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소멸 위기 속 '머물 이유' 찾은 안동시 청년 8인
대한민국 지방의 청년 유출은 구조적 위기로 굳어졌다. 2023년 한 해 동안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은 12만명에 달했다. 경북도 역시 순이동 1만명 감소를 기록하며 '소멸 위험지역'에 편입됐다. 지난해에도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인구는 41만8천명에 이르러 위기를 재확인시켰다. 그러나 북부권 거점도시 안동시에선 다른 움직임이 눈에 띈다. 떠나지 않고 남은 청년들이 각자의 창업을 통해 '머물 이유'를 스스로 만들어내며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AI로 설화를 세계로… 국립경국대 한류대학원생인 박민재(26) SG상상공작소 대표는 안동 설화를 11개 언어로 번역한 AI 플랫폼을 개발해 해외 시장에 도전했다. 지난 7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콘텐츠도쿄 2025'에 출품한 'AI 로컬 스토리 가이드'는 안동소주 장인과 종갓집 종부, 청년 창작자들의 이야기를 담아 현지 여행사와 글로벌 플랫폼의 호응을 얻었다. 그는 "안동을 떠나지 않고도 세계 무대에 설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며 청년 고용 확대 의지를 밝혔다. ◆안동소주와 청년의 결합 이창우(26)·오준호(24) 우디바 대표는 안동소주에 스토리를 입혔다. '안동 한량', '솥' 같은 칵테일에 '봉제사 접빈객' 정신을 담고, AI 소믈리에 포토카드와 디지털 라벨 체험을 접목했다. "안동소주는 단순한 술이 아니라 환대와 자부심이 담긴 문화"라며 젊은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구시장에서 막걸리 서사 권순호(24) 순수주조 대표는 구시장에서 프리미엄 양조장을 운영하며 막걸리와 투어를 결합했다. 양조장 시음에서 시작해 상인과 만남, 시장 탐방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통해 '살아있는 시장'을 선보였다. 그는 "아버지 세대의 땀과 이야기를 술 한 병에 담고 싶다"며 상권과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구상한다. ◆창작자들의 허브 권기종(26)은 '㈜시야'를 설립해 청년 창작자들의 협업을 제도화했다. 한옥 카페를 베이스로 콘텐츠 협업을 진행하며 '안동설화 타로카드', '시야 박스' 같은 상품을 만들어냈다. 그는 "재능 있는 창작자들이 외로운 섬이 되지 않도록 든든한 땅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새로운 길을 연 도전 김정주(25·여) ㈜정주 대표는 피아노 건반과 칵테일을 결합한 체험형 콘텐츠 '목로'를 선보였다. 관광객이 건반을 눌러 자신만의 칵테일을 만드는 방식이다. 경국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대학원생 이다영(23·여) 연구원은 술지게미를 활용한 '안동탈 쿠키' 개발 경험을 계기로 연구자의 길을 택했다. 금상민(26) 워크리스트 대표는 사찰·캠핑·굿즈를 결합한 '캠플스테이'를 통해 힐링 산업을 제시했다. 이처럼 남아 있기를 택한 8명의 청년은 업종과 방식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머물 이유'를 스스로 만들며 안동판 '로컬 어벤져스'로 불리고 있다. ◆가능성은 증명됐지만, 구조는 없다 하지만 이들의 시도가 곧바로 정착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원은 초기뿐, 2년 차 이후 끊긴다", "법률·세무 장벽이 너무 높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전문가들도 "창업만으로는 청년 정착을 담보할 수 없다"며 주거·문화·복지를 포괄하는 제도적 장치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북부권 중심 안동에 없는 청년센터 현재 경북 북부권 중 영주·예천·의성에는 청년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인구와 자원이 집중된 안동에는 정작 청년센터가 없다. 창업지원센터가 일부 기능을 담당하고 있지만, 주거와 문화, 복지를 아우르는 종합 청년센터는 부재하다. 전문가들은 대안으로 ▷창업 2~5년 차 지원 ▷청년–지역 자산 연결 ▷상시 협업 공간 ▷지자체의 구매자 역할 확대 ▷로컬 펀드 활성화 등을 꼽는다. 이를 담아낼 플랫폼이 곧 청년센터라는 지적이다. 떠난 이를 탓하기보다 남아 가능성을 만드는 이들. "우리는 남아 가능성을 만들고 있다. 올 사람, 함께하자"는 청년들의 외침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지역의 생존 전략이다. 안동의 실험이 이벤트로 끝나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것은 제도적 기반이다. 그 설계도의 핵심은 청년센터다.
