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물연대 총파업 철회…경제 피해 컸던 포항·구미 빠르게 안정 되찾아

화물연대 포항지역본부는 파업 찬반투표 하지 않아…구미는 업무 복귀 찬성 61.5%

9일 오전 포항시 남구 오천읍 현대글로비스 사거리 인근에 화물연대 포항지역본부가 설치한 천막 농성장을 조합원들이 철거하고 있다. 독자 제공.
9일 오전 포항시 남구 오천읍 현대글로비스 사거리 인근에 화물연대 포항지역본부가 설치한 천막 농성장을 조합원들이 철거하고 있다. 독자 제공.

경북 포항과 구미지역 산업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힌 화물연대 총파업이 9일 철회되면서 일선 현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포항지역본부는 조합원 찬반투표 없이 총파업을 철회하는 결정을 내렸다.

포항시 남구 오천읍 현대글로비스 사거리 등 물류 운송 거점마다 설치한 천막도 대부분 철거했다.

운송 중단 사태로 이번 주 최대 고비를 맞았던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숨통이 트였다.

이 공장에선 하루 8천 톤(t)의 생산품이 나오는데, 저장시설은 22만t이 수용 한계다. 이렇다 보니 사태가 이번 주를 넘겼을 경우 생산라인 가동에 차질이 불가피했다.

현재 이 공장은 평소 제품 운반량의 80%가 회복됐으며, 10일부터는 정상을 되찾을 전망이다.

포항철강공단 내 입주 기업들도 이번 운송 중단 사태에 2천억원 대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포항시에 집계됐다.

포항시 관계자는 "운송 중단 사태가 이번 주를 넘겼다면 정말 큰 고비를 맞았을 텐데, 그전에 파업이 철회돼 정말 다행"이라며 "현재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현장 복귀로 모든 상황이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오전 화물연대 대구경북지역본부는 남구미 나들목 인근에서 찬반투표를 통해 총파업 철회 결정을 내렸다. 찬반투표 참여 조합원 중 61.5%가 업무 복귀에 찬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과 물류 관련 업계 앞에 세워졌던 천막들이 철거되고, 각 기업체에 1~2명씩 있던 조합원들도 철수했다.

화물연대 총파업 철회 투표 가결 소식에 구미 기업체와 건설현장 등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구미 한 수출업체 A사는 "파업기간 동안 운송이 전부 막히진 않았지만 수출업체에게 가장 중요한 물류 운송이 원활하지 않아 끙끙 앓고 있었다"며 "장기화로 이어질수록 압박이 심해져왔는데 임계치에 도달하기 전에 파업이 마무리돼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구미산단 내 화섬 관련 제조업 B사는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이번 파업에 앞서 원료 등을 미리 준비했지만 장기화되면서 회사 운영에 차질을 계속 빚어왔다"며 "이달 말까지 파업이 지속됐으면 큰 고비가 될 뻔했지만 다행히 정상화가 되면서 걱정을 한시름 놓았다"고 말했다.

한편, 구미는 지난 8일 기준 건설 분야에서 관급공사 26곳 지연 및 7곳 중단, 아파트 공사 10곳 지연이 됐다. 지난 6일부터 지역 레미콘 공장 6곳에서 물량 주문과 반입에 나섰지만 1주 필요량 대비 충족량이 미달되고 있었다.

또한 운송차량 부족 피해 기업 20곳, 적치 장소 부족 기업 1곳 등 구미 중소기업 26곳에서 화물연대 집단 운송 거부로 인해 약 12억원의 누적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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