자로 표시해 다른 투자자들의 주목도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했다. 글자 크기는 기존 모드 대비 확대해 가독성을 높였고, 개별 설정을 통해 추가 조정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금융사기 예방 가이드' 메뉴를 배치해 사기 위험 인지와 사고 발생 시 신속한 신고를 돕는다. iM증권 관계자는 "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투자자도 쉽고 편리하게 MTS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간편모드를 도입했다"며 "앞으로도 투자자 편의성을 높이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12-23 15:00:00
고환율 틈타 외화 빼돌리고 담합…국세청, '시장 교란' 탈세기업 31곳 세무조사
원·달러 환율이 1,480원선을 넘나드는 고환율 국면에서 외화를 편법 유출하거나 가격 담합·슈링크플레이션 등으로 물가 불안을 키운 기업들이 무더기로 과세당국의 고강도 세무조사를 받게 됐다. 국세청은 23일 가격 담합과 독과점 남용, 할당관세 편법 이용, 슈링크플레이션, 외환 부당유출 등 '시장 교란행위'로 물가 상승을 부추긴 총 31개 업체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의 최근 5년간 탈루 혐의 금액은 약 1조원 규모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은 ▷시장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가격 담합·독과점 기업 7곳 ▷관세 인하 혜택을 악용한 수입기업 4곳 ▷치킨·빵 등 외식 프랜차이즈 중심의 슈링크플레이션 업체 9곳 ▷법인자금을 동원해 외화를 빼돌린 외환 부당유출 기업 11곳이다. 국세청은 특히 환율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편법 외화 유출이 외환 수급을 왜곡하고 환율 불안을 키웠다고 보고 외환 부당유출 기업을 정조준했다. 이들 기업의 탈루 혐의 금액은 7천~8천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실제 한 업무단지 개발 법인은 해외 페이퍼컴퍼니에 지급보증용역 대가 명목으로 수십억 원을 대외계정을 통해 송금한 뒤 국외 거래로 위장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해외법인은 실체가 없고, 국내 임원이 사실상 관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자제품 제조 상장사 한 곳은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 받아야 할 기술사용료를 낮춰 약 1천500억 원 상당의 외화를 국내로 들여오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주일가가 기업공개(IPO) 관련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사전에 취득하고 증여세 신고를 누락한 정황도 포착됐다. 가격 담합과 독과점 남용 사례도 다수 확인됐다. 빌트인·시스템 가구 제조업체는 입찰 담합 과정에서 거짓 세금계산서를 주고받고, 법인자금으로 고가 골프회원권을 취득해 사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슈링크플레이션으로 논란이 된 외식 프랜차이즈 일부는 가격은 유지한 채 중량을 줄이면서, 사주일가 계열사가 부담해야 할 광고선전비 수십억 원을 본사가 대신 부담하거나 인테리어 소개비를 받고도 세금계산서를 발급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관세 인하 혜택을 받은 수입육 전문업체의 경우, 할당관세로 저렴하게 들여온 원재료를 사주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특수관계법인에 몰아주고, 이를 통해 사주 자녀가 고액 배당을 받아 부동산을 취득한 사례도 적발됐다. 국세청은 조사 과정에서 금융계좌 추적, 포렌식 분석, 외환자료 분석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고, 증거 인멸이나 재산 은닉 등 범칙 행위가 확인될 경우 조세범처벌법에 따라 수사기관에 고발해 형사처벌로 이어지도록 할 방침이다. 안덕수 국세청 조사국장은 "물가와 환율의 상방 압력을 키우며 시장 질서를 훼손한 탈세 행위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며 "변칙적 수법으로 부당 이득을 취하는 행위는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다는 분명한 신호를 시장에 주겠다"고 말했다.
