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대구를 위한 꺾이지 않는 마음

정인열 대구가톨릭대학교 프란치스코칼리지 부교수
정인열 대구가톨릭대학교 프란치스코칼리지 부교수

정인열 대구가톨릭대학교 프란치스코칼리지 부교수·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 및 대구독립운동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 홍보협력위원장

"…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을 통해 대구독립지사들의 면면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그것은 곧 우리가 일궈야 할 통일 한국의 밑거름이 될 보루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은 대구 사람들의 어제와 오늘을 조명함으로써 대구 사람들의 미래를 설계하려는 대역사입니다. …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은 지역 발전과 조국 통일의 앞날을 앞당기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

코로나19 기승 속 2020년 7월 20일 대구에서는 대구독립운동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발기인대회가 열렸다. 살얼음판 같은 분위기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 참석한 분들에게는 『독립운동의 성지 대구』와 『묻힌 순국의 터, 대구형무소』라는 책자가 배포됐다. 여기에 담긴 당시 추진위 참여 두 자문위원의 다짐이다.

이후 추진위 발기인대회 준비위원장이던 70대 우대현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이하 사업회) 상임 대표와 60대 김능진 추진위원장(제9대 독립기념관장)은 대구에서 서울 여의도 국회와 서울 및 대전의 정부청사를 오가며 함께 또는 따로 기념관 건립을 위한 봉사 발품을 팔았다. 김부겸 국무총리를 찾아가 호소했고, 국회와 국가보훈처 등에 들러 국회의원들과 처장 등을 만나 설득 작업을 벌였다.

대구에서는 대구 시민 상대의 기념관 건립 서명운동과 거리 홍보, 초·중·고·대학생 대상 아카데미 개최와 교육, 독립운동 역사 흔적 탐방 현장 체험 등을 청소년 단체인 (사)청소년꿈랩과 펼치며 분위기를 조성했다. 또 사라진 옛 대구감옥(형무소)에서 순국하거나 수감됐던 독립운동가 발굴 활동도 이어갔다. 아울러 대구감옥서 순국한 216명(2021년에는 206명)의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행사도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가졌다.

이에 권영진 전 대구시장도 동참했다. 권 전 시장은 2020년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자랑스러운 대구의 독립운동과 애국지사를 기리는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 사업도 전향적으로 검토하여 호국·보훈이 시민적 자긍심으로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만들어 가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2021년 12월 계명대학교에 기념관 건립을 위한 용역을 발주했고, 필요성과 시민 지지 여론을 확인했다. 중구청도 옛 대구감옥의 독립운동 역사 자산 활용을 위해 2021년부터 대구형무소역사관 사업을 추진해 2023년 약 4억원을 들여 용역을 발주했다.

이와 함께 대구시는 지난해 4월 서문시장 개장 100주년 행사 때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구국기념관' 건립을 건의했다. 게다가 지난달 21일 국회를 통과한 내년 예산안에는 '국립 구국운동기념관' 건립 예산 3억원이 반영됐다. '구국기념관' 건립의 구체적인 틀이나 모습이 아직 나오지는 않았지만 독립운동기념관 건립에도 좋은 역할을 할 것으로 필자는 믿는다. 지금까지 대구독립운동기념관과 대구형무소역사관 건립을 위해 활동한 추진위와 사업회는 구국기념관의 밑그림이 잘 그려지길 바라고 있다.

특히 이종찬 광복회장, 김능진 광복회 부회장 등이 지난달 11일 홍준표 대구시장과 만난 것으로 알려져 이들 사업의 미래를 밝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은 추진위 고문으로 지원했고, 김 부회장은 추진위 위원장인 만큼 여러 의견 교환이 있었을 것으로 짐작되기 때문이다. 대구를 알리는 새로운 시도가 될 것으로 보이는 이들 사업의 성공을 위해, 우리는 지금까지처럼 '꺾이지 않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고, 대구시의 성공 기원과 함께 올 한 해 희망찬 용(龍)오름을 맞고자 한다.

정인열 대구가톨릭대학교 프란치스코칼리지 부교수·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 및 대구독립운동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 홍보협력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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