2025-10-05 13:56:30
'송이 향에 반하고, 한약우 맛에 빠지다'…봉화의 가을이 익어간다
가을이 시작되면 경북 봉화의 공기는 송이 향으로 물든다. 청정 내성천 바람과 청량산 자락의 기운이 어우러지는 이 계절, 봉화군의 대표 가을 축제 '제29회 봉화송이축제'가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봉화읍 내성천 일원에서 열린다. '송이향에 반하고, 한약우 맛에 빠지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올해 축제는 먹거리·볼거리·참여 콘텐츠를 모두 갖춘 지역 브랜드 축제로 자리 잡았다. ◆송이와 한약우, 봉화가 빚은 '두 가지 보물' 가장 큰 인기를 모으는 곳은 송이주막존과 송이라면존이다.초가집 형태의 전통 주막 텐트에서 봉화 전통주와 향토 음식이 판매되고, LED 전광판을 통해 공연이 생중계돼 음식과 함께 여유로운 관람을 즐길 수 있다. 옆에 마련된 송이라면존에서는 송이버섯과 계란을 넣은 밀키트 라면이 하루 500그릇 한정으로 제공된다. 따끈한 송이라면 한 그릇이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을 올해의 '히트 메뉴'다. 특히 한약재를 먹인 봉화 한약우는 ▷무료 시식회 ▷홍보관 전시 등을 통해 선보인다. 단순한 지역 먹거리를 넘어 봉화의 문화·경제를 함께 담은 상징적 콘텐츠로 평가받는다. ◆세대가 함께 만드는 무대 이번 축제는 세대 간 소통과 참여를 중심에 뒀다. 관광객과 군민이 500인분의 비빔밥을 함께 나누는 '오색오미 대형 비빔밥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봉화 샤이닝스타 콘서트 시즌2' ▷'실버스타 선발대회' 등 다양한 무대가 마련됐다. 올해 처음 열리는 '전국 이몽룡 선발대회'는 봉화를 대표하는 새로운 문화 아이콘을 찾는 행사로 눈길을 끈다. 또한 17일에는 가을밤을 물들이는 '가을송! 낭만음악회'가 열리고, 마지막 날에는 송가인·정수연·이예준 등이 출연하는 폐막 공연이 내성천 밤하늘을 불꽃으로 수놓는다. ◆지역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 이번 축제의 운영 주체는 군이 아니라 주민이다. 지역 단체와 청년·봉사자들이 직접 체험 부스를 운영하고, 교통 및 안전 안내를 맡는다. 송이판매장터에는 봉화송이생산자유통협회가 선발한 21개 부스가 참여해 산지 직송 송이를 판매하며, 한약우 홍보관에서는 5천 원의 셀프 상차림 식당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에 고품질 한약우를 맛볼 수 있다. 지역 농가의 소득을 높이고 방문객에게 봉화의 특산물을 직접 알리는 이 구조는 봉화축제를 '주민이 만드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문화·예술이 더해진 '가을 종합선물세트' 올해 축제는 미식뿐 아니라 문화·예술 콘텐츠도 풍성하다. 제42회 청량문화제는 '청량의 향기, 문화로 피어나다'를 주제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삼계줄다리기 재현 ▷교복체험 ▷닥종이 인형 만들기 ▷어반 스케치 등 체험형 콘텐츠가 운영되며, 사생대회와 한시백일장도 함께 열린다. 농어업회의소가 주관하는 '2025 봉화 농특산물 한마당'은 봉화의 농·임산물과 가공식품을 홍보하는 장으로, 라이브커머스와 이모카세 체험존 등 새로운 형식이 추가됐다. 목재문화행사 역시 '숲속 도시 봉화'의 이미지를 알리며, 목재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적 가치와 재미를 동시에 전달한다. ◆ 안전과 품격, 그리고 신뢰 군은 개막과 폐막 공연에 최대 2천여 명이 몰릴 것으로 보고 ▷합동상황실 운영 ▷구역별 인원 통제 ▷응급의료 체계 구축 등 철저한 안전 대책을 세웠다. 또한 가격표시제 시행과 위생·친절 점검을 강화해 '바가지 없는 축제', '신뢰받는 관광도시' 구현에 나섰다. 박현국 봉화군수(봉화축제관광재단 이사장)는 "송이와 한약우, 문화와 체험이 어우러진 이번 축제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봉화 대표 가을축제"라며 "지역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의 진정한 의미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0-05 12:33:10
'엘리자베스 여왕의 외교참모, 안동의 사위로 돌아오다'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안동 방문을 실무 총괄했던 콜린 제임스 크룩스 주한영국대사가 26년 만에 '안동의 사위'로 공식 인정받았다. 안동시는 지난 3일 운흥동 중앙선 1942 안동역에서 열린 '제23회 안동의 날 기념식'에서 크룩스 대사에게 안동시 명예시민증을 수여했다. 행사장에는 권기창 안동시장을 비롯해 시민과 내외 귀빈들이 참석해 한·영 우호의 상징적 순간을 함께했다. 안동의 날은 2003년부터 매년 10월 3일 열려온 대표 기념일로, 안동의 역사와 전통을 기리고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행사에서는 시상식과 공연, 기념 퍼포먼스 등이 이어졌으며, 특히 크룩스 대사의 명예시민증 수여가 가장 큰 관심을 모았다. 크룩스 대사는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하회마을을 방문했을 당시, 주한영국대사관 1등 서기관으로 근무하며 여왕의 일정을 총괄했다. 여왕이 충효당 마루에 올라 한국 전통 생일상을 받는 장면은 지금도 한·영 우호를 상징하는 역사적 순간으로 남아 있다. 그는 안동 출신 배우자 김영기 여사와의 인연으로 지역과 지속적으로 교류해 왔으며, 여러 자리에서 "나는 안동의 사위"라고 말해왔다. 이번 명예시민증 수여로 그의 오랜 애정이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크룩스 대사의 안동 사랑은 모든 시민이 함께 기뻐할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이번 수여가 한·영 간 우호협력과 안동의 국제적 위상 제고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5-10-05 10:58:41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추석을 앞두고 경북 봉화군을 찾아 외국인 계절근로자들과 함께 송편을 빚으며 따뜻한 시간을 가졌다. 1일 봉화농협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 박현국 봉화군수 등 관계자들이 함께 자리해 농업 현장에서 땀 흘리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이날 행사에는 송 장관과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 박현국 봉화군수 등을 비롯해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행사는 공공형 계절근로 현장 간담회로 시작해 송편 빚기·시식, 캄보디아·라오스 음식 나눔, 한국 노래 합창으로 이어지며 작은 국제 문화교류의 장이 됐다. 송 장관은 근로자들과 나란히 앉아 송편을 빚으며 "농업을 지탱하는 큰 힘이 바로 여러분"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현장에서의 어려움과 건의사항을 정부가 귀담아 듣겠다"며 고충을 경청했다. 이에 박현국 봉화군수는 "장관님이 직접 방문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며 "머나먼 고향을 떠나 봉화를 위해 애쓰는 근로자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내년에도 꼭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한편, 봉화군은 농번기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매년 공공형 계절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봉화농협이 30명, 춘양농협이 20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확보해 4월부터 11월까지 고추·수박·사과 등 주요 농가에 투입하고 있다.