2025-12-23 14:41:57
iM뱅크·신보, 지역 중소기업에 1천500억 생산적 금융 공급
iM뱅크와 신용보증기금은 23일 대구 수성동 iM뱅크 본점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생산적 금융지원 패키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중소기업에 대한 맞춤형 금융지원을 통해 지역 전략산업을 육성하고 생산적 금융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10월 iM금융그룹이 발표한 '향후 5년간 생산적 금융 45조원 공급'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약 1천500억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을 지역사회에 공급한다. iM뱅크는 이를 위해 신용보증기금에 특별출연금 50억원과 보증료 지원금 3억4천만원을 출연한다. 이번 금융지원은 '생산적 금융지원 패키지'를 통해 이뤄지며 ▷성장단계별 지원 ▷기업유형별 지원 등 두 개 분야, 총 5개 세부 보증 상품으로 구성됐다. 기업의 업력과 규모, 산업 특성, 사업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적합한 보증을 연계하는 방식이다. '성장단계별 지원'은 창업 후 10년 이내 초기 스타트업부터 중소·중견기업까지 기업 성장 단계에 맞춰 운전자금을 지원한다. '기업유형별 지원'은 지역기반산업 영위 기업과 지방 이전 중소기업, 무탄소 에너지 관련 기술 보유 기업 및 발전사업자, 사회적 경제기업, 신성장동력산업 기업, 수출기업 등 사회적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되는 중점 육성 기업을 대상으로 운전자금 또는 시설자금을 지원한다. iM뱅크의 보증료 지원과 금리 우대, 신용보증기금의 보증비율 우대가 함께 적용돼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낮추는 것이 특징이다. 대출은 신용보증기금 영업점에서 보증 상담과 심사를 거쳐 보증 승인을 받은 뒤, iM뱅크 지정 영업점에서 대출 약정을 체결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황병우 iM뱅크 은행장은 "이번 특별출연과 금융상품 출시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지역경제 내 자금 순환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생산적 금융 확산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2025-12-23 14:32:20
iM사회공헌재단, 아동 소원 성취 프로젝트 '2025 산타크루' 지원
iM금융그룹 iM사회공헌재단(이사장 황병우)은 지난 19일 대구시 북구에 소재한 대불노인복지관에서 지역 아동들에게 맞춤형 소원 선물과 희망 메시지 전달을 위한 '2025 산타크루' 행사에 참여해 후원금을 전달했다. 사회복지법인 가정복지회(대표이사 변상길)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고물가 시대 보호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취약계층 아동에게 행복한 추억을 선물하고자 기획됐으며, 크리스마스 소원을 들어주기 위한 가족·이웃을 의미하는 '산타크루'가 총 300여 명의 지역 아동들에게 선물을 선사했다. iM사회공헌재단 황병우 이사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는 크리스마스에 더욱 행복하고 의미 있는 추억을 선물할 수 있게 돼 기쁘다"라며 "앞으로도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복지 서비스 제공을 통한 ESG 사업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겠다"라고 말했다.
2025-12-22 18:38:02
iM뱅크, 비대면 적립식 펀드 가입 고객 대상 새해 이벤트
iM뱅크(아이엠뱅크)는 비대면 적립식 펀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모바일 기프티콘을 제공하는 '병오년엔 오천가자! 펀드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2026년 새해를 맞아 마련된 것으로, 12월 22일부터 2026년 1월 30일까지 iM뱅크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적립식 펀드를 신규 가입한 뒤 앱 내 이벤트 페이지에서 응모한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통한 펀드 가입도 이벤트 대상에 포함된다. 참여 조건은 이벤트 기간 중 신규 금액 20만원 이상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고, 12개월 이상 자동이체를 설정하는 것이다. 첫 자동이체 시작일은 가입일의 익월 말일 이내여야 하며, 자동이체 금액은 월 20만원 이상으로 설정해야 한다. 해당 요건을 충족한 뒤 앱 이벤트 페이지에서 응모하면 참여가 완료된다. 이벤트 조건을 충족해 응모한 고객 전원에게는 메가커피 아메리카노 2잔 모바일 기프티콘이 제공된다. 이 가운데 200명은 추첨을 통해 BHC 뿌링클 치킨 기프티콘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iM뱅크 관계자는 "이번 적립식 펀드 이벤트가 고객들의 장기적인 투자 습관 형성과 안정적인 자산 관리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시즌별·고객군별 맞춤형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12-22 18:36:40
과세자료 처리 앞당겼다…국세청, 가산세 부담 425억 경감
