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기석 "'완전 새로운 변이' 등장하지 않으면 실내 마스크 해제"

"현재 7차 유행으로 진입했는지 판단하기 어려워"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 연합뉴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 연합뉴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이 31일 '완전히 새로운 변이'가 등장하지 않는 한 코로나19 7차 유행 이후에는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전면 해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완전히 새로운 변이가 나오지 않는다면 내년 봄에 실내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는 생각에는 아직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7차 유행을 주도할 가능성이 있는 'BQ.1', 'BQ.1.1' 등의 변이도 결국에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의 일종이기 때문에, 현재 도입됐거나 도입 예정인 개량 백신이나 치료제가 어느 정도 효력을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정 위원장은 현재 7차 유행이나 겨울 재유행의 초입 단계로 진입했는지는 평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환자 증가세가 계속 올라가면 7차 유행이라고 단정할 수 있지만, 지금은 증가세가 점진적으로 올라갈지, 빨리 올라갈지, 아니면 이 상태에서 정체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3월 오미크론 대유행 형성된 면역력이 11월이면 다 떨어질 것"이라며 "11월에 시작해서 (증가세가) 계속 올라가든, 조금 멈칫하다가 중순이나 12월 초에 올라가든 증가세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코로나19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다소 증가한 만큼 방역 당국이 현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5주간 중증화율은 0.12%에서 0.19%로, 치명률은 0.06%에서 0.09%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진단을 받지 않은 숨은 감염자의 영향과 고령층 등 고위험군 확진 비율 증가, 백신 접종률 저하, 'BQ.1', 'XBB' 등 신종 변이 등장 등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 위원장은 "아직 국내 확진자 중 'BQ.1', 'BQ.1.1' 등 변이의 검출률은 1% 미만이지만, 이들 변이는 면역 회피 능력이 있고 전파력도 높은 것으로 보고돼 철저히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겨울에 예상되는 7차 유행에서 'BA.5'가 지금과 같이 우세화하든, 'BQ.1', 'XBB', 'BQ.1.1' 변이가 우세종이 되든, 우리가 현재 가진 백신과 치료제는 여전히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최근 동절기 예방 접종률이 매우 낮아서 우려가 큰 상황인데, 면역력이 높지 않으면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더 높아지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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