2025-10-02 14:34:11
국립경국대학교가 지역의 우수 문화콘텐츠를 세계적 한류 자산으로 키우기 위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기존 문화산업전문대학원의 간판을 '한류문화전문대학원'으로 바꾸고, 미래 K-컬처 전문가 양성의 전초기지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개원식은 지난달 29일 국립경국대 국제교류관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정태주 총장을 비롯해 이상수 경북도 지방시대정책국장, 권광택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장, 유철균 경북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출범은 국립경국대 글로컬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마련됐다. 새로 출범한 대학원은 △K-콘텐츠 △K-컬처테크 △K-헤리티지 등 3개 전공을 개설했다. 특히 'K-컬처테크' 전공은 경북도와 RISE센터 장학금, 국립경국대 등록금 지원이 결합돼 학생들이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이 과정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5韓(한식·한옥·한지·한복·한글)'과 디지털 헤리티지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며, 산·학·연 협력 모델을 통해 현장 중심의 인재를 길러낸다. 대학 측은 졸업생들이 취업과 창업으로 지역에 정착해, 곧바로 한류문화콘텐츠 산업의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영태 한류문화전문대학원장은 "이번 개원은 단순한 명칭 변경이 아니다"라며 "지역에 뿌리내린 청년 인재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한류문화를 선도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 K-컬처를 이끌 실무형 인재 양성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2025-10-02 14:33:44
국립경국대학교 전익조 교수가 이끄는 교원 창업기업 ㈜에바가 자체 개발한 지중관수·관비 스틱(IF, Irrigation Fertigation Stick)을 인도네시아로 첫 수출하며 실험실에서 세계시장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 ㈜에바가 개발한 'IF 스틱'은 물과 양분을 뿌리까지 직접 공급하는 방식으로 기존 대비 물 사용량을 70~80%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국내 최초로 수직형 3단 분리 깊이 조절 구조를 갖췄으며, 360도 워터 플로 로즈 노즐을 통해 뿌리 침투와 막힘 현상을 방지하는 특허 기술도 적용했다. 이 기술은 이미 국내 사과·포도·복숭아 농가에서 현장 적용으로 성능을 입증했다. 이제는 기후 재난에 직면한 글로벌 농업시장을 향해 본격적인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전 교수의 기술은 단순히 물 절약에 그치지 않는다. 농업용수와 전기 사용을 줄여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대 70% 감축하며, 비점오염원도 크게 줄여 친환경 농업을 앞당긴다. 동시에 노동 시간과 비용 절감을 통해 농가 수익 증가에도 기여하고 있다. ㈜에바 외에도 국립경국대 교원 창업 성과는 이어지고 있다. 식물의학과 전용호 교수가 설립한 ㈜더균은 병해 관리용 유기농업 자재 '벨레젠스'를 농협과 계약, 전국 유통망 공급 기반을 확보해 친환경·유기농 농가의 병해 관리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정태주 국립경국대 총장은 "전익조·전용호 교수의 사례는 대학이 지역 산업 발전의 핵심 동력임을 보여주는 상징적 성과"라며 "글로컬 혁신 선도대학으로서 교원 창업과 산학협력을 지속 확대해 연구성과를 세계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인도네시아 수출은 단순한 선적을 넘어, 대학 연구실에서 출발한 기술이 기후위기 시대 글로벌 농업 해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2025-10-01 17:23:12
[르포] 하루 만에 흐려졌다 다시 맑아진 내성천…"원인 모르면 불안은 계속된다"
"맑던 물이 하루 만에 뿌옇게 변하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책임을 명확히 하고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지난 9월 30일 오후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천 하수종말처리장 인근. 평소 바닥이 훤히 보일 만큼 투명했던 물빛은 회색으로 탁해져 있었다. 강을 따라 걷던 주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연신 코를 막았다. 바람이 불 때마다 악취가 퍼졌고, 물 위에는 검은 침전물이 흘러내려 갔다. 그러나 단 하루 뒤인 10월 1일, 같은 지점을 다시 찾았을 때 상황은 달라져 있었다. 흐리던 물은 다시 맑아져 바닥까지 드러났고, 불과 하루 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불안은 가셨을까. 주민들의 얼굴에는 여전히 의문이 가득했다. ◆분뇨 처리장 의혹…공식 해명은 "사실무근" 내성천 주변에는 하수종말처리장과 가축분뇨 처리장이 자리하고 있다. 탁수 현상이 발생하자 가장 먼저 제기된 건 이 시설들의 유출 의혹이었다. 주민들은 "분뇨가 흘러든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쏟아냈다. 하지만 봉화군과 시설 측은 곧바로 해명에 나섰다. 봉화군 관계자는 "하수·분뇨 처리장은 실시간으로 수질을 점검하고 있어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하수종말처리장 측도 "정밀 점검 결과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일부 관계자들은 상류 공사장에서 흘러든 토사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한 관계자는 "현장 사진으로 볼 때 공사장 탁수가 섞였을 개연성이 크다"며 "일부 약품 유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정밀 수질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루 만에 달라진 수질…주민 불안만 커져 내성천은 봉화를 지나 영주시로 흘러가는 생활하천이다. 