국세청이 과세자료 처리 속도를 대폭 끌어올리며 납세자의 가산세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은 22일 올해 11월 말 기준 과세자료 평균 처리 기간을 전년보다 25일 단축해 151일에서 126일로 줄였다고 밝혔다. 처리 기간이 17%가량 줄면서 납세자가 부담해야 할 납부지연가산세도 425억원 경감됐다는 설명이다. 본세 대비 납부지연가산세 비율은 20.8%에서 17.8%로 3%포인트 낮아졌다. 납부지연가산세는 법정 납부기한까지 세금을 내지 않거나 과소 납부했을 때 부과되는 가산세로, 미납 세액에 대해 하루 0.022%씩 누적된다. 과세자료 처리가 늦어질수록 고지 시점이 뒤로 밀리면서 가산세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구조다. 국세청에 따르면 매년 부동산 등기자료, 금융자료 등 외부기관 자료와 납세자 신고 분석을 통해 약 200만건 이상의 과세자료가 국세통합전산망(NTIS)에 구축된다. 이 가운데 90% 이상은 1년 이내 처리되지만, 사실관계 확정이나 법령 검토에 시간이 걸리는 일부 자료는 장기간 미처리 상태로 남아왔다. 이로 인해 납세자가 거래 사실을 입증할 자료를 확보하지 못한 채 고액의 가산세를 떠안는 사례가 반복됐다. 실제 2015년 아파트를 처분하고도 양도소득세를 신고하지 않았던 A씨는 신고기한으로부터 7년이 지난 2023년에서야 과세가 이뤄졌다. 본세 700만원 외에 무신고가산세 100만원, 납부지연가산세 500만원이 더해져 총 1천300만원을 고지받았다. A씨는 감사원에 불복했지만, 부과제척기간 내 적법한 처분이라는 이유로 기각됐다. 국세청 내부에서도 '특이 사례'로 분류될 만큼 가산세 부담이 과도한 경우였다. 국세청은 이런 문제를 줄이기 위해 관련 부서가 모두 참여하는 '과세자료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미처리 과세자료를 전수 점검해 유형별 원인을 분석하고, 처리 지침을 마련해 일선 세무서에 공유했다. 특히 신고기한으로부터 3년이 지나 가산세 부담이 크게 불어날 가능성이 높은 자료를 선별해 집중 처리하도록 성과평가 체계도 손질했다. 그 결과 미처리 과세자료 건수는 25% 줄었고, 이 가운데 '가산세 폭탄' 우려가 큰 3년 경과 자료는 45% 감소했다. 본세 징수액은 늘었지만, 가산세 총액은 오히려 줄어든 점이 이번 개선의 핵심 성과로 꼽힌다. 국세청은 내년에도 과세자료 처리 기간을 지속적으로 단축한다는 방침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납세자의 신고 부담은 줄이고, 방대한 과세자료 분석과 과세 실익 판단은 더욱 정교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2025-12-22 16:06:08
신용보증기금, 공공데이터 품질인증 2년 연속 '최우수' 기관 선정
신용보증기금(이사장 최원목)이 지난 19일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5년 공공데이터 품질인증'에서 2년 연속 최고등급인 '최우수'를 획득했다. 공공데이터 품질인증은 행정·공공기관이 보유한 데이터 전반의 품질, 관리체계 등을 심사해 행안부가 우수 기관에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신보는 2022년 시범 인증부터 참여해 데이터 관리 수준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다. 이에 2022년, 2023년 '우수 기관'으로, 2024년, 2025년에는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돼 4년 연속 데이터 품질관리 성과를 인정받았다. 신보 관계자는 "이번 2년 연속 최우수 기관 선정은 신보가 제공한 기업 및 금융 데이터의 공신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데이터 품질관리를 강화하고 공공데이터 개방을 확대해 국민의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2025-12-22 15:59:37
iM뱅크, 주택금융공사와 커버드본드 지급보증 협약 체결
iM뱅크(아이엠뱅크)가 한국주택금융공사와 커버드본드 지급보증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장기·안정적 자금 조달 수단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iM뱅크는 지난 18일 수성동 본점에서 한국주택금융공사와 협약식을 열고, 향후 커버드본드 발행 시 공사의 지급보증을 받기로 했다. '커버드본드'는 주택담보대출 등 우량자산을 기초로 발행되는 채권으로,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고 조달 구조가 안정적인 것이 특징이다. 이번 협약으로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지급보증이 결합되면 채권 발행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는 효과가 기대된다. 이를 통해 iM뱅크는 만기 구조가 안정된 장기자금을 확보하고, 주택금융 공급 여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역시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커버드본드 시장의 활용도를 넓히고, 주택금융 시장의 안정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경환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은 "지급보증을 통해 커버드본드 시장의 저변을 확대하고 안정적인 주택금융 공급 체계를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황병우 은행장은 "이번 협약은 금융 인프라 강화를 통해 국민 주거 안정을 지원하는 계기"라며 "공사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주택금융 체계 구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2025-12-22 09:39:52
대구와 경북 지역 기업들의 성장세가 지난해 뚜렷하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 지표는 일부 개선되며 지역 기업들이 긴축 경영과 비용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21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2024년 대구 및 경북 지역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4년 대구지역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5.8%로 전년(–0.5%)보다 하락했다. 총자산 증가율은 1.3%로 전년(0.3%)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매출 기반의 성장성은 뚜렷하게 위축됐다. 대구지역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은 2023년 4.7%에서 2024년 –4.5%로 급락했으며, 비제조업도 같은 기간 –2.7%에서 –6.5%로 하락 폭이 확대됐다. 