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철우 "문경~상주~김천 내륙철도, 10여 년 노력 결실"

2010년 국회의원 때부터 남부내륙선·국가내륙철도망 설득…경북·경남 숙원 이뤄
이 지사 “교통은 경제를 발전시키는 혈관 역할, 지방시대 필수요소”

이철우 경북도지사.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이철우 경북도지사.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문경~김천 구간에 고속화전철을 건설하는 철도망 구축사업이 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국회의원 시절부터 10여 년 간 사업 추진에 힘쓴 사연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8일 국토교통부 예타를 통과한 문경·경북선(문경~상주~김천, 길이 60㎞) 내륙철도는 서울 수서에서 경남 거제를 잇는 내륙철도망 전체 구간 중 유일하게 단절됐던 단선 비전철 구간에 고속화(250㎞/h) 전철을 짓는다는 내용이다. 현재 이곳에선 디젤 무궁화 열차만 하루 5차례 운행한다.

과거 남부내륙철도 건설 계획이 있었다.

1927년 일제 정부가 김삼선(김천~삼천포)을 계획했으나 착공하지는 않았다. 1941년 대삼선(대전~삼천포) 계획에 따라 일부 구간 공사에 나섰으나 태평양전쟁 막바지인 1944년 9월 물자가 부족해 건설을 중단했다.

1966년 11월 9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삼선 건설 재개를 시도했다. 철도건설기공식까지 열었으나 이듬해 세계은행 교통조사단이 "경제성이 없다"며 폐선을 종용했고, 교통부는 그해 11월 "공사를 당분간 연기한다"고 밝혔다.

한동안 멈췄던 남부내륙선 건설 논의는 2007년 '대전~거제 간 철도개설촉구 100만명 서명운동'으로 다시 탄력을 받았다.

중부내륙철도 미연결구간 (문경~상주~김천 구간) 국가철로의 허리가 끊겨져 있다. 상주시 제공
중부내륙철도 미연결구간 (문경~상주~김천 구간) 국가철로의 허리가 끊겨져 있다. 상주시 제공

2010년 이철우 당시 국회의원은 남부내륙선이 경북을 경유할 필요가 있다며 노선 변경을 설득했다. 이로 인해 기점이 경부선 김천역으로 바뀌어 철도기본계획에 반영됐다.

이 당시 의원은 2013년 공동대표로 국회 내륙철도포럼을 출범한 뒤 '중부내륙선'(서울~이천~문경)과 '남부내륙선'(김천~진주~거제)을 잇는 국가내륙철도망 계획을 추진했다.

수도권에서 경북을 거쳐 경남까지 고속철로 연결하면 낙후한 경북·경남 군소지역의 발전을 이끌 수 있다는 이유다.

이를 위해 그는 유일하게 단절됐던 '문경~상주~김천' 구간 건설에 힘을 실었다.

이 당시 의원은 내륙철도포럼과 정부 및 지자체 핵심 실무자 조찬 회의를 꾸준히 열며 논의를 이어왔다. 그는 2018년 경북도지사에 당선되고도 국회의원들과 토론회를 여는 등 국민과 당국의 관심을 모았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 2020년 7월 13일 중부내륙선 단절구간인 경북선(문경~김천) 전철화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촉구하며 해당 구간 디젤(무궁화) 열차에 탑승했다. 경북도 제공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 2020년 7월 13일 중부내륙선 단절구간인 경북선(문경~김천) 전철화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촉구하며 해당 구간 디젤(무궁화) 열차에 탑승했다. 경북도 제공

지난 2020년 7월에는 문경시와 상주시, 김천시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을 모아 문경~상주~김천 노선의 경북선 기차에 탑승하고 현장소통 간담회를 열었다. 지역민 탄원서를 정부에 제출하는 등 현장 목소리를 중앙에 전달하며 사업 추진에 힘을 실었다.

이번에 단선구간 고속화전철 도입을 확정하면서 이 지사를 주축으로 했던 각계의 오랜 노력도 결실을 맺었다.

이철우 지사는 "그간 국내 교통망은 수도권과 광역시에 집중됐다. 특히 경북은 산지가 많아 그간 교통망 계획에서 철저히 소외받으며 낙후돼 있었다"며 "앞으로 대구경북신공항과 철도·도로 등 교통망을 확충해 다가오는 '지방시대' 혈관을 마련하고 경북 경제 발전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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