하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하루짜리 탁수'는 주민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한 주민은 "비도 오지 않았는데 물이 하루 만에 변하는 건 처음 봤다"며 "원인을 모른 채 이런 일이 반복되면 누가 책임지겠느냐"고 불안감을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단기간 수질 변화가 ▷토목 공사 ▷비점(非點)오염원 ▷생활 오수 ▷화학 물질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지적한다. 하지만 명확한 원인 규명이 지연되는 사이, 주민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제도적 허점 있나?…"원인 규명과 상시 감시 필요" 환경단체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맑던 물이 하루 만에 탁해졌다가 다시 돌아온 건 우연일 수 없다. 원인을 철저히 밝히고 상시 감시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하수·분뇨 처리장과 공사장 등 주요 오염원 관리에 허점이 없는지 점검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전문가들 또한 관리 체계의 허술함을 지적한다. 한 환경학 교수는 "실시간 수질 점검 시스템이 있다지만, 주민들이 먼저 변화를 체감했다는 건 시스템이 제 역할을 못했다는 의미"라며 "재발 방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2025-10-01 15:52:55
"몸이 불편해 축제장을 찾기 어려웠는데, 이렇게 찾아와서 공연을 직접 보여주니 가슴이 벅차네요." 경북 안동의 한 요양병원에서 휠체어에 앉아 무대를 지켜보던 한 환자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북소리와 함성, 화려한 전통의상이 병원 강당을 가득 메우자 공연장을 방불케 하는 열기가 피어올랐다. '2025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무대를 벗어나 시민 곁으로 직접 찾아간 순간이다. 올해 축제는 '찾아가는 해외공연단 프로그램 - 세계의 탈춤, 마음을 잇다'로 시작부터 눈길을 끌었다. 지난 29일부터 사흘간 이탈리아·말레이시아·러시아·볼리비아·폴란드·뉴질랜드 공연단이 지역 특수학교와 복지시설, 요양병원 등을 찾아 각국의 전통무용과 민속음악을 선보인다. 무대를 찾기 어려운 특수학교 학생과 입원 환자,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에게는 특별한 선물이자 위로였다. 안동시 관계자는 "찾아가는 공연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축제의 가치를 시민 모두와 나누는 문화 복지"라며 "취약계층에게까지 축제의 울림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10월 1일은 열흘간 이어지는 탈춤축제의 정확히 절반을 지나는 반환점이다. 이날 탈춤공원과 중앙선1942 메인무대에서는 개인·단체부 탈놀이 경연대회 예선이 펼쳐진다. 전통 탈춤의 깊이를 보여주는 무대부터 창의적이고 현대적인 창작 탈춤까지,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공연이 쉴 틈 없이 이어질 예정이다. 강릉 관노가면극, 하회별신굿탈놀이 같은 전승공연은 해학과 풍자로 흥을 돋우고, 낮에는 대만·뉴질랜드·인도네시아·폴란드, 저녁에는 루마니아·필리핀·태국·이집트 공연단이 무대를 채운다. 밤에는 극단 탱고의 창작극 '오마이탈'이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관객에게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도심 한복판 전통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29일 구시장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신시장·용상시장까지 매일 행렬이 이어진다. '조선시대 상인'을 모티브로 한 시장놀이패, 해외 공연단, 상인들이 함께 행렬을 이루며 시장 골목은 순식간에 축제의 중심 무대로 변신한다. 구시장은 찜닭골목을 지나 노브랜드 앞까지, 신시장은 북문까지 퍼레이드를 이어간 뒤 대동난장을 벌인다. 용상시장 역시 중심부를 가로지르며 상인과 관광객이 뒤엉켜 춤판을 벌인다. 한편, 축제는 어느덧 절반을 넘어섰다. 병원과 학교, 시장과 거리를 가리지 않고 번져가는 탈춤의 열기는 안동 전체를 거대한 무대, 거대한 공동체로 만들어가고 있다.
2025-09-30 15:32:42
'안동차전놀이', "천년의 함성으로 탈춤축제 뒤흔든다"
경상북도 안동의 가을 하늘을 뒤흔들 장엄한 대동놀이가 돌아온다. 국가무형유산 안동차전놀이가 다음 달 2일과 3일, '2025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현장에서 세계인 앞에 선다. 천년의 역사를 품은 민속놀이가 현대의 축제와 만나며, 안동은 다시 한 번 '전통의 도시'임을 증명한다. 먼저 2일 오후 3시, 군 장병과 함께하는 시연으로 첫 막이 오른다. 이어 다음 날 오후 2시, 국가무형유산 정기발표공연이 중앙선1942 안동역 메인무대를 가득 메운다. 수백 명이 줄을 잡고 맞서 싸우듯 움직이는 모습은 단순한 놀이를 넘어 장엄한 집단 퍼포먼스다. 관람객은 손에 땀을 쥐며 그 기세와 함성을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안동차전놀이는 고려 태조 왕건을 도운 삼태사(김선평, 권행, 장길)가 병산 전투에서 거둔 승리를 기념하며 시작됐다. 천년 넘게 이어온 이 놀이의 핵심은 '협동'과 '단결'이다. 거대한 줄을 중심으로 수백 명이 하나의 몸처럼 움직일 때, 보는 이들은 공동체 정신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지 절감한다. 권석환 안동차전놀이보존회장은 "차전놀이는 단순한 볼거리가 아니라 안동인의 자부심이자 역사적 상징"이라며 "탈춤페스티벌 무대에서 그 가치를 세계에 알릴 수 있어 뜻깊다. 앞으로도 꾸준히 계승하고 보존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통의 뿌리가 현재의 무대 위에서 살아 숨 쉬는 순간, 안동차전놀이는 더 이상 과거의 민속놀이가 아니다. 그것은 세계인이 함께 호흡하는 '살아있는 문화유산'이다.