건설업, 운수·창고업, 부동산업 등 비제조업 전반에서 매출 부진이 두드러졌다. 반면 총자산 증가율은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일부 회복 흐름을 보였다. 수익성 지표는 개선됐다. 대구지역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3.1%에서 3.7%로,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1.2%에서 2.3%로 각각 상승했다. 매출원가 부담이 완화되고 영업외 손익이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금융비용 부담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도 105.5%에서 125.5%로 높아졌다. 재무 안정성 역시 개선됐다. 대구지역 기업의 부채비율은 200.8%에서 190.4%로 낮아졌고, 차입금 의존도도 48.3%에서 47.8%로 하락했다. 다만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구조적 재무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다. 실제로 대구지역 기업의 성장성·수익성·안정성 지표는 모두 전국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지역 기업의 경우 흐름이 다소 달랐다. 2024년 경북지역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0.6%로 전년(3.8%) 대비 둔화됐고, 총자산 증가율도 6.9%에서 3.5%로 낮아졌다. 성장세는 둔화됐지만, 감소세로 전환된 대구와 달리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다. 수익성과 안정성에서는 전국 대비 우위를 보였다. 경북지역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1%로 전국 평균(4.6%)을 웃돌았고, 부채비율은 85.5%로 전국 평균(119.9%)보다 크게 낮았다. 다만 금융비용 부담 증가로 이자보상비율은 259.4%에서 248.0%로 소폭 하락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구와 경북 모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성장성은 동시에 약화됐다. 수익성은 대기업 중심으로 개선된 반면, 중소기업은 정체 또는 소폭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안정성 지표는 대·중소기업 모두 개선됐지만, 중소기업의 재무 여력은 여전히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이번 분석 결과에 대해 "지역 기업들이 매출 확대보다는 비용 절감과 재무 구조 개선에 집중하는 국면"이라며 "성장성 회복 여부는 향후 국내외 경기 흐름과 산업별 수요 회복 속도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2025-12-21 16:10:33
대구국세청 직원들의 퇴직 러시…귀한 몸 되는 '베테랑'
연말을 앞두고 대구지방국세청 직원들의 퇴직 행렬에 세무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장급은 물론 과장급 일부도 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무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직원을 모시기 위한 눈치작전이 펼쳐지는 모양새다. 국세청은 2년 조기명퇴제를 유지하고 있어 올해 하반기 세무서장급 이상 연령 명퇴 대상은 1967년생이다. 대구지방국세청의 경우 이달 조성래 서대구 세무서장과 김진업 남대구 세무서장이 퇴임식을 가진다. 통상적인 명예퇴직에 더해 대구국세청 소속 직원 가운데 과장급도 일부 옷을 벗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국세청 관계자는 "연말까지 10여명 규모로 퇴직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오랜 업무로 피로가 누적된 직원과 일찍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는 직원들이 조기 퇴직을 신청했을 듯하다"고 설명했다. 세무업계 안팍에서는 국세청 직원들의 조기 퇴직의 주된 이유로 '귀한 몸값'을 꼽는 분위기다. 자격 제도 변화에 따른 '베테랑 세무사'의 희소 가치가 정점에 달했기 때문이다. 2000년 이후 입행자부터는 사무관으로 승진하더라도 세무사 자격이 자동으로 부여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최근 국세청 내부에서는 세무사 시험을 두고 "차라리 수능을 다시 봐서 서울대에 합격하는 게 쉽겠다"는 자조 섞인 농담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현재 국세청 공무원이 업무와 병행하면서 20, 30대 젊은 수험생들과 세무사 시험 경쟁까지 하기 너무 어렵다는 것. 대구국세청에서도 직원들의 연간 세무사 시험 합격이 1명 남짓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사실상 이번에 퇴직하는 간부들은 '자동 자격증'을 보유한 채 30년 넘는 실무 경험을 갖춘 마지막 황금 세대로 통한다. 세무 대리 업계에서는 지금 퇴직하는 간부들이 오히려 과거보다 높은 몸값을 인정받는 분위기다. 세무조사와 불복 대응 등 실무 전반에 대한 경험, 국세행정 전반을 꿰는 대응력, 장기간 형성된 네트워크는 대체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도 변화로 국세청 출신 세무사의 공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지금 퇴직하는 고연차 인력은 희소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25-12-21 15:45:48
iM뱅크 새 사령탑에 강정훈 부행장 '실적·영토 확장' 시험대