2025-09-30 15:30:29
안동경찰서 '푸르뫼', 추석 앞두고 복지시설 찾아 따뜻한 나눔
안동경찰서 청렴선도그룹 '푸르뫼'가 추석을 앞두고 지역 복지시설을 찾아 따뜻한 손길을 전했다. 30일 안동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푸르뫼' 회원 20명은 안동시 와룡면의 장애인 복지시설 '아네트의 집'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쳤다. 안동경찰서 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위문품을 전달하고, 시설 내 환경정리와 배식 봉사에도 함께 나섰다. 무성하게 자란 잡초를 제거하고 나뭇가지를 다듬는 등 구슬땀을 흘리며 이용자들이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정근호 안동경찰서장은 "소외받는 이웃 없이 모두가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를 위한 나눔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동경찰서 청렴선도그룹 '푸르뫼'는 조직 내 청렴 의식을 확산하고 기본과 원칙 중심의 직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꾸려진 공동체다. 평소 의무위반 예방 캠페인과 정기 간담회를 통해 내부 청렴도 향상에 앞장서 왔다. 이번 활동 역시 청렴과 나눔을 실천하는 경찰의 이미지를 지역사회에 전하기 위한 취지다.
2025-09-30 15:27:29
경상북도 안동시가 초고령 사회에 발맞춰 어르신 맞춤형 스마트경로당 구축에 나선다. 단순한 쉼터였던 경로당이 첨단 ICT 기술을 접목한 여가·복지·건강 서비스 플랫폼으로 바뀌는 것이다. 시는 다음 달 2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스마트경로당 구축사업 착수보고회'를 열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알렸다. 이번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2025년 스마트빌리지 보급 및 확산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되며, 국비 4억 원을 포함한 총 7억6천만원을 확보했다. 시는 노인종합복지관에 스튜디오 1개소를 구축하고, 경로당 50개소에 대형 TV와 스마트 화상회의 시스템을 설치한다. 이를 통해 노래교실, 건강체조, 디지털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비대면으로 실시간 운영, 어르신들이 장소 제약 없이 문화·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게 한다. 스마트경로당에는 IoT 기반 건강 측정기기도 도입된다. 혈압계, 혈당계, 체온계 등을 통해 어르신들이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원격 제어가 가능한 스마트 시설관리 서비스가 구축돼, 응급 상황에 신속히 대처하고 경로당 내 주요 장비 전원을 관리해 에너지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이번 사업은 단순한 공간 개선을 넘어 디지털 격차 해소와 새로운 여가 문화 제공을 목표로 한다. 안동시는 이를 통해 스마트도시 구현의 모범사례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안동시 관계자는 "스마트경로당은 어르신들이 더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복지 향상과 디지털 포용 사회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09-30 15:21:17
안동, '세계가 춤추는 무대'로…탈춤페스티벌 사흘간 53만 인파
'2025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개막 첫 주말 가을비에도 축제의 열기를 꺾지 못했다. 지난 26일 개막한 탈춤축제가 불과 사흘 만에 누적 관람객 53만명을 기록하며 초반부터 흥행을 질주하고 있다. 안동은 지금, 전통과 현대, 한국과 세계가 함께 어울려 춤추는 거대한 무대가 됐다. 축제의 중심은 역시 전통 탈춤 무대였다. 하회별신굿탈놀이, 강령탈춤 같은 고유 공연은 세대를 넘어 계승되는 뿌리를 보여줬고, 대학생 공연단은 이를 오늘의 언어로 재해석해 젊은 관객의 호응을 끌어냈다. 배우들의 익살스러운 몸짓과 관객의 환호가 뒤섞이며 탈춤의 해학과 풍자가 생생하게 살아났다. 역대 최다 규모인 60여 해외 공연단도 축제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외국 무용수들이 펼친 무대에 시민이 직접 어우러지며 '안동이야말로 세계가 춤추는 도시'임을 증명하는 장면이 곳곳에서 연출됐다. 세계 각국의 리듬이 안동의 거리와 어깨를 흔들며 도시는 그대로 지구촌 광장이 됐다. 공연장 밖도 뜨겁다. 먹거리 부스, 야시장 포차, 푸드트럭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비를 피해 천막 아래 모여 앉아 뜨끈한 국밥을 나누거나 간식을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은 또 하나의 작은 축제였다. 축제장 곳곳의 체험 부스와 이벤트도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으며 활기를 더했다. 이번 주에는 개인·단체 탈놀이 경연대회가 축제의 백미로 펼쳐진다. 대학생 공연, 시민 참여 무대, 하회선유줄불놀이 같은 전통 행사가 차례로 이어지고, 세계 젊은 팬들의 기대를 모은 K-POP 콘서트까지 예정돼 있다. 53만명이 함께한 사흘, 안동은 이미 세계가 춤추는 도시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전통과 현대, 지역과 세계가 호흡하는 탈춤의 무대는 이제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2025-09-29 16:33:14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중앙정부의 핵심 전산망이 마비되자 안동시가 즉각 비상 대응에 나섰다. 정부 서비스 중단으로 전국적인 행정 공백이 이어지는 가운데, 안동시는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오프라인 민원 지원과 실시간 정보 제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화재 발생 사흘 뒤인 28일 오전, 안동시는 장철웅 부시장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부서별 대응 태세를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장 부시장은 "모든 부서는 시스템 이상 여부를 즉시 확인하고, 문제가 생기면 지체 없이 조치하라"며 특히 민원 처리와 같은 생활 밀착 업무는 수기 접수 등 대체 수단을 적극 활용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라고 주문했다. 시는 ▷부서별 비상 연락망 가동 ▷필요 인력 탄력 배치 ▷시청 누리집·행정전화 민원창구를 통한 오프라인 서비스 제공 등 다각적인 대응책을 내놨다. 중앙정부 지침과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 현장에 적용하고, 필요할 경우 인근 지자체 및 관계기관과 협력할 계획이다. 안동시는 투명한 소통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았다. 시청 누리집과 공식 SNS를 통해 정부 전산망 장애 현황과 시민 생활 영향, 대체 방안을 수시로 알리고 있으며 복구 상황도 즉시 업데이트하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행정력을 총동원해 시민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며 "빠른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시민 여러분의 협조와 양해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2025-09-29 15:37:34
"의대는 생존" 안동시민, 탈춤축제 퍼레이드서 국립의대 유치 외쳐
경북 안동시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무대로 경북 국립의대 유치 열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원도심 거리 퍼레이드에서는 시민과 학생들이 의사 가운과 수술복을 입고 직접 행진에 나섰고, 축제장 곳곳에서는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홍보 부스가 운영되며 '의대 유치' 구호가 울려 퍼졌다. 지난 26일부터 사흘간 이어진 퍼포먼스에는 국립경국대학교 교직원·학생과 교육단체, 시민 등 매회 20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의대 유치, 경북 안동', '의대 유치, 다 함께'라는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원도심 거리를 행진했다. 퍼레이드를 지켜보던 시민과 관광객들도 즉석에서 행렬에 합류하며 열기를 더했다. 안동시는 오는 10월 4일 한 차례 더 퍼포먼스를 열어 총 네 번의 행진을 진행할 계획이다. 경북 북부권에는 약 65만명이 거주하지만 의과대학은 단 한 곳도 없다. 필수 의료 인프라가 부족해 응급·전문 진료 체계에 구멍이 뚫려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민들이 "의대 유치는 선택이 아닌 생존"이라고 외치는 이유다. 안동시와 국립경국대는 하회마을과 축제장에서 홍보부스를 열었다. 국립경국대 부스에서는 유치원부터 고등학생까지 참여할 수 있는 국립의대 설립 기원 그림 공모전이 진행됐다. 시가 운영하는 부스는 축제 열흘 내내 열리며 ▷폐활량·심박수 게임 ▷퀴즈 이벤트 ▷희망나무 채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경북 국립의대 유치는 지역민 모두의 절실한 과제"라며 "시민과 함께 반드시 결실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2025-09-29 15:10:22
[2025 봉화송이 전국마라톤대회]10㎞ 여자 우승 김이식, "봉화 첫 출전이 우승으로 이어질 줄 몰랐어요"
28일 가을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2025 봉화송이 전국마라톤대회' 10㎞ 여자부문 우승은 울산 문수산깔딱고개 클럽 소속 김이식(42) 씨가 차지했다. 기록은 41분31초. 마라톤 입문 4년 만에 거둔 첫 정상이다. 김 씨는 "순위권에 들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그냥 평소 기록만큼만 뛰자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운이 따라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는 김 씨의 봉화 첫 참가 무대였다. 하지만 낯선 환경은 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그는 "봉화에도 문수산이 있듯, 울산에도 문수산이 있다"며 "평소 그 산길을 오르내리며 트레일 러닝으로 체력을 길렀고, 매주 수요일이면 동촌보조구장에서 꾸준히 훈련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뜻밖의 우승은 그녀의 다음 목표를 더욱 확고히 했다. 김 씨는 "내년에는 풀코스에 도전해 좋은 기록을 남기고 싶다"며 "꾸준히 달리면서 제 한계를 시험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2025-09-28 14:28:01
[2025 봉화송이전국마라톤] 하프코스 여자부 우승 류승화, "안 아프게 즐겁게 달리는 게 목표예요"
가을비 속에 열린 '2025 봉화송이 전국마라톤대회' 하프코스 여자부문 우승은 류승화(48·충남 천안) 씨에게 돌아갔다. 기록은 1시간 31분 27초. 마라톤 경력 20년이 넘는 그는 올해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서도 8번째 우승을 차지한 베테랑이다. 류 씨는 "봉화 대회는 처음이었는데 첫 출전에서 우승해 기쁘다"며 "앞으로는 기록보다 아프지 않고 즐겁게 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고향 영주 지인을 만나러 왔다가 참가하게 된 그는 "코스가 힘들었지만 경치가 아름답고 비 덕분에 운치 있게 달릴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류 씨는 "남편과 취미가 같다 보니 부부 사이도 상당히 좋아졌고 가정도 화목해졌다"며 " 앞으로도 남편과 함께 전국 마라톤 대회에 꾸준히 참가해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꾸준한 우승에도 류 씨는 여전히 겸손하다. 그는 "앞으로도 목표는 단순하다. 오래, 꾸준히 달리면서 아프지 않고 즐겁게 뛰는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한편, 2014~2016년 수원 국제하프마라톤대회 여자 10㎞ 3연패, 2017년부터 하프코스 5연패 등 굵직한 기록을 남긴 그는 최근 성주참외 전국마라톤대회 30㎞ 여자부에서도 2시간 3분 56초로 정상에 올랐다.