iM뱅크 행장 최종 후보자가 된 강정훈 부행장 앞에는 실적 퀀텀점프'와 '영토 확장'이라는 두 개의 커다란 지도와 성적표가 놓여 있다. 시중은행 전환 이후 가시화된 실적 개선 흐름을 구조적 성장으로 안착시키고, 2026년을 '전국 단위 시중은행'으로 거듭나는 실질적인 원년으로 만드는 것이 그의 핵심 과제다. 강 부행장이 마주한 성적표는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다. iM금융그룹은 올해 3분기 누적 지배주주 순이익 4천31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급증하는 기염을 토했다. 핵심 계열사인 iM뱅크 역시 3천666억 원의 누적 순이익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이러한 '역대급 실적'은 강 부행장에게 든든한 버팀목인 동시에, 이를 유지하고 증명해야 한다는 무거운 과제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 탄탄한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시중은행 시장에서 실질적인 '메기 효과'를 내야 한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대구경북 중심의 영업망을 전국구로 넓히는 '사업 재편'을 완성해야 한다. 내부 계획에 따르면 내년 한 해 동안 iM뱅크는 ▷전라권 3곳 ▷충청권 1곳 ▷강원권 1곳 ▷제주권 1곳 등 총 6개의 신규 점포를 출점할 예정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시중은행뿐 아니라 타 지방은행과의 경쟁도 벌여야 한다. 강 부행장은 '숫자와 전략에 강한 실무형 리더'라는 평가답게, 외형 성장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자산 건전성 악화를 방어해야 한다. 또한 시중은행 전환의 핵심인 디지털 접근성을 강화해, 5대 대형 은행 및 인터넷은행과 견줄 수 있는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임기 내 최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단순히 규모를 키우는 것을 넘어, 인터넷은행의 기민함과 시중은행의 무게감을 동시에 갖춘 '뉴 하이브리드 뱅크'의 실체를 시장에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2030년까지 그룹 전체의 성장 계획은 구체적으로 짜여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강 부행장은 주어진 임기 동안 iM뱅크의 체급을 최대한 키우는데 힘써야 할 것"이라며 "시중은행 전환에 맞춰 직원들을 독려하고 생각을 변화시키기 위한 '소통'도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5-12-21 15:37:26
제34대 신협중앙회장 선거가 내년 1월 7일 치러진다. 이번 선거에는 ▷고영철 광주문화신협 이사장 ▷박종식 삼익신협 이사장 ▷송재용 남청주신협 이사장 ▷양준모 신협중앙회 이사 ▷윤의수 전 신협중앙회 대외협력이사(가나다 순) 등 5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공식 후보자 등록은 오는 23~24일 진행된다. 선거에는 전국 신협 조합 이사장 860명이 참여한다. 김윤식 현 회장은 2018년 취임해 2022년부터 연임 중이며, 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된다. 재연임 제한 규정에 따라 차기 회장은 새로운 인물로 교체된다. 신협은 670만 조합원과 1천300만 명의 고객을 둔 국내 최대 상호금융 조직 중 하나다. 신협중앙회장은 조합원의 이익은 물론 금융소비자 보호와 대외 협력까지 총괄하는 핵심 자리다. 그러나 차기 회장은 출범과 동시에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을 마주하게 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협의 총자산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56조8천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6% 증가했다. 총부채는 147조4천억원으로 3.3% 늘었다. 여신은 108조9천억원으로 1.9%, 수신은 143조9천억원으로 3.8% 각각 증가했다. 외형 성장과 달리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는 악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신협은 올해 상반기 3천33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3천375억원의 대규모 적자에 이어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자산 건전성도 부담 요인이다. 연체율은 8.36%로 지난해 말 6.03%보다 2.33%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08%에서 8.53%로 1.45%p 높아졌고, 순자본비율은 6.44%로 0.43%p 하락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차기 회장의 최우선 과제는 건전성 개선으로 꼽힌다. 부실 자산을 얼마나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정리하느냐가 향후 경영 안정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내부통제 강화 역시 피할 수 없는 과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올해 국정감사에서 지적한 자료에 따르면, 신협에서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61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올해 상반기 신협 자체 감사로 적발된 비리도 68건에 달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0%대 금리 특혜대출, 직원의 배임·횡령, 금품수수, 명예퇴직금 중복 지급, 일비 부당 지급 등 각종 사고가 잇따라 도마에 올랐다. 차기 신협중앙회장은 대규모 조직의 수장을 맡아 재무 건전성 회복과 신뢰 회복이라는 이중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선거 과정에서 각 후보가 어떤 해법과 비전을 제시할지에 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5-12-21 14: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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