2025-09-28 14:27:53
[인터뷰]봉화군·석포면·태백시 주민 공동투쟁위원회 구성
25일 오후 경북 봉화군 석포면 만촌 일대에서 열린 '영풍석포제련소 이전·폐쇄 반대 투쟁선언' 현장에서 주민들의 목소리가 거세게 울려 퍼졌다. 영풍 석포제련소 주민생존권 사수 봉화군협의회(회장 박재한), 석포면현안대책위원회(위원장 임광길), 태백시현안대책위원회(위원장 배상훈)가 함께 결성한 공동투쟁위원회는 "제련소는 단순한 공장이 아닌, 주민들의 생존권"이라며 중앙정부와 경북도에 강력히 경고했다. ◆박재한 봉화군협의회장 "일방적 폐쇄는 지역 소멸" 박재한 회장(봉화JC 회장)은 "제련소 이전·폐쇄는 곧 봉화의 소멸"이라며 위기의식을 호소했다. 그는 "일자리 상실과 인구 감소로 내 고향 봉화가 무덤으로 바뀔 수 있다는 두려움이 주민들 사이에 팽배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생존권 사수'의 핵심을 "영풍의 존속 보장과 환경 규제 준수 속에서 일터와 생계를 지켜내는 것"이라 정의했다. 또한 "대기·수질은 이미 규제 범위 안에서 관리되고 있다"며 "토양 복원은 무조건 폐쇄가 아니라 단계적 철거와 질서 있는 복원 계획으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정부와 경북도는 일방적이고 비이성적인 폐쇄 요구를 거두고, 합리적 대화와 협의로 해법을 찾는 것이 지자체와 국가의 책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광길 석포면현안대책위원장 "주민은 안중에도 없다" 석포면의 임광길 위원장은 "주민을 배제한 정책은 폭력"이라며 분노를 드러냈다. 그는 "수년간 제련소가 환경 개선에 힘써왔음에도 정부와 환경단체는 무조건 폐쇄만 주장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임 위원장은 특히 "농산물을 못 먹는다, 강에 고기가 없다, 심지어 호랑이가 죽었다는 주장까지 나오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왜곡된 여론에 대한 답답함을 전했다. 그는 "만약 정부가 이전·폐쇄를 강행한다면 주민들은 투쟁 수위를 높일 수밖에 없다"며 "제련소 사수는 곧 지역 공동체의 생존"이라고 못 박았다. ◆배상훈 태백시현안대책위원장 "경제적 불안감이 더 크다" 태백시의 배상훈 위원장은 "제련소 문제가 곧 시민들의 생존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폐쇄가 현실화되면 수많은 시민들이 일자리를 잃고 지역경제의 근간이 무너질 것"이라며 불안을 토로했다. 그는 해법으로 제련소 현대화와 친환경 기술 도입을 제시했다. "완전 폐쇄보다는 환경 기준을 엄격히 지키는 가운데 안전한 방식으로 운영해야 한다"며 "환경개선 투자를 통해 오히려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봉화·석포와의 연대에 대해 "지역 주민들이 협상의 주체로 나서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이번 행동은 단순한 반대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요구"라고 힘주어 말했다. ◆"합리적 해법 없인 투쟁 멈추지 않을 것" 이날 투쟁선언 현장에서 주민들은 "제련소는 단순한 산업시설이 아닌, 지역을 지탱해온 생명줄"이라고 외쳤다. 공동투쟁위원회는 중앙정부와 경북도에 "합리적 해법 마련 없이는 저항을 멈추지 않겠다"는 경고장을 던졌다. 한편, 이날 주민들의 목소리가 제도와 정책의 방향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5-09-25 15:44:47
"제련소 이전 아닌 환경과 일자리, 지역 생존이 균형을 이루는데서 해법을 찾자"…봉화·태백 주민들, 이전 논의에 반발
25일 경북 봉화군 석포면 소재지. '봉화·태백 생존권 사수를 위한 공동투쟁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500여명의 주민들은 "우리도 먹고살아야 되겠다"라는 절박한 심정을 쏟아냈다. 주민들은 '봉화·태백 생존권 사수를 위한 공동투쟁위원회' 출범을 선언하고, 석포제련소 이전 추진에 반대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지역 경제의 버팀목 주민들은 석포제련소가 지역 경제의 버팀목이라고 주장했다. 임직원만 약 660명, 협력업체와 가족까지 포함하면 수천 명이 생계를 의지하고 있어서다. 직영·협력업체 인건비 등으로 지역에 풀리는 규모는 연간 1천억원에 달한다. 실제로 석포면 식당, 마트, 학원 등의 주고객층은 제련소 근로자와 가족들이다. 봉화군 평균 연령은 58세지만, 제련소가 위치한 석포면은 51.7세로 가장 낮다. 젊은 노동자와 가족들이 정착했기 때문이다. 교육 현장에도 변화가 있었다. 봉화읍 내성초등학교 다음으로 석포초 학생 수가 92명으로 많고, 몇 해 전에는 학생 수 증가로 교실 4칸을 증축하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제련소가 빠지면 지역 기반이 송두리째 무너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정부와 경북도는 제련소 이전을 공식화한 상태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전 실현 가능성과 일자리 대책을 종합 검토해 합리적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고, 경북도는 '석포제련소 이전 타당성 조사 및 종합 대책' 용역을 진행 중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전보다 여러 시나리오를 폭넓게 보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장에서는 "이미 이전이 기정사실화된 것 아니냐"는 불신이 쌓이고 있었다. 주민단체는 "지역 의견을 배제한 일방적 추진은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며 결의에 찬 목소리를 이어갔다. 지방소멸의 공포도 뚜렷했다. 전국 229개 기초자치단체 중 135곳이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된 가운데, 봉화와 태백도 경계선에 서 있다. 태백은 이미 장성광업소 폐쇄와 삼척 도계광업소 폐광으로 인구 유출과 청년층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제련소 이전 추진은 곧 지역 사회의 몰락으로 직결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현장을 지배했다. ◆환경단체와 맞서는 주민 제련소 환경 문제를 두고는 시각차가 첨예했다. 환경단체는 제련소의 오랜 환경 영향을 문제 삼았지만, 주민들은 "과거와 달리 많이 개선됐다"고 맞섰다. 석포제련소는 지난 2021년 무방류 시스템을 도입해 공정용수 100%를 재활용하고, 공장 하부 지하수가 낙동강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삼중 차단 차수벽을 설치하는 등 환경 개선에 대규모 투자를 했다. 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하류 지점의 중금속 수치는 법적 기준치 이하였고, 인근 하천에서는 멸종위기종 수달도 발견됐다. 주민들은 이전이 아닌 상생의 길을 강조했다. 주민생존권 사수 봉화군협의회 관계자는 "우리가 지키려는 것은 특정 기업의 이익이 아니라 지역의 생존권"이라며 "정부와 지자체가 지역 현실을 직시하고, 제련소 이전이 아닌 개선과 상생의 길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2025-09-25 15:33:03
국립경국대, 특성화학과 장학금 수여…'백신 인재 양성' 본격화
국립경국대학교가 백신산업 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금 수여식을 열고, 지역 정주형 청년 인재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립경국대(총장 정태주) 지역산업 연계형 대학 특성화학과 혁신지원사업단은 지난 23일 생명백신공학동 101호에서 '2025학년도 1학기 특성화학과 장학금 수여식'을 열었다. 이날 수여식에선 백신생명공학과 재학생 63명에게 총 5천620만원을 지급했다. 학년별로는 1학년 6명, 2학년 21명, 3학년 22명, 4학년 14명이다. 이번 장학금은 총 2억원 규모의 2025학년도 지원 예산 가운데 일부로, 성적과 지역 연계 프로그램 참여도 등을 반영해 차등 지급됐다. 학교 측은 학기별로 추가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국립경국대는 경북도와 안동시의 지원으로 2022년부터 2026년까지 24억4천만원을 투입해 특성화학과 혁신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주요 과제는 ▷AI 융합형 교육과정 개편 ▷플립드 러닝 기반 현장실습 ▷스마트 Vaccine Lab 구축 등으로, 지역 정착형 백신 전문인력 양성이 목표다. 임재환 특성화학과 혁신지원사업단장은 "백신산업은 지역의 핵심 전략 산업"이라며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하고 글로벌 백신산업을 이끌 창의융합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5-09-24 16:48:21
[단독] 특검 수사 속 봉화군…감사원, 추석 뒤 감사 착수 예정
김건희 특검팀이 이른바 '건진법사 청탁 의혹'을 수사하며 지방 권력 전반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감사원도 경북 봉화군에 대한 감사를 추진하면서 지역사회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감사는 추석 연휴 직후인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에 착수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과 감사원이 동시에 움직이면서 봉화군 행정은 사상 초유의 이중 조사 국면에 직면했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박상진 특별검사보는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건진법사 청탁 의혹 사건과 관련해 이날 오전 10시 박노욱 전 봉화군수, 오후 2시에는 구속 피의자 김모 씨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전 군수는 2010년부터 2018년까지 봉화군을 이끌었던 인물로, 지역 정치권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던 것으로 평가된다. ◆재보궐 공천 청탁 의혹 조사 특검은 2022년 재보궐선거를 전후해 공천 과정에서 청탁이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특검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지난 8일 구속 기소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전씨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22년 3월부터 봉화군수, 영주시장, 경북도의원 선거 공천 과정에 직접 개입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같은 해 5월, 그는 박남서 당시 영주시장 후보와의 통화에서 "봉화군수와 영주시장이 공천을 받았는데 권성동 의원이 애를 많이 썼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씨는 또 다른 통화에서 브로커 김씨에게 "봉화군수, 경북도의원, 영주시장 모두 안 될 사람들을 공천되게 해줬다"고 말한 사실도 드러났다. 특검은 김씨가 전씨에게 박창욱 경북도의원과 박현국 봉화군수의 공천을 부탁했고, 현금 전달 자리에 함께 있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이러한 정황은 특검이 공천 비리 의혹 수사에 더욱 속도를 내는 계기가 되고 있다. ◆감사원, 봉화군 행정·예산 전반 점검 이와 동시에 감사원은 봉화군에 대한 새로운 감사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감사는 추석 이후 본격화되며, 시점은 10월 말에서 11월 초가 유력하다. 봉화군 관계자는 "이번 감사는 특검 수사와 직접 연계된 조치가 아니라, 애초 수립된 결산검사·기관정기감사 연간계획에 포함돼 있던 정기 감사"라며 "군 행정이 투명하게 집행됐음을 설명할 수 있도록 감사에 성실히 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감사는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직접 연관된 사안뿐 아니라, 봉화군의 행정 전반과 예산 집행 과정을 포괄적으로 점검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사회 긴장감 속 엇갈린 목소리 지역 사회에서는 이번 감사와 수사를 두고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봉화군민 김모 씨(62)는 "특검 수사에 이어 감사까지 겹치면 군정 공백이 불가피하다. 피해는 결국 군민들이 떠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주민 이모 씨(55·여)는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이번 기회에 털어내고 행정 신뢰를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특검 수사와 감사원 감사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봉화군은 중대한 기로에 섰다. 행정 공백에 대한 우려와 의혹 해소를 통한 투명성 확보라는 기대가 맞서고 있는 만큼, 향후 조사 결과가 지역 정치 지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025-09-24 14:40:09
댓글 많은 뉴스
체포적부심 인용 후 부는 역풍… 국힘 "국감서 경찰 책임 물을 것"
추석에 고향 부산 찾은 임은정 "저 짠하게 보시는 분들 많아 걸음 멈추고 응원해주셔"
[단독] '여성가산점' 폐지권고에 'LGBT 가산점' 도입한 영진위 ①
"너 하나 때문에 의원들 죽일 것"…김미애 의원, 협박 문자 공개
'이재명 피자' 맛본 李대통령 부부…"이게 왜 맛있지?" "독자상품으로 만들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